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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분해서 나왔다”는 광화문광장 물결, “문재인-조국 OUT” - 침묵하는 文, ’조국과 정치·사상·경제 공동체‘임을 드러내 - 한국당, "망가진 文 치하에 우리 아들·딸 살지 않도록 하겠다" - ‘조국수호’ 촛불 짓뭉개버린 광화문 ‘조국퇴진’ 집회, 모두가 놀랐다!
  • 기사등록 2019-10-04 11:52:28
  • 수정 2019-10-04 1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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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광화문 광장 일대를 완전히 장악한 `조국퇴진집회`, 지난 2016년 12월의 탄핵촛불집회를 능가했다. [사진=뉴시스]


[‘조국수호’ 촛불 짓뭉개버린 광화문 ‘조국퇴진’ 집회, 모두가 놀랐다!]


국민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역까지 빽빽이 들어찬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조국 퇴진’과 ‘문재인 아웃’을 외쳤다.


‘탄핵촛불’을 넘어선 3일의 ‘조국퇴진’ 집회. 무엇이 이들을 광화문 광장으로 불러냈을까?


[얼마나 모였을까?]


중요한 것은 과연 3일 ‘조국퇴진’ 집회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모였을까 하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2016년의 탄핵집회를 넘어섰다는 것이고, 지난 28일의 서초동 촛불집회와 비교할 필요조차 없다는 점이다.


일단 이번 3일 집회는 광화문 광장 및 옆 광장공원을 포함해 세종대로 사거리를 가득 메웠다. 그리고 이 행렬은 시청앞을 거쳐 서울역앞 광장까지도 넘쳐났다.


광화문광장 북쪽부터 세종대로 조선일보사 건물 앞까지는 도로 폭이 100m 수준이고 이후 시청을 거쳐 서울역까지는 80m 수준으로 이어진다.


광화문 광장 북쪽에서 시청역 7번 출구까지는 1.4km, 우리공화당이 집회를 주도했던 구간도 최소 500m 정도된다.


지난 28일 조국수호집회 당시 도로폭 40m에 점용도로 600~700m, 한가하게 자리잡은 도로까지 합치면 1km였다. 이와 비교해 보면 이번 3일의 집회 인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금방 계산이 나온다.


차선도 28일 조국수호 촛불 때는 8차선이었는데 이번 광화문 세종대로는 기본이 10~12차선이고 도로폭도 훨씬 넓다. 여기에 곳곳에 공원같은 넓은 자리들도 다 채웠다. 비교가 안된다.


자유한국당은 광화문 일대에 “300만명이 모였다”고 했고, 숭례문 앞에서 집회를 연 우리공화당은 20만명 정도가 운집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다 합치면 320만명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300만명 주장은 지난 28일 ‘조국수호 촛불집회 200만명’에 빗대 그렇게 모였다는 것이지 300만명 자체를 강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체적 진실은 지난 28일 조국수호 촛불집회가 많아야 5만, 실제론 2~3만명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이번 3일의 조국퇴진 집회는 경찰 추산 방식인 ‘페르미기법’을 동원해 오후 4시 사진 찍듯 파악한다면 약 40만명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일의 ‘조국퇴진 집회’는 유동인원이 워낙 많았다. 지난 28일의 조국수호 집회같이 버스동원 인원을 주축으로 했기 때문에 유동인원이 적었다면 이번 3일 집회는 상당수가 자발적 참여로 이뤄져 움직이는 참가자들이 너무 많이 눈에 띄었다. 광화문 지하철역은 집회 시간 내내 발 디딜틈 없이 붐볐다. 메인 도로 주변에도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를 따져 본다면 최소 50만 명에서 60~70만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물론 아주 정직한 판단에서 그렇다.


만약 지난 28일의 ‘조국수호 촛불’ 방식으로 계산하자면 이번 3일 집회가 최소 10배 이상이니만치 SNS에서 불려지는 것처럼 2천만명이 모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페이스북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를 비꼬아 “그들이 200만명이면 우리는 오늘 2000만이 모였다”고 했고,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도 “광화문 집회, 민주당식 계산으로 하면 3억 8천만명 이상‘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우리공화당 집회만 해도 지난 28일의 서초동 집회 인원 숫자를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날 저녁 대학로에서 열렸던 청년들의 촛불시위는 별개다.


