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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4 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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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첼로연주자 로스트로포비치,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 보호하다 소련당국과 갈등 끝 망명
-로마노프 제국의 ‘적폐청산’ 나선 특별조사위원회의 라스푸틴 조사자료 420쪽 경매에서 낙찰
-라스푸틴은 성적 도취에 빠지지 않았고, 황후의 숨겨둔 애인이라는 소문 등도 거짓으로 밝혀져


‘악마’의 수도승, 예언자 라스푸틴은 정치 음모의 희생자였다. 제정 러시아 황실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과 차르(러시아 황제) 반대 혁명 세력은 유언비어를 유포해 라스푸틴을 괴물로 만들었다.

 

라스푸틴(Grigori Jefimowitsch Rasputin)에 대한 진실을 연재하고자 한다. 20세기 전후 유럽 및 러시아 역사 그리고 러시아 공산 혁명사도 관련돼 있으므로 최소한의 이야기만 쓰기로 한다. 이야기는 유명한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Mstislaw Rostropowitsch, 1927 – 2007)로 부터 시작한다.

 

▲ ‘악마’의 수도승, 예언자 라스푸틴은 정치 음모의 희생자였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세계적 첼로연주자, 지휘자였다. 그는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여 받은 소련의 반체제 문학가 솔제니친이 갈 곳이 없는 처지에 몰리자 자기 집으로 초대해 거처를 제공하고 보호해 주었다는 이유로 1971년 소련당국으로 부터 한때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1974년 소련정부와 로스트로포비치의 갈등관계는 더욱 악화되었고 당시 해외공연을 위해 서방에 와 있던 그는 소련과 결별하고 망명하였다. 그 후 소련 해체 후에 러시아 당국이 그를 복권해 주었으나 그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지 않았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됨으로써 동베를린 주민들도 서베를린을 방문해 동서 베를린 주민들이 서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세계적 변혁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그는 베를린 장벽 철폐 이틀 후인 11월11일 베를린 분단의 상징 중 하나인 국경 통과 검문소 ‘체크 포인트 찰리’ 연주회를 열어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소련 붕괴(1991년)후 4년이 된 1995년 유서 깊은 소더비즈(Sothoby’s) 경매에서 오래된 구소련의 문서 묶음 하나를 낙찰 받았다. 소련의 KGB가 보관해 왔으나 소련연방 해체 후 사라졌던 약 420쪽의 문서였다.

 

1917년 2월 혁명 후 니콜라이 2세를 끝으로 제정러시아가 붕괴된 후 들어선 임시정부는 차르 황실과 고위 정치가들의 위법 사항을 조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었다. 로마노프 제국의 ‘적폐청산’을 위한 이 특별조사위원회의 13조사부는 전설적이며 당시 악명이 높았던 승려 라스푸틴의 모든 비리를 규명해낼 목적으로 설치된 라스푸틴 전담부서였다.

 

로스트로포비치가 낙찰 받아 손에 넣은 서류 뭉치는 바로 이 라스푸틴에 대한 조사 자료 진본이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이 자료를 그의 친구인 극작가이며 <스탈린 전기>, <마지막 차르>를 저술한 역사학자 에드워드 라드진스키(Edward Radzinski)에게 전달하면서 모든 내용을 정밀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라드진스키는 이 자료를 토대로 <라스푸틴 파일>이란 이름의 조사 보고서를 저술하였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 라스푸틴에 대한 모든 소문은 니콜라이 2세와 황후 반대세력과 그 후의 임시정부 및 소비에트 정부의 선전에 의해 조작된 라스푸틴 상이었다. 라스푸틴의 실체는 2000년에 이 라스푸틴 파일이 발간되면서 점차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라스푸틴은 성적 도취에 빠져 있지도 않았고, 니콜라이 2세 황후의 숨겨둔 애인이라는 소문도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그는 니콜라이 2세에게 러시아가 결코 제1차 세계대전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충언한 사람이었다. 러시아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은 제정러시아를 멸망시킨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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