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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4 19: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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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김정은은 유명하다. 거의 트럼프와 동급의 국제적 저명 인사
-방어 목적의 군사훈련마저도 “전쟁을 하자는 거냐”며 반대하는 이들이 활개 치는 우리 사회
-병이 났는데도 병원에 가지 않고, 지붕에서 물이 새는데 양동이나 갖다놓는 어리석은 사람들


최근 어떤 음식점에 가서 이집트 출신의 사장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역시나 저번에 페이스북에 쓴대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곧바로 김정은, 북한 등을 물어본다. 정말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김정은은 유명하다. 거의 트럼프와 동급의 국제적 저명 인사다.

 

▲ 김정은은 거의 트럼프와 동급의 국제적 저명 인사다.


그런데 이 이집트 사람은 조금 더 관심이 많아보였다. 그러면서 시종일관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가 이해하지 못한다는건 크게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북한에서 왜 봉기가 일어나지 않는지였고, 두번째는 바로 왜 남한이 김정은을 제거하거나 무너뜨리려고 노력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중국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사실상 중국이 북한의 뒷배를 봐주고 있다고 설명해줬고, 중국은 북한이 무너지거나 자유민주통일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한의 체제 유지의 가장 강력한 후견국 역할을 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도 비협조적이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북한에서 자연스러운 체제 변혁도 어렵고, 외부에서의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실 그 이집트 사람의 ‘이해할 수 없음’에 대해서 우리는 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평범한 지적 아닐까.

 

우리는 북한의 김씨 체제가 우리의 안보적 위협의 근본적 요인이고, 우리의 번영과 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방해 요소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고치거나 제거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안한다. 심지어 방어 목적의 군사훈련마저도 “전쟁을 하자는거냐”며 반대하는 이들이 활개를 치는 사회다.

 

그건 마치 몸이 아프고 병이 났는데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 지붕에서 물이 새는데 양동이 하나 갖다놓기만 할 뿐 지붕을 고쳐볼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참 어리석다는 이야기다.

 

런던에 와서 많은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북한 이야기가 나오고, 수업 시간에 교수가 나름의 유머코드로 김정은을 언급하는 경우도 꽤 많다. 북한과 남한을 잘 구별할 줄 아는 외국인은 매우 적다. 그리고 김정은이라는 문제의 인물에 대한 책임이, 북한 주민보다는 그에 반대되는 남한의 국민들에게 더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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