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 젠(殲·J)-16 전투기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전후해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중국 군용기들이 중간선을 잇달아 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7일(현지시간) 오전 7시께부터 중국군 J-16 전투기와 KJ-500 조기경보기, 무인기 등 약 25대가 대만해협 일대로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일부는 총 14차례에 걸쳐 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을 넘어 대만 북부와 중부, 서남부 공역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국방부는 이러한 활동을 ‘연합 전투대비 경비순시’라는 명목 아래 이뤄진 사실상의 무력 시위로 규정했다. 이어 군용기와 함정, 해안 미사일 시스템을 동원해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중간선 침범이 대만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움직임은 최근 서방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와 맞물려 긴장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캐나다 호위함과 호주 구축함이 해협을 통과하자 중국 동부전구는 이를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군은 해군과 공군 전력을 동원해 해당 군함의 이동 전 과정을 감시하며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동부전구 측은 “이 같은 행위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안보 위험을 키운다”며 “국가 주권과 지역 안정을 지키기 위해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유사한 상황에서도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0년대 군사 충돌 방지를 위해 설정된 비공식 경계선으로, 이를 넘는 군사 활동은 통상적인 도발로 간주된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이 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승절 열병식과 맞물린 이번 군사 활동은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반서방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지역 안보에서는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