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트닉과 트럼프 (워싱턴DC EPA=연합뉴스) 2025년 9월 19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투자이민 프로그램 `트럼프 골드 카드`를 발표하는 가운데 주무 부처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왼쪽) 장관이 지켜보고 있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대미 투자 규모를 기존 합의보다 대폭 늘리라고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 장관이 지난 7월 구두 합의된 3,500억 달러(약 493조 원) 규모의 투자액을 더 증액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한국의 투자액이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인 5,500억 달러(약 775조 원)에 더 근접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일본이 수용한 투자 조건과 유사한 수준의 합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의 요구는 단순히 금액 증액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비공개 자리에서 한국 측 관계자들에게 대미 투자 자금 중 대출 방식이 아닌 실제 '현금(Cash)'으로 제공되는 비율을 높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관계자들은 미국이 이미 합의된 내용을 번복하며 이른바 '골대를 움직이고 있다(Moving the goalposts)'며 비공개적으로 강력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수십 개국과 진행 중인 관세 및 무역 협상의 성패를 가늠할 핵심 바로미터로 꼽힌다. 현재 상당수 국가와는 서면 계약이 아닌 구두 합의 상태에서 세부 조율이 진행되고 있어, 한국과의 협상 결과가 타 교역국들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세조정 중일 뿐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으나,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 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에서 한국 국적자 300여 명을 대거 체포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지나친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국내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협상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WSJ은 미국이 한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할 경우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서도 모멘텀을 얻겠지만, 만약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진다면 교역 상대국들이 조기 합의에 나설 유인이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맹국인 한국을 상대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청구서'가 한미 경제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