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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들쑥날쑥 여론조사, 진짜 여론은 무엇일까? -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 30%대, 세상이 뒤집어지고 있다. - 한국당이 민주당 지지율 앞선 조사결과도 나와 - 대표적 조사기관 한국갤럽, 조사 결과 가장 출렁거려 불신확산
  • 기사등록 2019-02-03 12:26:58
  • 수정 2020-05-28 15: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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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맞아 여러 언론과 조사기관들이 국정 현안에 관한 여론을 쏟아냈다. 그런데 그 조사들을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들쑥날쑥이다. 그 수많은 여론조사들 중에서 어떤 언론사나 기관의 조사를 신뢰할 수 있을까?




[무려 23.4%나 차이가 나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


설날을 맞아 여러 언론사와 조사기관들이 내 놓은 결과들 중에서 가장 놀라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에서 가장 높은 비율과 가장 낮은 비율의 차이가 무려 23.4%나 난다는 점이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것일까? 이렇게 차이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있게 브리핑하는 언론사들은 또 뭔가?


우선 설날을 맞아 발표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결과들을 비교해 봤다.


리서치앤리서치-세계일보: (긍정) 54.1% (부정) 42.4% [차이] +11.7%p

마이크밀엠브레인-문화일보: (긍정) 51.6% (부정) 44.1% [차이] +7.2%p

리얼미터-YTN/TBS: (긍정) 47.5% (부정) 47.2% [차이] +0.3%p

한국갤럽: (긍정) 47% (부정) 44% (중립) 4%[차이] +3%p

조앤씨앤아이-쿠키뉴스(국민일보): (긍정) 46.4% (부정) 50.0% [차이] -3.4%p

리서치뷰-UPI: (긍정) 46% (부정) 51% [차이] -5%p

알앤서치-데일리안: (긍정) 45.8% (부정) 48.9% [차이] -3.1%p

여론조사공정-펜앤마이크: (긍정) 30.7% (부정) 48.7% (중립) 17.9% [차이] -18%p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가장 높은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세계일보’의 54.1%인데 반해 가장 낮은 조사는 ‘여론조사공정-펜앤마이크’의 30.7%였다. 무려 23.4%였다.


또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차이를 보면 ‘리서치앤리서치-세계일보’가 +11.7%p인데 반해 가장 낮은 조사는 ‘여론조사공정-펜앤마이크’의 –18%p차이였다. 간격은 무려 29.7%p였다.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조사결과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으며 또 어떠한 조사에 그래도 믿음을 던져주어야 할까?


일단 ‘여론조사 공정’을 제외한 거의 모든 조사들이 질문을 할 때 단도직입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을 물었지만 오직 ‘여론조사 공정’만이 현재의 국정이슈들에 대한 질문을 다 물은 다음에 마지막으로 국정수행지지도를 물었다. 어떻게 조사하는 것이 더 믿을 수 있을까?


또 하나의 차이는 ‘한국갤럽’과 ‘여론조사 공정’의 조사만 중립항목을 두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한국갤럽은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중립항목을 두었지만 ‘여론조사 공정’은 ‘보통이다’라는 중립항목을 두어 평가하게 했다. 이 항목의 차이가 국정수행 지지율의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요인이 됐다.

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들이 ‘긍정’ 또는 ‘부정’ 중 하나의 항목을 택일하게 만들면서 ‘중립’이 설 자리를 없도록 만들었다. 이는 상당한 왜곡이 끼어들 틈이 생긴다. 곧 ‘아주 조금이라도 긍정’, ‘아주 조금이라도 부정’도 ‘긍정’, ‘부정’의 답으로 유도하여 각각의 비율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중립 항목을 선택한 한국갤럽의 경우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항목은 ‘긍정’과 ‘부정’ 양쪽 중 역시 그 중 어느 하나라도 선택을 유도했다고 한다면 ‘여론조사 공정’의 경우 ‘보통이다’라는 문항은 그야말로 가치중립을 당당하게 선택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공정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조사 방식의 차이가 현격한 지지율 차이가 나는 원인이 되었다.


중립항목이 있는 한국갤럽과 ‘여론조사 공정’만 보더라도 좀 더 가치중립의 여유를 둔 ‘여론조사 공정’의 긍정 평가가 30.7%이고 중립이 17.9%인데 반해 갤럽의 긍정 비율이 47%라는 점은 바로 이러한 추론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는 ‘여론조사 공정’의 결과가 상당한 신뢰가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정당지지도 또한 들쑥날쑥]


이번 설날을 맞아 조사한 정당지지도 또한 들쑥 날쑥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대표적으로 차이가 나는 한국갤럽과 ‘여론조사 공정’의 정당지지도만 비교해 봐도 조사기관별로 얼마나 들쑥날쑥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한국갤럽의 경우 민주당:한국당이 39:21인데 반해 ‘여론조사 공정’은 27.7: 29.3으로 오히려 한국당이 앞서고 있다.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선 조사결과는 ‘여론조사 공정’이 유일하다.


다른 조사들은 한국갤럽과 유사하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리얼미터의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 간의 지지율 격차는 더 심했다.


그렇다면 워낙 추세 자체가 다른 ‘여론조사 공정’의 조사 결과를 신뢰해서는 안되는 것일까?



