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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07 04:56:45
  • 수정 2026-03-27 13: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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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코스타 EU 상임의장과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거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키이우 방문을 요구하며 양국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날 미국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가 키이우로 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매일 공격을 받고 있는데 내가 그들의 수도로 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시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는 회담 의지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전쟁을 계속하려 한다”며 “미국을 상대로 외교적 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협상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양측 입장 차는 회담 성사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전쟁 상황에서 적국 수도를 방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모스크바 개최 제안은 사실상 수용 불가 조건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후 안보 구상과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즈호로드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한 뒤, 외국군으로 구성된 안전보장군 규모가 “수천 명 수준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이 추진 중인 다국적 군사 배치 구상에 힘을 실은 발언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외국군이 주둔할 경우 “정당한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서방의 군사 개입 확대 가능성을 견제했다.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와 회담한 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유지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에는 미래가 없다”고 반박하며, 유럽의 에너지 구조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슬로바키아와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의사를 밝히며, 우크라이나가 대체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전쟁 이후 유럽 에너지 질서 재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상회담 장소를 둘러싼 이번 공방은 단순한 외교적 논쟁을 넘어, 전쟁 지속 여부와 국제 중재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상징적 충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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