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의사 밝히는 이시바 일본 총리 (도쿄 EPA=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퇴임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임 11개월 만에 사임을 공식화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총재 선출 절차를 시작해 달라고 요청하며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일본 정치 구조상 자민당 총재 교체는 곧 총리 교체로 이어진다.
그는 퇴진 시점과 관련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일단락된 점을 언급하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일 협상 성과에 대해 “경제 안보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잇단 선거 패배가 자리한다.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도쿄도 의회 선거, 참의원 선거까지 연이어 고전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이시바 총리는 특히 참의원 선거 패배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부끄럽다”고 밝혔다.
당내 갈등도 निर्ण적 요인이 됐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조기 총재 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됐고, 사상 처음으로 ‘리콜 규정’을 통한 총재 선출 여부를 묻는 절차까지 추진됐다. 이시바 총리는 이러한 상황이 당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사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임 기간 성과로 능동적 사이버 방어 법안 통과와 세제 개편 등을 언급하면서도, 비자금 스캔들로 인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점을 가장 큰 한계로 꼽았다. 지방 활성화 정책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일 협력과 주변국 연대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성과로 언급하며, 차기 정부도 이러한 외교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일본 정국은 자민당 총재 선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통상 전례에 따르면 총재 선거는 수 주 내 실시되며, 이후 국회 총리 지명 절차를 거쳐 새 총리가 선출된다.
차기 총재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새 지도부가 출범할 때까지 직무를 유지하며 정권 이양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