[엉망진창 여론조사, 어느 조사를 더 믿을 수 있을까?]


이 조사의 신뢰성을 조금 더 추정해 보기 위해 지역언론의 조사결과를 통해 돋보기를 대 봤다.


이번 설날 여론조사의 경우 지방신문이 돋보기를 댄 곳은 대구/경북지역이었다. 대구의 모노리서치가 표본을 무려 1029명이나 뽑았다. 앞에서 언급했던 전국 단위 조사는 대구/경북이 합쳐 불과 100명수준이다. 그런데 대구/경북 한 지역을 1000명 넘게 조사했다면 100명 조사보다 훨씬 더 공고한 공신력으로 그 지역 여론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기준이 되는 모노리서치의 경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자체를 하지 않아서 직접 비교가 힘들었고 대신 정당지지도를 통해 전국적 조사들과 비교해 봤다.


대구/경북 지역에 있어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한국당이 19.5%: 53.8%였다. 일단 표본수가 1000명이 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하고 다른 전국 조사들의 대구/경북 결과를 살펴보자.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한국갤럽의 경우 29:35로 민주당은 10%p정도 더 부풀려진 반면 한국당은 오히려 19%p가까이 축소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여론이 왜곡되었다고 볼 수 있다.


‘리얼미터-YTN/TBS’의 경우는 민주당 지지세는 제대로 반영된 반면 한국당 지지자들의 경우 10%p 넘게 축소왜곡 되었음을 볼 수 있으며, ‘리서치앤리서치-세계일보’의 경우 형편없이 왜곡되어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여론조사 공정’의 경우 ‘모노리서치’와 비교해 볼 때 민주당도 약 6%p, 한국당도 8%p정도 유사하게 함께 축소반영되어 있었다. 왜곡의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말 가관인 신년여론조사, 한국갤럽의 신뢰성 흔들려]


설날조사의 연장선상에서 가장 많은 조사기관들이 참여했던 신년여론조사의 경우 한국갤럽의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국갤럽의 경우 12월 4주차 조사결과를 아예 발표하지 않아 바로 직전인 12월 3주 결과를 인용했다. 이 경우 긍정은 58%인데 반해 부정평가는 31%에 불과했다. 그러나 ‘알앤서치-데일리안’의 경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긍정:부정이 42.9%:52.8%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조사 기관별로 살펴보자.


한국갤럽: 신년-(긍정) 58% (부정) 31% (중립) 4%[차이] +27%p

설날-(긍정) 47% (부정) 44% (중립) 4%[차이] +3%p

한국리서치-KBS: (긍정) 55.2% (부정) 41.7% [차이] +13.5%p

리서치앤리서치-세계일보: 신년-(긍정) 51.9% (부정) 42.4% [차이] +9.5%p

설날-(긍정) 54.1% (부정) 42.4% [차이] +11.7%p

코리아리서치-MBC: (긍정) 47.1% (부정) 46.2% [차이] +0.9%p

리얼미터-YTN/TBS: 신년-(긍정) 46.9% (부정) 49.7% [차이] -2.8%p

설날-(긍정) 47.5% (부정) 47.2% [차이] +0.3%p

KANTAR Public-SBS : (긍정) 46.1% (부정) 47.8% [차이] -1.7%p

중앙일보: (긍정) 45.9% (부정) 42.5% [차이] +3.4%p

리서치뷰-UPI: 신년-(긍정) 45.4% (부정) 51.5% [차이] -4.9%p

설날-(긍정) 46% (부정) 51% [차이] -5%p

알앤서치-데일리안: 신년-(긍정) 42.9% (부정) 52.8% [차이] -9.9%p

설날-(긍정) 45.8% (부정) 48.9% [차이] -3.1%p


전체 조사기관의 결과들을 비교해 봐도 가장 출렁거리는 조사가 한국갤럽이다.


한국갤럽의 경우 12월 3주차 조사에서는 긍정: 부정이 무려 +27%p나 차이가 났는데 설날에는 +3%p로 줄었다. 무려 24%나 출렁거린 셈이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갤럽에서만 나타난다.


전반적으로도 긍정이 부정보다 높은 결과가 4개, 그렇지 않은 결과가 5개였다. 그중 KBS와 함께 조사한 한국리서치 또한 다른 조사결과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아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낳았다.



이러한 결과는 대구/경북만 2000명 넘게 조사한 모노리서치의 결과와 한국갤럽, 한국리서치의 결과를 비교해 봐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신년조사에서 나타난 대구/경북의 민주당:한국당 지지도는 20.3%:58.7%였다.


그런데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26%:28%로 민주당은 과대, 한국당은 과소평가되었다. 한국리서치-KBS의 경우도 24.4%:23.7%로 한국갤럽보다 더 왜곡된 결과였다. 그래도 가장 비슷하게 나타난 조사결과가 ‘알앤서치-데일리안’으로 24.3%:35.9%였다.


어떠한가? 진짜 믿을만한 여론조사들이 없다. 그럼에도 종합적인 판단을 해 보자면 여론조사 공정의 결과가 가장 신뢰할 수 있지 않겠는가? 결과가 그렇게 말해준다.


그 말은 지금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30%중반이며 실제적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이 한국당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미 역전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 세상이 뒤집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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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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