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민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T&T)의 결혼을 알리는 문구를 보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세계적인 팝스타의 결혼식과 월드컵 16강전 등 대형 사건들이 집중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파가 움직이는 특수를 누렸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연휴 기간인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7월 5일 사이 집에서 최소 50마일 이상 거리를 이동하는 미국인이 7천22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기름값과 항공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에 극심한 폭염이 몰아닥친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기록인 7천180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AAA 트래블의 부사장 스테이시 바버는 "독립기념일 여행객 수의 증가세는 둔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메가 이벤트들이 유동 인구를 견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자리를 찾아 대대적인 건국 250주년 행사를 이끌었다. 하늘을 수놓은 공군 편대비행과 에어쇼를 시작으로 군악대와 의장대의 대규모 공연이 펼쳐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야간 불꽃놀이에서는 주최 측이 약 40분 동안 85만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며 기네스 세계기록 경신 판정을 기다리기도 했다. 같은 시각 뉴욕 역시 허드슨강과 이스트강을 메운 대형 범선 퍼레이드와 대규모 불꽃 축제 준비로 도시 전역이 들썩였다.
문화와 스포츠 분야의 열기도 뜨겁게 타올랐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의 간판스타 트래비스 켈시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경기장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이 끝난 뒤 행사장 주변 전광판은 두 사람의 이름 앞 글자를 딴 "JUST&T MARRIED"라는 축하 문구로 채워졌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이들의 결합을 기념하는 연한 파란색 조명을 외벽에 밝혔다. 이와 더불어 휴스턴에서 열린 캐나다와 모로코의 경기, 필라델피아에서 치러진 파라과이와 프랑스의 월드컵 16강전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이처럼 이례적인 대형 호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용기와 헬리콥터 등 프리미엄 이동 수단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헬기 서비스 기업 블레이드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롭 비젠탈은 독립기념일 연휴와 월드컵, 스위프트의 혼인이 겹친 상황을 두고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라는 비유를 사용하며 업계의 활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8인승 전용기의 편도 이용 가격이 최대 5만 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