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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08 13:11:51
  • 수정 2019-05-08 14: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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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갈 때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최근 황교안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서 당한 봉변은 좌파들이 호남을 등쳐먹고 우려먹고 피를 빨고 사골 국물 고아먹는 메커니즘을 그대로 보여준다. 좌파들이 광주에서 벌이는 이 횡포는 고스란히 호남의 정치적 상징자산인 5.18을 등에 업게 된다. 호남의 이름으로 한국당과 보수우파, 황교안을 반대하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호남의 내부 여론 지형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성향은 이런 호남 팔아먹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좌빨들은 호남의 상징성이라는 과실만 쏙 빼먹고, 욕은 호남이 두고두고 먹게 된다. 호남팔이 좌빨들을 용납하면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호남 내부의 자정작용이 필요하다.


어찌됐건 황교안 대표가 광주에 간 것은 훌륭한 선택이다. 좌파들이 패악을 부린 것은 황교안의 이런 정면 공세에 대응하는 전술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좌파의 평소 본색을 날것 그대로 드러냈다가 엄청난 역풍에 처한 셈이다. 당황해서 내부적으로 향후의 전술 변경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황교안과 한국당은 이번 광주행으로 잃은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우파 내부의 단결을 이끌어내고 좌파 진영 내부의 결속을 흔들고 회의감을 키운 성과를 거두었다. 광주와 호남에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 대결한 성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호남 현지의 일부 표면적인 반응에 위축돼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애써 고생해서 얻은 성과도 무산되고, 원위치된다.


우파가 최초로 정치 투쟁을 시작한 것이고, 일시적인 반발이나 어려움이 있어도 꾸준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이번 광주의 난장판 사태에 우파가 가장 어리석게 반응하는 건
“봐라 절라도 홍어 쓰레기 새끼들 분리독립해라.”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게 좌파들이 가장 원하는 상황이다. 좌파가 호남의 한과 분노를 이용해 호남의 등골에서 피를 빨아먹는 최적의 환경이 된다. 호남을 우파로부터 분리하고 영원히 좌파의 텃밭, 숙주로 만들어주는 결과가 된다.


우파의 호남 전략은 기본적으로 좌파와의 분리여야 한다. 호남 내부를 좌파와 우파로 나눠야 한다. 호남을 흔들면 좌파들은 무너진다. 진정성 있게, 결코 혐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그저 진실만을 말한다는 자세로 비록 소수지만 호남에 분명히 존재하는 우파들과 양심적 지식인들에게 호소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의 광주 봉변과 관련해 올라온 네이버와 다음의 댓글들은 몇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언론사 자체 홈피까지 어마어마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시사 이슈가 있었나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사건으로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


사실 이번 사건을 냉정하게 보면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해프닝이 호남이라는 요소와 결합하면 어마어마한 폭발성을 갖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호남 이슈가 결코 흘러가버린 물이 아닌, 현재진행형 이슈라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저런 폭발적인 반응의 대부분이 호남에 대한 분노와 거부 반응이다. 스스로 호남 출신이라고 밝힌 분들도 이런 호남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자신이 호남 출신이라고 밝힌 사람들 말을 믿을 수 있느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일부 가짜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진짜 호남 사람들일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유추하는 건 페이스북 등에서 이미 호남 출신이라는 것이 평소에 알려진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건 매우 중요한 변화이다. 우파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 등장 이래 거의 유일하게 거둔 정치적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제가 좌파들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셋째, 좌파들이 당황하고 있는 게 드러난다. 네이버는 말할 것도 없고 좌음으로 불리는 다음도 상위권 댓글 몇몇 개 빼놓으면 호남과 좌빨에 대한 비판이 압도적입니다. 좌파 성향 댓글에 많이 나타나는 반응이, 이번 사건이 우파의 결집을 위한 한국당의 의도적인 도발이라는 것, 광주 시민들을 도발해 지역감정을 만들려는 기획이라는 설명이다.


이건 역설적으로 이번 사건으로 우파 결집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좌파들이 명분 싸움에서 완전히 궁지에 몰리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재인 입장에서는 황교안 죽이기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뜻밖의 암초가 나타난 셈이다. 이번 일 기획한 머저리들을 죽이고 싶을 거라고 본다.


김씨조선 입장에서도 “이석기 똘마니 새뀌들 남조선 해방되면 니들 모조리 즉결처분이다 종간나 새퀴들” 이러면서 이를 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걱정되는 건 우파 시민이라는 사람들의 허접한 정치의식이다. 기회는 찬스라고, 이런 황금의 찬스가 언제 또 올쏘냐 이러면서 호남 혐오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건 우파들이 애써 따놓은 점수 홀랑 까먹는 행위이다. 이대로 가면 결국 호남보다 우파가 더 허접한 것들이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게 된다. 이건 이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몇십년 동안 진행됐던 전형적인 프로세스이기도 하다.


우파들 나름으로 그동안 쌓여왔던 분노도 이해하지만, 그걸 혐오라는 형태로 표현하는 건 그냥 자기해소 자위 행위일 뿐이다.


호남도 당연히 비판해야 할 점이 많다. 우파는 호남을 정정당하게, 정면에서, 근거를 갖추어 많이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비판과 혐오는 분명히 다르다. 우파의 정당한 비판도 혐오 그것도 인종주의적 혐오랑 결합되면 결코 정당화될 수도 없고 승리할 수도 없다.


이걸 구분하는 훈련은 우리나라 우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지의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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