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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또다시 기록적 폭염 엄습…명소 단축 운영에 인명 피해 속출 - 유럽 주요 박물관·미술관 조기 폐장 - 투르드프랑스 대회 사상 첫 코스 단축 - 미국 대륙도 43도 육박하며 전역 비상
  • 기사등록 2026-07-12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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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센강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부터 이례적인 고온 현상을 겪고 있는 유럽과 미국 전역이 또 한 번의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이며 문화시설 운영 중단과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는 서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무더위로 인해 본토 면적의 4분의 1이 넘는 지역에 최고 단계의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기온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수도 파리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관광 명소와 문화시설들이 정상적인 운영을 포기하고 전례 없는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연간 700만 명 이상의 전 세계 관광객이 방문하는 파리의 대표적 상징물 에펠탑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이 날과 12일 양일간 오후 4시에 조기 폐장하기로 결정했다. 여행 성수기 시즌을 맞아 통상적으로 자정 너머까지 야간 개장을 이어가던 관행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주요 박물관들 역시 가마솥더위를 피해 운영 시간을 대폭 줄였다. 루브르 박물관은 10일부터 13일까지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열기로 결정했고, 오르세 미술관도 폭염의 여파로 이 날부터 15일까지 운영 시간을 오후 5시로 단축한다고 공지했다.


스포츠 행사와 국가적인 축제 환경도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일 막을 올린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드프랑스'는 극심한 고온 탓에 대회 역사상 최초로 경사도가 높은 일부 언덕 코스를 축소해 치르기로 결정했다. 대회에 출전 중인 벨기에 국적의 팀 메를리에르 선수는 "벌써 1주일째 경기가 진행됐는데 항상 35도 이상의 고온"이라며 "지원 차량에 물, 얼음, 음료를 구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현장의 극심한 고충을 토로했다.


여기에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겹치며 유럽 대륙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확산하는 산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4일 공휴일인 혁명기념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기상 당국은 프랑스를 덮친 이번 폭염이 최소한 14일까지는 맹위를 떨치며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서양 건너 미국 대륙 역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심각한 열파에 신음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로키산맥 주변부와 북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이번 주말 동안 무려 43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몬태나주와 노스다코타주 등의 기후 취약 지역도 12일 기온이 38도에서 43도 사이의 극단적인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외신들은 이번 미국을 강타한 폭염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주민 수만 약 4,4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처럼 봄철인 5월부터 시작된 때 이른 폭염은 이미 서구 사회에 엄청난 인적·물적 상흔을 남기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예년 기준을 웃도는 초과 사망자가 2,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입었다.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서유럽의 평균 기온은 20.74도를 기록하며 6월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달로 공식 기록됐다.


미국에서도 인명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뉴저지주 한 곳에서만 온열 질환 등으로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워싱턴DC를 포함해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국 동부 주요 대도시 기상관측소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거나 이에 근접하는 극단적인 기후 위기 징후가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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