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공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이나 정부청사 우크라이나 총리실 텔레그램 캡처]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의 정부청사를 처음으로 직접 타격하며 전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 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 도심에 위치한 정부청사 상층부와 옥상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행정부 핵심 시설이 직접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는 “처음으로 정부 청사 상층이 적의 공격으로 훼손됐다”고 밝히며 현장 화재와 진압 상황을 공개했다.
이 건물은 주요 부처와 장관 집무실이 모여 있는 행정 중심지로,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가 큰 시설이다. 공격 직후 경찰은 건물 접근을 차단했고, 소방당국이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같은 시간대 키이우뿐 아니라 크리비리흐,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오데사 등 주요 도시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공격에 드론 805대와 미사일 13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을 요격했지만, 전국 37개 지점이 타격을 받았다. 하루 기준으로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이다.
민간 피해도 잇따랐다. 공습으로 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으며, 희생자 가운데는 1세 유아도 포함됐다. 구조대는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아기의 시신을 수습했다. 또 키이우에서는 9층과 4층 규모의 아파트 건물이 손상되는 등 주거지역 피해도 발생했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건물은 복구할 수 있지만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며 “적이 매일 공포를 조성하고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동부와 동남부 지역에서도 추가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군사시설을 겨냥한 정밀 타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술 항공기와 드론, 미사일, 포병을 동원해 무기 공장과 비행장, 레이더 기지, 드론 발사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의 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전황이 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기반시설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의 훈련시설이 최근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원전은 안전 우려로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최근 미국과 서방이 종전 협상 참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협상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심장부까지 겨냥한 이번 공격은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