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논평]“김정은 무한신뢰한다”는 청와대, 믿을 걸 믿어야지... - 文 발언했던 '김정은 1년내 비핵화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 - 트럼프도 김정은 답방 환영? 백악관 발표문에는 없어
  • 기사등록 2018-12-03 09:59:15
  • 수정 2019-02-17 23:45:31
기사수정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김정은, 그동안 반드시 약속은 지켰다”는 문재인 청와대]


문재인 청와대가 1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이뤄질 것이라 낙관하면서 “그동안의 김 위원장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지켰다”면서 “지금까지 자기 차원에서 말한 것들을 안 지킨 것은 없었다. 물론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참으로 할 말이 없다. 김정은의 말을 저렇게 철썩같이 신뢰한다는 청와대가 과연 제 정신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본심인지 아니면 대 국민 여론조작용인지도 묻고 싶다.


김정은이 그렇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면 진짜 약속을 지켜야 할 비핵화는 왜 저렇게 미적대는 것인가? 김정은이 정확한 북핵 리스트를 내고 검증받겠다고 하면 대북제재는 완화가 아니라 해제될 수도 있는데 왜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가? 그런데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김정은이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청와대는 믿는 것인가?


믄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1년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그 약속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그뿐인가? 최근까지 이루어진 김정은의 도발 발언도 그대로 믿어야 하는 것인가? 지난 11월 16일 있었던 김정은의 신형 첨단 전술무기 시험 현지지도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가?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인터넷망을 뒤지면서 해킹하고 돈을 강탈해 가는 저 작태는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분명한 것은 지난 4월 21일 노동당중앙위원회에서 김정은이 직접 발언한 대로 “비핵화는 하지 않고 핵동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팩트다.


그런데도 김정은을 무한신뢰한다는 문재인 청와대를 어떻게 봐야할까?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는 문대통령]


청와대의 인식 그대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오매불망 김정은’이다. ‘김정은’하면 무조건 ‘선(善)’이라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G20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김정은의 서울 답방에 대해 "국론 분열은 있을 수 없다. 답방을 통해 비핵화가 이뤄지고 남북 간에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나"라면서 “(남북 평화에) 보수·진보가 따로 있고, 여당과 야당이 따로 있겠는가. 모든 국민이 정말 쌍수로 (김 위원장을)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답방할 경우,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김 위원장에 대해 아주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또 김 위원장을 좋아하며, 그런 만큼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고 나름대로 해석했다.


국민 모두가 김정은을 쌍수로 환영할 것이라고? 분명히 그럴 것이다. 북한이 핵을 다 버리고 '위장된 평화'가 아닌 '진짜 평화'를 가져 온다면 말이다. 착각도 유분수지 차마 입에서 말이 안 나온다.


이를 보면 문 대통령이 얼마나 꿈 속에서 헤매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것은 ”김정은이 약속한 것들이 이루어진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다. 그러니까 김정은 스스로 약속했던 ‘북한 비핵화’가 이루어진다면 미국은 북한을 도울 것이라는 얘기다. 그야말로 통상적인 발언이다.


그래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백악관의 발표문에는 ‘김정은 답방’에 관한 내용은 아예 없다. 그만큼 비중을 두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문 대통령이 과잉해석을 했다는 증거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김정은이 서울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김정은이 서울 오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으로 착각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도대체 어이해야 할까?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87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