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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이란 종전 합의 초읽기 — "주말 유럽 서명" 공언 속 마지막 변수는 테헤란 - 트럼프 "이란과 전쟁 대타결…서류는 거의 최종 단계" - 핵무기 포기·호르무즈 개방·봉쇄 해제 맞교환 구도 - 하르그섬 장악·3차 공습 위협은 '서명 압박' 지렛대로
  • 기사등록 2026-06-1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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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는 최종 단계" — 공습 취소와 동시에 나온 타결 선언]


미국과 이란이 수개월간 이어진 무력 충돌 끝에 휴전 및 핵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됐던 추가 공습을 전격 취소하며 "전쟁을 타결했다"고 선언했고,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측은 아직 어떤 초안도 승인하지 않았다며 거리를 두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마지막 고비가 남아 있다. 이번 합의는 종전 자체라기보다 종전 협상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뉴스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을 훌륭하게 타결지었다’며 ‘서류들이 거의 최종 형태에 와 있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영구히 차단하는 것이며, 이것이 대(對)이란 압박 작전의 핵심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최고지도부 차원에서 협상이 승인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과 폭격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합의의 최종 쟁점들이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관련 당사국 모두의 승인을 개념과 세부사항 양면에서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이스라엘·사우디·UAE·카타르·튀르키예·파키스탄·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이집트 등을 승인 당사국이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서명 일정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이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열릴 수 있으며, 본인은 불참하지만 JD 밴스 부통령과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합의문 성격에 대해 “다소 개념적이지만 매우 상세한 양해각서”라고 표현하며, 아직 정식 서명 전 단계임을 인정했다. ABC뉴스 기자가 '이번엔 무엇이 다른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나보다 합의를 훨씬 더 원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핵 포기와 제재 완화의 맞교환…60일 협상이 진짜 승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합의의 핵심은 단순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고,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경제 봉쇄와 금융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이란은 어떤 방식으로든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합의 체결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CBS뉴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MOU의 세부 구조는 더 구체적이다. CBS뉴스는 “양해각서 서명은 항구적인 미-이란 협정의 세부사항을 다룰 60일간의 협상 개시를 의미하며, 필요시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첫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와 개방을 통한 '교역의 자유' 확보다. 원칙적으로 이란은 15~20년간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는 '동결 기간(lockout)'을 수용하고 핵시설을 해체하며, 그 대가로 이행 수준에 연동해 단계적으로 금융 제재 완화를 제공받는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이 핵시설을 사찰하고,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격한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의 잔해 아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처리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적시했다. 


다만 주의할 대목이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번 주말 서명을 노리는 MOU는 이 문제에 대한 후속 협상의 무대를 마련하는 수준이며, 미-이란 간 취약한 휴전을 연장하면서 후속 협상 체제를 구축하는 성격”이라고 보도했다. 즉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제재 해제 범위는 모두 향후 협상으로 넘겨진 상태다.


[동결 자산으로 걸프국 피해 배상-협상 테이블의 또 다른 축]


이번 협상에는 돈 문제도 깊숙이 얽혀 있다. 폭스(FOX)뉴스는 “미 재무부는 걸프 동맹국들의 전쟁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동결된 이란 자산의 활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이 초래한 피해의 비용 추산을 취합하라고 실무팀에 지시했다.”면서 “전쟁 기간 이란은 쿠웨이트의 수전력 시설 등 걸프 국가 인프라를 타격한 바 있어, 이 피해를 이란의 돈으로 갚게 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 이란 자금이 종전 협상의 의제에 포함돼 있으며, 이란 측 인사가 미국이 동결한 24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가 평화 합의의 관건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결국 동결 자산은 이란에게는 '해제'의 대상이고, 미국에게는 '배상 재원'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갖는다. 단계적 금융 완화와 피해 배상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후속 협상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하르그섬 점령" 카드가 사라진 이유]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그는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란 원유 수출의 심장부인 하르그섬(Kharg Island)을 접수해 석유·가스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거쳐 가는 전략 거점이다. 이곳이 마비되면 이란 경제는 사실상 생명줄이 끊긴다. 하지만 협상이 급진전되자 트럼프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하르그섬 점령 계획은 필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는 하르그섬 점령론이 실제 군사작전 계획이라기보다 협상 압박용 카드였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이란 정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인 원유 수출을 정조준함으로써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미국과 이란]


이번 합의 국면은 격렬한 무력 충돌의 한복판에서 만들어졌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재개 직전까지 치달았고, 11일 새벽까지 이어진 미국의 공격은 전날보다 더 강도 높고 광범위했다. 폭스뉴스는 “이번 재격화의 도화선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란 정권의 소행으로 지목했고, 이란은 이후 역내에서 보복 공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항구 봉쇄를 뚫으려던 선박에 대한 미군의 타격으로 인도인 선원 3명이 사망했다는 인도 정부 발표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직전까지도 무력 사용 위협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이날 이란 지도부가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하겠다는 원색적 표현의 경고를 내놨다. 이미 두 차례의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미국이 합의 결렬 시 '3차 공습'을 감행하겠다는 최후통첩이었다. 결국 이날 하루 동안 '오늘 밤 강타' 위협, 하르그섬 점령 예고, 공습 전격 취소, 타결 선언이 숨 가쁘게 이어진 셈이다. 


[테헤란의 침묵과 부인 — “승인된 초안은 없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테헤란이다. 트럼프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합의를 승인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지만, 이란 파르스통신은 곧바로 “어떤 합의도 최종 타결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에 따르면 “이란 협상팀에 가까운 소식통들은 테헤란은 아직 어떤 MOU 초안도 공식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한다. 하나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형적인 막판 밀당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 내부 강경파가 실제로 반발하고 있을 가능성이다. 만약 후자라면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서명식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최종 협정에 △고농축 우라늄 제거 △농축시설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원칙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분석] 전쟁은 멈출 수 있지만,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는 이제 시작


이번 MOU는 트럼프식 협상 전략의 전형적인 결과물이다. 그는 공습과 봉쇄, 자산 동결이라는 최대 압박과 제재 해제라는 최대 보상을 동시에 제시하며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냈다.


미국 입장에서 목표는 분명하다. 정권교체라는 위험한 선택 대신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안정화하며 중동 질서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라크전과 같은 대규모 군사개입 없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란은 승리해서 협상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 공군력과 방공망, 원유 수출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정권의 생존과 경제 회복을 위한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다. 핵 개발 능력을 완전히 포기했다기보다는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위한 현실적 선택에 가깝다.


이스라엘 역시 만족과 불안이 공존한다. 핵시설 타격에는 성공했지만 이란 체제 자체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따라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다시 농축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독자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이번 MOU는 전쟁의 종결 문서가 아니라 전쟁을 협상으로 전환하는 문서에 가깝다. 트럼프는 군사력과 경제 압박을 지렛대로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냈지만, 테헤란은 아직 최종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 설령 주말 서명이 성사되더라도 핵물질 처리와 제재 해제, 240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문제를 둘러싼 충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쟁은 멈출 수 있을지 몰라도, 미국과 이란의 전략적 힘겨루기는 오히려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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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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