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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9 07:34:45
  • 수정 2018-10-19 11: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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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김정은의 방북 초청 사실상 수락]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에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전한 것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향후 김 위원장의 초청장이 교황청에 접수되고, 일정과 시기 등 물밑 조율만 끝난다면 무난히 교황 방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 사실이다.


[난제 많은 교황의 방북, 순조롭게 진행될까?]


북한의 교황 방북 초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1년 김일성은 외교 고립 탈피 수단으로 교황청에 접촉을 시도했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교황청에 방북 요청을 한 바 있다. 실제 김정일 위원장의 방북 초청장은 교황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종교 개방에 대한 우려와 정권 차원의 부담 등으로 두 차례 모두 도중에 무산됐다.


다만 이번에는 북한의 초청 의지가 강하다는 측면에서 지난 두 차례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열렬히 환호하겠다'는 뜻을 밝혀가며 초청의 뜻을 문 대통령을 통해 전달했다.


실제 '교황 방북'은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내세워 한반도의 평화를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자신의 개방 의지를 피력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나아가 궁극적으로 북한이 목표로 하는 대북제재 완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실제 방북까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종교에 워낙 폐쇄적인 데다, 자칫 종교 신자가 증가할 경우 체제 위협으로 이어져 정권 차원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북한 예배당은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장충성당밖에 없으며 이 역시 선전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실제 초청장을 교황청에 보내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진짜 문제는 교회법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의 특정국 방문시 해당국 정부와 천주교회(방문 도시 교구장)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교황이 방문하면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과 방문 도시 교구장이 교황을 맞이하는 불문율이 있다. 


현재 교황청(바티칸시국)이 인정하는 평양교구장(서리)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김정은 위원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 추기경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하고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염 추기경이 맞이해야 한다.


‘자주’와 ‘주권’을 중시하는 북한이 ‘조선카톨릭교’를 대표해 염 추기경이 교황을 맞이하는 상황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또 북한에는 사제가 한 명도 없다는 점도 또 하나의 난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황청은 이제껏 사제가 없는 국가를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공식 신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북이 이뤄진다면 북한 정치 이벤트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게다가 보수적인 교황청 내부에서의 반대 목소리도 극복해야 한다.

특히 인권 문제가 연일 제기되는 북한을 교황이 방문하는 데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아울러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도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북한 내부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아]


우선 할아버지 김일성의 교시를 뛰어 넘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뿐만 아니라 어찌되었건 위장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천주교신자’들을 양성하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 교리도 무장시켜야 하고 오랜 신앙생활을 한 것처럼 꾸며야 한다.


이것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려면 사실상 평양교구장을 맡고 있는 한국의 천주교회에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


더 중요한 것은 평양에서의 교황 일정은 정치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교황청이 주도하는 ‘신앙의 일정’을 짜게될 것이다.


당연히 순교지 순방 등의 일정들이 추가될 것이다.

이것이 북한에서 현실성이 있는 것들일까?


김정은이 교황 앞에 무릎꿇고 축복을 받는 일이 가당키나 할까?

김정은 스스로 신(神)인데?


김정은의 초청에 의한 교황의 방북?

아직도 산 넘어 산이다.


김칫국 먼저 마실 일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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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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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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