▲ 3일 조국퇴진 집회의 성격을 한마디로 말해주는 피켓들 [사진=독자 최양부]


[이들은 왜 광화문광장으로 나왔을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왔을까?


이번 집회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보수집회와는 달리 청년들이 많이 모였고, 특히 가족단위 참여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집회의 성격도 많이 달랐다. 과거 ‘탄핵촛불’때 같이 집회 자체를 즐기려는 시민들도 많았다. 한마디로 조국과 문재인정권을 향한 분노를 공유하려는 시민들의 축제“로 승화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날 집회 참여 시민들의 공통된 참여 동기는 ‘분해서 나왔다’는 것이었다. 조국 일가의 행태를 보면서 ‘분해서 나왔다’고도 했고, ‘국민이 우선’이라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추악한 행태에 분노해서 참여하게 됐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의와 공정’을 그렇게도 외치던 이들이 가장 부정직하고 너무나도 불공정한 행태에 국민들이 분노한 것이다.


특히 너무나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조국장관의 위선과 조로남불에 화가 난 시민들도 많았다. 더불어 이러한 거짓말쟁이를 감싸는 문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시했고, 더불어 국방이 무너지고 외교까지 망가지는 대한민국의 위기 때문에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들도 많았다.


문 대통령이 외친대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나라’로 흘러가는 모습에 국민들은 ‘속았다’고 했으며 ”과정은 공정하며 기회는 평등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 했던 대통령의 약속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나라의 모습에 분개한 시민들도 많았다.


한마디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온갖 패악질을 일삼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국민들이 레드카드를 든 것이다.


▲ 청와대앞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3일 관화문집회 참가자들 일부, 4일 새벽 5시에 촬영한 것이다. [사진=독자 배창준]


얼마나 분노했으면 이들이 청와대 앞 도로에서 밤샘농성을 이어갔을까? 대부분의 집회 참가자들이 해산한 뒤에 1천여명의 군중들은 청와대 앞 도로에서 밤 늦게까지 집회를 이어갔으며 이들 중 일부는 전광훈 목사의 주도하에 2박 3일간의 밤샘 농성을 하기로 했다.

▲ 3일 1시부터 집회를 주도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한국당, "망가진 文 치하에 우리 아들·딸 살지 않도록 하겠다"]


특히 1시부터 집회를 주도한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라. 조국에게 검찰 개혁을 하라 하고, 인사권을 행사하게 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권을 마비시켜 자기들 비리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저런 대통령이 제 정신인지 의심된다"면서 "이게 검찰 개혁이냐, 가짜 개혁"이라며 "조국은 당장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이다. 조국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황 대표는 또한 북한이 전날 발사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미국도 두려워하는 게 SLBM인데, 우리 국민의 생명과 목숨이 북한의 타깃이 됐다"면서 "우리의 아들 딸들이 망가진 문재인 치하에 살지 않도록 모든 것을 던져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권이 검찰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검찰 장악"이라며 "검찰에게 요구한다. 분명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조국 게이트'의 본질은 헌정농단”이라며 “그동안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 헌법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신(新)독재로 가는 길이 70% 이상 진행됐다.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감싸는 이유는, 문재인 정권의 충격적 치부가 드러날까봐 그런다"면서 "민정수석은 대통령 친인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아는 자리다. 문재인과 조국은 '불행의 한 몸'이라고 강조했다.


▲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를 위한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국민을 조롱하는 집권여당 민주당과 청와대]


이러한 도도한 물결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3일 집회를 조롱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일 광화문광장에서의 ‘문재인 정부 심판과 조국 퇴진 집회’를 연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제1야당은 정쟁(政爭)을 위해 동원 집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광화문 집회를 한마디로 정쟁으로, 그리고 광화문 광장의 수많은 시민들이 동원되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며 "광화문 광장의 군중은 자유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세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8일의 조국수호 촛불집회가 "국민의 명령"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에 대한 심판"이라면서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 자화자찬했던 것과는 달리 "한국당 지도부는 냉전에 대한 향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저항, ‘신독재’라는 거짓말, 무책임한 정치 선동 등으로, 경향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호도나 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라며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본질적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궤변을 늘어 놓은 것이다.


