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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사막 한 가운데 항공모함이? 도대체 무슨 일이? - 中, 신장위구르 사막에서 美항공모함-구축함 모형 공격 연습 - 실전경험 없는 中, 미사일 아닌 전투기 실전훈련용인 듯 - 항공모함 표적지 훈련의 효용성,거의 없어, 오히려 역효과
  • 기사등록 2021-11-09 14:17:18
  • 수정 2021-11-09 15: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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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미군 항공모함 모습을 본뜬 표적지 사진


[中, 사막에서 美항공모함 모형 공격 연습]


“중국이 북서부의 사막 한 가운데 미국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모형을 만들어 놓고 공격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해군전문매체인 ‘해군연구소 뉴스’(USNI)가 7일(현지시간)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USNI가 미국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사진에는 미군 항공모함 모습을 본뜬 표적지가 확연하게 눈에 들어 왔는데, 이 표적지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인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사격 훈련장인 뤄창(若羌)에 위치해 있었다. 중국의 로켓군은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 등을 다루는 군대다.


USNI는 “해당 표적지가 발견된 훈련지역은 중국군의 탄도미사일 실전훈련이 자주 있었던 지역으로, 해당 표적지는 대함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한 표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USNI는 또한 “중국군은 앞서 2019년 3월에 미 항모 모습을 본딴 미사일 표적 구조물을 처음 만든 바 있으며, 이후 해체됐다가 올해 9월말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면서 “중국이 대함탄도미사일인 둥펑(DF, 東風)-26의 실전훈련을 최근 남중국해 일대에서 시행한 바 있으며, 해당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는 물론 핵탄두도 설치가 가능해 정밀 지상공격과 해상에서 미국 전함을 겨냥한 훈련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항모 표적 근처에서 발견된 미국 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모형 [사진=Maxar Technologies/USNI]


USNI는 이어 “이번에 발견된 항모 표적 근처에는 미국 해군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크기가 비슷한 모형도 최소 2개가 발견됐다”면서 “표적 근처에는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 철도 시설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중국이 사막에 항공모함 표적지를 만든 이유?]


사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대 약점 중의 하나는 실전(實戰)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그동안 실제 전쟁을 해 본 경험은 지난 1978년 2월과 3월이 가장 최근이다. 그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은 베트남을 무력 침공했지만 최소 7000여명, 최대 1만여명이 전사하는 큰 손실을 입고 결국 패퇴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제대로 된 실전 경험을 한 장성급 인물도 중국 인민해방군내에서 딱 한 사람, 중앙군사위 합동참모부장인 리쭤청(68) 밖에 없다. 작년 미국 대선 이후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으로부터 “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장군이 바로 그다.


전쟁을 치러본 경험이 사실상 없는 군대, 무려 44년 전의 패배한 전투가 가장 최근의 전투이니 중국 인민해방군의 실전 전투 능력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문제는 중국군이 아무리 엄청난 수의 군사력을 가졌다 할지라도 실전에서 과연 전투 경험이 풍부한 미군과 동맹군의 군사력과 맞서 싸울 수 있느냐의 문제가 부각된다.


