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하는 푸틴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나흘간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중러 밀착을 과시하며 외교적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 날 블라디보스토크로 귀환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그는 방문 기간 동안 17개국 정상과 회담하고 총 48시간에 달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서방 제재 속에서도 국제무대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려는 의도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방문의 핵심 장면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편에 서고, 왼편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리하며 3국 정상의 상징적 구도가 연출됐다. 세 정상이 한 자리에 선 것은 처음으로, 서방 진영에 맞서는 결속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러 간 밀착도 두드러졌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같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친밀감을 과시했고, 차량 상석을 양보하려는 제스처와 함께 포옹을 나누는 등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는 군사 협력과 관련한 논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언급하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장기간 논의해온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양측이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이 완성될 경우 연간 1천억㎥ 규모의 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어, 유럽 시장을 잃은 러시아에는 대체 수출로, 중국에는 에너지 수급 다변화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회담을 통해 20건이 넘는 협력 문서에도 서명했다. 이는 에너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북중러 밀착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견제 메시지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 나라를 겨냥해 “미국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을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유머 감각”이라며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한층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행정부 수반 대행’이라고 지칭하며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회담을 원한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재차 요구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안보 선택권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안보를 침해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발언은 종전 협상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북중러 결속이 상징적 성격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 나라 간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만큼, 실제 전략적 동맹으로 발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