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9.06[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하며 외교적 균형 잡기에 나섰다.
모디 총리는 이 날 자신의 엑스(X)에 글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관련 발언에 대해 “양국 관계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깊이 감사하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와 미국이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도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고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불거진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상반된 메시지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와 러시아를 중국에 빼앗긴 것 같다”고 언급하며 인도의 외교 노선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같은 날 “인도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디 총리는 훌륭한 지도자이고 우리는 특별한 관계”라고 입장을 일부 완화했다.
갈등의 배경에는 인도의 최근 대중국 접근이 자리한다. 모디 총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견제 속에서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으며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고 고율 관세 압박까지 받으면서 전략적 재조정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무역과 직항 노선 재개에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 협력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인도 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며, 중국 역시 인도에 대한 비료와 희토류, 터널 굴착 장비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간 실용적 협력 강화 흐름을 반영한다.
이처럼 인도가 미·중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모색하는 가운데, 모디 총리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변화된 외교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