외교 전문지인 ‘더 디플로맷’도 지난 4월, 미 해병대 정보장교인 스티브 색스의 발언을 인용하여 “미국에서 중국 군사력에 경종(警鐘)을 울리는 사람들은 균형적인 시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사일과 첨단 무기 플랫폼과 같은 ‘군 현대화’에서 큰 성과를 보였지만, 중국군 지휘 구조의 재편성, 실전과 유사한 합동 훈련 강화 등의 ‘군 개혁’에선 약점을 드러내 그런 첨단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군은 어떠한가? 지난 2001년 걸프전 이후 미군은 최소 10여개 나라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아왔다. 이와 관련해 랜드 코퍼레이션의 티머시 히스는 “항공모함만 해도 미국은 80여 년 간 운영하면서 각종 전술, 전략 개념을 발달시켰지만 이제 막 시작한 중국에는 ‘원칙’이나 별도의 전단(戰團)도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국 인민해방군을 ‘벌거숭이 황제’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은 실전능력을 키워야 하고 더불어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이 개발하고 보유한 무기들이 전투 현장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중국의 신장위구르 사막에서 발견된 항공모함과 구축함 표적이 역시 중국 무기들의 실제 공격 훈련을 위한 모형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왜 하필 사막지역에 항공모함과 구축함 모형을 만들었을까 하는 점이다. USNI를 비롯한 여러 언론들은 그 지역이 2013년 중국이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곳이라는 점에서 둥펑(DF, 東風)-26의 실전훈련을 하기 위해 표적지를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단지 둥펑-26의 발사 표적으로서 항공모함 모형을 만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미사일의 표적은 꼭 항공모함과 구축함 표적지를 만들 필요도 없이 공격 대상 지역 좌표를 중심으로 얼마나 적중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둥펑 미사일의 발사지에 표적지를 만들었다는 것도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 인민해방군의 스텔스전투기들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 떠 있는 미국의 항공모함을 상정하고 실제 공격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번에 발견된 표적지가 항공모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축함까지 있었다는 점이 이러한 의심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실전 공격 능력이 전무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실전능력 배양을 위해 항공모함과 구축함 공격 목표 표적지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이 대만을 장악하는 데 있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항공모함이다. 또한 항공모함 인근의 구축함을 무력화하면 미군의 대 중국 공격능력도 현저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중국인민해방군 전투기들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할 때 대만의 남쪽 해역을 감싸듯 궤적을 그리면서 바시해협 인근까지 비행하는 이유가 바로 그 부근에 있는 미군의 항공모함을 향한 공격 훈련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 바 있다.


종합하자면 중국의 사막에 항공모함과 구축함의 표적지를 만든 이유는 우선적으로 ‘항모 킬러’라 불리는 둥펑-26의 대함탄도미사일(ASBM)의 표적지로서 역할도 할 수 있지만 중국 전투기들의 미 항공모함과 구축함에 대한 실전과 같은 공격훈련장으로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모함 표적지 훈련의 효용성은 있을까?]


그렇다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표적지 대상 공격훈련이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글쎄요’이다. 표적지 훈련은 북한에서 자주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북한은 이미 남쪽지역의 청와대를 비롯한 여러 표적지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고 공격 훈련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는 전투기 표적으로서의 역할보다 보병의 침투훈련 등이 주목적이다.


그런데 표적지 훈련의 최대 약점은 적군은 아예 ‘열중쉬엇’ 시켜 놓고 공격진만 단독 플레이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사일이나 전투기들의 표적으로서의 역할만 할 뿐이지 적군의 대응에 대한 훈련은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럴바에는 우리 국군이 훈련하듯 원형 표적 타겟을 만들어 놓고 공격 훈련 하는 것이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물 사이즈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표적을 만들어 놓고 훈련했다는 것은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항공모함 모형을 눈에 익게 만들어 실전에서 두려움이나 긴장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적지를 놓고 공격 훈련을 하는 것은 사실 훈련 효과 측면에서는 거의 없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미국의 항공모함이나 구축함은 우선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중국의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움직인다.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어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는 단지 항공모함 홀로 존재하는 작전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중에 떠 있는 위성을 비롯해 중국을 둘러싼 다양한 레이더 기지 등의 정보까지 다 합쳐서 항공모함을 방어한다.


그뿐아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따라서 항공모함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그러한 공격 기미가 보이기만 하면 곧바로 반격에 나선다. 그러한 실전 훈련은 전 세계에서 미국을 따라갈 군대가 없다.


그런 관점에서 겨우 실전훈련을 한다고 표적지를 만들어 놓고 뭔가 수작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한심스럽기까지 한다. 아마도 그러한 표적지 훈련은 한마디로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군 수뇌부에 뭔가를 하고 있다는 과시용으로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는 베이징이 자신들의 미사일 전력(戰力)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워싱턴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한 블룸버그 통신의 분석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항공모함 표적훈련, 역효과 날 수도]


물론 위성사진을 통해 표적지를 본 미국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 노골적으로 미군을 향한 군사공격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양안관계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안정성을 뒤흔드는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한다"며 "미국은 대만관계법상 대만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도울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공격 의사를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오로지 중국의 공격에 대한 방어적 차원에서 훈련을 해 왔고, 그 목표 역시 대만 방어에 주력해 왔지만 중국은 아예 미국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표적지를 만들어 놓고 공격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 엄청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중국의 항공모함 표적지 사건은 미국의 방어망과 중국군의 공격 대응 훈련 자체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더불어 대만 수호를 위한 직접적 지원을 더욱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차제에 대만을 아예 ‘부동(不動)의 항공모함’으로 만드는 전략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관련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위성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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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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