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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파키스탄 공습으로 민간인 36명 사망"…보복 선언으로 일촉즉발 - 탈레반, 참화 폭로하며 강경 대응 예고 - 파키스탄, 국경 테러 분쇄 목적 주장 - 유엔 사상자 집계 속 무력 충돌 위기
  • 기사등록 2026-06-30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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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공습받은 아프간 파크티아주 [AP=연합뉴스]

파키스탄 군의 대대적인 공습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무차별 폭격으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중동 국경 지대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동부 영토가 파키스탄 공군기의 기습적인 폭격을 받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파키스탄 군의 무모한 공습으로 인해 여성과 연약한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무고한 자국 민간인 36명이 목숨을 잃고 16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공습 세력은 동부 파크티아주 참카니 지역의 평화로운 민가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했으며, 이 구역에서만 무려 30명의 주민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참극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폭격 상황을 목격한 참카니 주민 마타 칸은 "항공기가 날아와 집을 공격하기 시작했을 때 모두 잠들어 있었다"라며 "집 안에는 어린이와 노인들도 있었다"라고 당시의 비극적이었던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인접한 파크티카주의 주거 단지 역시 무차별적인 공습 피해를 보았으며, 이곳에서도 숨진 6명의 신원 대다수가 여성과 아이들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파키스탄 보안당국은 전날까지 이틀간 파크티아주와 파크티카주, 쿠나르주 등 국경과 맞닿은 아프간 동부 핵심 요충지를 겨냥해 정밀 타격 작전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습을 통해 자국을 위협하는 무장 분파인 '자마트-울-아흐라르'(JuA)와 핏나 알-카와리지의 은신처를 완벽히 궤멸하고 현장에서 저항하던 조직원 29명을 합법적으로 사살했다고 반박했다. JuA는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려는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 세력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핵심 행동 대원들이며, 핏나 알-카와리지는 이들 테러리스트를 지칭하는 또 다른 표현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군사 행동이 최근 자국 영토 내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대형 테러 범죄에 응징하기 위한 정당방위 차원의 보복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아프간 지도부는 이웃 나라의 영토를 침범한 비겁하고 잔인한 침략 행위라며 규탄했고, 모하제르 파라히 아프가니스탄 정보문화부 차관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의) 이번 공격과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전면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은 독자적인 현장 피해 조사를 실시해 현재까지 확인된 아프간 민간인 사망자는 28명, 부상자는 49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다만 유엔 측은 잔해 수색이 계속됨에 따라 향후 최종 사상자 통계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양국 정부는 자국에 주재하던 상대국 외교 사절을 일제히 초치해 주권 침해와 테러 방조 책임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지아 아흐마드 타칼 아프간 외무부 부대변인은 파키스탄 측이 명확한 물증도 없이 자국 내 치안 공백의 원인을 아프간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양국 신뢰 분위기와 지역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외국의 후원과 지원을 받는 테러의 위협을 국내에서 근절할 것"이라며 국경을 넘어선 강경 소탕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사실 두 나라는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TTP의 활동 방식을 두고 오랜 기간 반목해왔다. 이 무장단체는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종교적 이념을 공유하며 긴밀하게 협력해왔고, 상대적으로 감시가 허술한 아프간 영토에 사령부를 구축한 뒤 파키스탄을 기습하는 게릴라 전술을 구사해왔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정권이 이들의 테러 행위를 고의로 묵인한다고 판단해 비판 수위를 높여왔으며, 두 나라는 지난해 가을과 올 상반기에도 국경에서 수차례 격렬한 포격전을 벌인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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