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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06 04:37:35
  • 수정 2026-03-27 13: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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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로스콩그레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재차 제시하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실질적 합의에는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본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회담을 원할 경우 모스크바가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진정으로 우리와 만나고 싶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다”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가장 적절한 장소”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필요한 작업 환경과 안전을 100% 보장할 것”이라며 직접 방문을 촉구했다.


그는 회담 장소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도 어디에서 만나야 하느냐고 묻는 것은 과한 요구”라며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을 비판했다. 앞서 그는 중국 방문 중에도 같은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키이우 당국은 오스트리아와 바티칸, 스위스, 걸프 지역 국가 등 최소 7개국이 중립적 회담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맞섰다. 제3국에서의 협상을 통해 정치적 부담과 안전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크렘린궁도 이번 제안의 성격을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항복이 아니라 대화를 위해 초대된 것”이라며 “이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실제 회담이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러시아는 여러 차례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의미 없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핵심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기술적 장애를 이유로 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와 계엄 상황을 둘러싼 정당성 문제도 다시 거론했다.


안보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경우 “우크라이나를 나토로 끌어들이는 근본 원인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특히 “어떤 군대든 해당 지역에 배치되면 우리는 이를 정당한 타격 목표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의 장기적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모든 국가는 스스로 안보를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타국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며 “합의가 이뤄질 경우 러시아는 이를 완전히 이행하고 양국의 안보를 모두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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