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6-06-12 12:00:01
기사수정
미국 워싱턴DC의 중심부인 내셔널몰 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초대형 암호 기호가 포착되어 수사 당국이 전면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내셔널몰 잔디에 '8647' 문구가 나타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기념탑 꼭대기에 설치된 실시간 감시 카메라 화면을 통해 내셔널몰 광장의 광활한 잔디밭 일부분이 누렇게 말라 죽으면서 거대한 숫자 모양을 형성한 장면이 확인됐다. 외신 매체들이 공개한 정밀 영상 자료를 살펴보면 현장의 풀들이 여러 날 동안 점진적으로 색이 변하면서 결국 명확한 숫자 형태를 만들어낸 과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국립공원 관리소 측의 세부 기록에 따르면 지난 5일 시점까지만 해도 해당 구역에서 이러한 흔적이 관찰되지 않았던 만큼 기습적인 훼손 행위가 발생한 시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장 관할 기관인 미국 공원경찰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화학 약품 등을 살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토양과 식물 표본을 수집해 성분 분석을 진행하는 중이다.


현장에 뚜렷하게 남겨진 숫자는 현직 국가 원수를 겨냥한 대표적인 저항의 표식으로 통용된다. 미국 현지 음식점과 주점 등지에서 널리 쓰이는 은어 중에서 무언가를 제거하거나 특정 손님을 퇴장시킨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와 미국의 제47대 행정부를 이끄는 통치자의 연번이 결합한 형태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다가오는 14일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여 수도권 전역에서 대대적인 집회와 축하 행사가 예고된 시점과 맞물려 파생적인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사태가 확산하자 미국 내무부 대변인은 공식 입장을 통해 공공시설물을 무단으로 망가뜨린 몰지각한 범죄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내무부는 최고 통수권자의 신변을 겨냥한 모든 형태의 도전이나 위해 시도를 절대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동시에 사법 경찰력을 총동원해 배후 인물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 행정부는 이 같은 상징적 언어가 단순한 정치적 의사 표현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테러 선동에 가깝다고 판단해 왔다. 실제로 두 달 전에는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인물이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정렬해 동일한 암호를 연출한 사진을 개인 계정에 게시했다가 현직 원수를 협박한 혐의로 사법 처리된 전례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실 소속의 데이비스 잉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폭력이나 암살을 조장하거나 옹호하는 사람은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규탄받아야 한다”라며 강경한 기조를 재확인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658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