그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많은 시민이 촛불집회를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검찰 개혁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3일의 광화문집회에 대해서 청와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2017년 2월, '대통령이 된 후 퇴진 요구 집회가 열린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겠다"고 했었다.


당시 문 후보는 "시민들 앞에서 서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겠다"며 "나아가 촛불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가지겠다"고도 했었다. 또 "개혁도 국민들 손을 꼭 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속도를 늦추고 설득하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2017년 2월12일 SBS에 출연해 국민들이 하야요구를 한다면 `광화문광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있다.[SBS캡쳐]


그런 문 대통령이 ‘문재인 퇴진’을 요구한 광화문집회에 대해 정작 입을 다문 것이다.


이러한 과장된 몸짓의 ‘광화문 집회 무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는 긴장된 모습이 역력하다. 민주당 한 핵심 인사가 “사실 민주당도 많이 해봤지만 동원을 해도 저렇게 많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열기가 좀 뜨겁다, 이런 건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5일 연다는 조국수호 촛불집회가 서초동 사거리를 4면으로 다 메운다해도 3일 광화문집회를 능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론으로 끌고 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런 초조함 때문에 민주당은 5일 촛불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3일의 집회에 대해 한국당의 총동원령이라며 비판했던 민주당이 정작 자신들 역시 5일 집회 총동원령을 내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이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절대 민주당 관련 손피켓이나 단체 깃발을 들지 마라'는 지침을 내렸다.


"특정 정치인을 지원하는 이름이 적힌 피켓은 단호히 압수하며 이에 불응할 땐 집회 방해죄로 조치하겠다"는 공지문도 5일 집회를 주도하는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개싸움국민운동본부‘ 카페에 게시됐다.



[“조국 한 사람 때문에 5천만 국민이 힘들다”]


조국 장관은 지난 2016년 11월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시위가 열리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명의 피의자 때문에 5천만이 고생이다”라고 했었다.


지금 대한민국이 조국 한 사람 때문에 5천만이 고생하는 꼴을 당하고 있다. 자신으로 인해 우선 온 가족이 다 수사선상에 오르고 한명씩 주변인물들이 구속되고 있다.


부인 정경심 교수도 3일 비공개로 ’황제소환‘됐다. 전직 대통령들까지도 모두 공개소환되었는데 졍경심은 이들을 뛰어넘는 VIP중의 VIP인 듯 보인다.


그런데 검찰 수사도중 몸이 아프다며 검찰청을 빠져 나왔다. 대단한 권력이다. 그렇다고 그냥 둘 검찰이 아니다.


이쯤되면 물러나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조국장관은 사임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 설사 구속된다 하더라도 옥중결제까지 감행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조국을 장관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온 국민을 두 조각으로 나누고 광장정치로 퇴행시키도록 만든 장본인은 대통령 자신 아닌가?


한마디로 조국 사안은 이념과 관련된 문제도 아니다. 오직 정의와 공정이 얽혀있는 사안이다. 조국 가족이 특혜와 위선으로 정의와 공정을 짓밟은 것에 대한 분노를 국민들이 표출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은 이를 ’정권 안위 차원의 문제‘로 본다.


그것이 오히려 국민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조국이 과연 누구이길래 이렇게 말도 되지도 않는 방어막을 펼치고 결사항전까지 하려 드는가?


그래서 드는 의심이 ’조국과 문재인은 정치·사상·경제 공동체‘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 말은 곧 “조국이 무너지면 문재인도 무너진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하기야 그도 그럴것이 우리 신문이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조국이 민정수석 시절 드루킹과 관련된 공작정치가 드러난다면 문재인 정권 역시 ’폭풍 앞의 촛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서 오죽했으면 같은 편인 진보진영에서 “조국 비호는 야바위 논리”라고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고 우물쭈물하며 또 궤변을 일삼는다면 이젠 국민이 일어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날 행사의 촌평 하나. 이 역시 '조국 어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너무 수준 낮은 대통령과 너무 수준 높은 국민들의 충돌".

어떤가? 역시 '조스트라다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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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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