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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29 11:46:11
  • 수정 2026-03-26 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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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몰도바 총선 투표를 마친 친유럽 성향 `행동과 연대당`(PAS) 지지자가 휴대전화로 결과를 확인하며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과 하이브리드 위협 속에서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이끄는 친유럽 성향의 여당이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실시된 몰도바 총선 개표가 93% 진행된 가운데, 집권당인 행동과연대당(PAS)이 47%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사회주의자당과 공산당 등 친러시아 세력이 결집한 '애국 블록'은 26% 득표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두 세력이 초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측됐던 것과 달리, 실제 민심은 친유럽 노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몰도바의 향후 국가 진로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옛소련 일원이었던 몰도바는 1991년 독립 이후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끊임없이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정세 불안을 겪어왔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와 안보 위협이 심화되자, 산두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후보국 지위를 획득하며 '2030년 EU 가입'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왔다.


친러 성향의 애국 블록은 경제난과 개혁 지연에 대한 국민적 불만을 공략하며 정권 교체를 노렸으나,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대규모 허위 정보전과 매표 의혹 등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 나온다. 몰도바 당국은 러시아가 선거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조직적인 공작을 펼쳤다고 비판해왔다.


현재 집계에는 EU 가입에 우호적인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표심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의 표가 합산될 경우 PAS의 최종 득표율이 50%를 상회하며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만약 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헝가리 등의 거부권 행사로 난항을 겪고 있는 EU 가입 협상 과정에서 국내적 정당성을 확보하며 개혁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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