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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09 05:00:01
  • 수정 2026-07-09 1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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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스페인과의 무역 중단을 선언하며 서방 동맹 체제를 강하게 뒤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서방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하자마자 안보 무임승차론과 영토 문제를 동시에 꺼내 들며 회의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번 행보를 두고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가치보다 미국의 실리적 안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정상회의장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안보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과거의 구상을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미국에 매우 중요하지만 덴마크에는 중요하지 않다"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뒤이어 "그린란드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보호하는데 필요하다"고 선언하며 이 지역이 미국의 통제 하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동시에 중동 분쟁 과정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에 동조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거친 정죄도 이어졌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외면해 온 스페인이 주 타깃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곁에 있던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의식하지 않은 채 스페인을 나토의 "끔찍한 파트너"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더는 스페인과 무역하고 싶지 않다"고 공언하며 안보 불이행을 경제적 보복으로 되갚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테러 대응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며 나토 체제 자체를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테러 지원국 1위인 이란에 대해 우리를 돕지 않았기 때문에 나토에 대해 불만스럽다"며 노골적인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은 뤼터 사무총장이 나토의 방위비 증액 성과를 언급하며 "이것은 당신의 승리"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으나 거친 공세를 막아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언사에 즉각 단호한 반박 입장을 내놓으며 맞섰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자국 영토를 포함한 나토의 모든 영토를 방어할 준비가 됐다"며 영토 수호 의지를 재확인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어 "동맹국을 포함한 모두가 그린란드 주민의 자결권을 존중해주길 바란다"며 "그린란드는 절대 매각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올로프 길 유럽연합(EU) 대변인도 그린란드의 미래는 주민과 덴마크의 몫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무역 단절 협박을 받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상적인 압박으로 치부하며 양국의 상호 호혜적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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