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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첫 후속 협상 불발…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에 발목 - 종전 합의 직후 터진 공습에 첫 실무회담 전격 무산 - 밴스 부통령 출국 연기되며 비핵화 협상 시작부터 차질 - 이란,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을 양해각서 위반으로 판단
  • 기사등록 2026-06-20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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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평화 무드를 조성했으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지속되면서 이행을 위한 첫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전격 무산됐다.

파괴된 레바논 남부를 지나가는 이스라엘 탱크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전역의 군사작전 종식을 선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동 정세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스라엘군은 밤사이에 레바논 남부 전역을 대상으로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대원들과 관련 군사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타격 작전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에 감행한 군사 행동이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측이 휴전 조건을 반복적으로 어긴 것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대응 조치라고 강조했다. 외신과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날 전날 오전부터 심야까지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양측의 치열한 교전으로 인해 레바논 남부 주민과 대원 등 최소 15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인 휴전 국면 속에서도 자국의 안보와 영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언제든 군사적으로 대응할 권리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레바논 전선에서 무력 충돌이 재발함에 따라 당초 스위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실무회담은 결국 열리지 못했다. 회담 개최지였던 스위스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리기로 조율되었던 양국 간의 후속 협상 일정이 이 날 취소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로서, 그동안 국제 사회의 핵심 쟁점이었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규제 방안과 이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첫 번째 실무급 소통 창구였다.


중립국인 스위스 정부의 발표가 나오기에 앞서 워싱턴 백악관은 미국 측 협상 대표를 맡은 J.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출국 일정이 연기되었다고 전격 공지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무 대화를 위한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런 협상의 실무적 조율은 결코 쉽거나 예측 가능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미국 대표단은 행정적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가장 빠른 시점에 현지로 출발할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한 신속하게 실무 대화의 물꼬를 트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관영 타스님뉴스 역시 자국 대표단의 스위스 방문 계획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동선이 전혀 없다며 사실상 회담이 무산되었음을 시인했다.


주요 외신들은 역사적인 종전 양해각서 서명 이후 첫 단추를 꿰어야 할 실무회담이 파행을 겪은 결정적 원인으로 이스라엘의 완강한 레바논 공격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 내에서 휴전 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이란 측의 강한 반발과 주장이 이번 스위스 회담을 무산시킨 핵심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친헤즈볼라 성향의 매체 알마야딘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대표단이 당초 스위스행 비행기에 오를 채비를 마친 상태였으나,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을 접한 뒤 행선지 방문을 전격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날 최종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의 제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레바논 내에서의 완전한 휴전을 종전 협상의 최우선 절대 조건으로 내세웠던 이란 정부로서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도발을 양해각서 자체에 대한 중대한 파기 행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레바논 전선의 무력 충돌 격화가 조속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향후 60일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던 양국의 비핵화 및 제재 해제 로드맵 협상 전체가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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