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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1 04:55:27
  • 수정 2026-03-27 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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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국기와 나토 깃발 [Robert Kowalewski / Agencja Wyborcza.pl via REUTERS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나토와 함께 격추하면서 러시아와 나토 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긴급 내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밤사이 19건의 영공 침범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1대도 격추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요격에는 폴란드 공군뿐 아니라 나토 방공망이 함께 가동됐다. 패트리엇 방공 레이더, 네덜란드 F-35 전투기, 이탈리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이 투입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측 자산을 직접 타격한 것은 처음으로 평가된다.


나토는 이번 사안을 의도적 침범으로 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즉각적인 공격으로 규정하지는 않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폴란드는 이를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판단하고 나토조약 4조에 따른 긴급 협의를 공식 요청했다. 해당 조항은 동맹국의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투스크 총리는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격추한 사실 자체가 안보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동맹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폴란드는 그동안 러시아 드론이나 미사일이 접근할 경우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대응에 그쳤으나, 최근 국경 인근에서 실제 추락 및 폭발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응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에는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동부 지역 농지에 떨어져 폭발했고, 이달 초에도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서 드론 잔해가 발견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즉각 반박했다.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대리는 격추된 드론이 러시아산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방향에서 날아온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벨라루스 역시 양측 간 드론 공습 과정에서 전자전으로 경로가 바뀌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전자전으로 위성항법장치(GPS)를 교란해 드론의 항로를 변경시키는 사례는 전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도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드론이 경로를 이탈해 제3국에 떨어지는 일이 보고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나토가 집단 대응에 나설 경우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과 우크라이나의 가입 시도를 전쟁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해온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측 간 대립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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