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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06 04:27:04
  • 수정 2026-03-27 2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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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러시아 드론 공습을 받은 키이우의 병원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서방 주요국의 우크라이나 종전 및 안보 회의를 앞두고 수도 키이우의 의료시설과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미사일 9발과 드론 165대를 동원해 키이우 전역을 타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립 병원이 파괴되어 입원 환자가 사망하고 고령의 환자들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가 집중되는 시점에 맞춰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무차별적인 공습을 쏟아부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오볼론구의 한 사립 병원이 타격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이던 30대 남성이 숨지고, 97세 노인을 포함한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공습 당시 병원에는 26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었으며, 시설 파괴로 인해 16명의 환자가 시내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소란이 빚어졌다.


키이우주 파스티우 지역에서도 공습으로 주택 10여 채가 부서지고 70대 남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영하 8도까지 떨어진 혹한 속에서 전력망이 파괴되어 주민들이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자, 주 당국은 비상 전력 시스템을 가동하며 복구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스칸데르-M 미사일과 샤헤드 드론 등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10개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군용 비행장과 군수 산업 시설, 드론 훈련장 등 148곳의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국경 지대인 수미주의 그라보프스코예 마을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덧붙이며 전과를 과시했다. 이는 민간 시설 타격에 대한 비판을 피하는 동시에 지상전에서의 승기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사이 러시아의 공습이 2,000여 건에 달한다며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공 시스템과 에너지 복구 장비는 매일매일 절실하다"며, 지원의 안정성이야말로 러시아를 외교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하르키우 등 접경 지역에서도 드론과 미사일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대규모 공습은 5일 파리 군 수뇌부 회의와 6일 국제 협의체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를 겨냥한 러시아의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 종전안과 전후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하려는 시점에 맞춰, 러시아는 공격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유럽 및 미국 파트너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실질적인 원조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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