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가자시티 외곽 자이툰·사브라 지역 위성사진. 왼쪽부터 올해 1월 1일, 8월 1일, 9월 2일 촬영분.[AP=연합뉴스]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밝힌 이후, 도시 전역에서 대규모 건물 파괴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은 12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9일부터 이달 5일 사이 가자시티에서 최소 1,8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거나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위성 사진 비교에 따르면 이번 파괴는 공습이나 교전뿐 아니라 굴착기와 불도저를 동원한 조직적인 철거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자시티 남쪽 외곽 자이툰 지역에서 철거가 집중적으로 진행됐으며,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면서 기지로 사용하던 학교를 폭파한 사실도 확인됐다.
또 가자시티 동쪽 알투파 지역에서는 피란민 수천 명이 머물던 건물들이 철거됐고, 북쪽 자발리아 지역에서도 75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정에서 피란민들의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기존 대피 시설이 사라지면서 주민들은 다시 강제 이주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대피 공간은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위성 사진에 포착됐던 가자시티 남동부 천막촌은 이달 들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굴착 장비를 동원해 철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루 사이 수십 채의 건물이 추가로 무너지는 등 파괴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장악이 무장정파 하마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핵심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인들에게 즉각 대피 명령을 내리며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고층 건물 등이 하마스의 군사 인프라로 활용됐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민방위 당국은 최근 나흘간 고층 건물 5채가 폭격을 받아 약 200여 가구, 4천 명 이상이 하루아침에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철거가 향후 지상 작전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며, 민간인 피해와 인도적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