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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0 05:14:16
  • 수정 2026-03-27 1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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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025.9.7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건 이후 다국적 기업들이 자사 직원과 사업장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이며 미국 내 투자와 활동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들을 대거 구금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민·비자 전문 로펌에는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미국 출장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HSF 크래머 로펌의 미국 비즈니스 이민 담당 책임자 매튜 던은 “메일함에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본사가 이 사안을 얼마나 심각하게 봐야 하는지, 미국 내 관리자들이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닌지, 취업 비자를 가진 외국인 직원들이 표적이 되는지 등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기업뿐 아니라 해외 본사 차원의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틀랜타의 이민 전문 로펌 쿡 백스터의 창립 파트너 찰스 쿡도 유사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현재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 구금시설에 수감된 일부 인원을 변호하면서 동시에 기업 문의를 받고 있다며 “대규모 시설을 보유한 해외 기업 두 곳이 ICE가 공장에 들이닥칠 경우 대응 방안을 물어왔다”고 밝혔다. 현장 단속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미국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 출신 태미 오버비는 이번 사건의 파장이 미국 밖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체포되는 영상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주요 투자국에서도 공유됐다”며 “이들 국가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며 법적 파장을 검토하고 있고 일부는 출장 계획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기업 경영진들은 이번 사태가 단발성 사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 대만 기업 관계자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며 “현재 미국 정부는 이전과 달리 예측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단속 기조 변화 자체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텍사스의 로버트 러프런 변호사는 “최근 몇 년간 ICE가 소극적이었다면 이제는 정반대 상황”이라며 “현장 단속을 통해 이민법 위반을 적발하면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가 형성돼 있어 유사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표적이 매우 많은 환경”이라고 덧붙이며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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