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중국 뒤통수 노리는 미국, 中 핵기지에서 1시간 거리 아프간 공항 접수한다! - 트럼프 “아프간 공군기지 계속 유지해야…돌려받는 중” - 트럼프 “바그람, 中 핵제조 시설서 한 시간 거리” - 미국과 아프간의 외교적 교섭, 중국이 방해하고 나설 수도
  • 기사등록 2025-09-20 04:35:57
기사수정



[트럼프 “아프간 공군기지 계속 유지해야…돌려받는 중”]


미국이 4년 전 바이든 행정부 시절 급하게 미군을 철수한 후 그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되찾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가 중국 서부 국경에서 가깝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도 중국을 압박하는데 있어 최적의 군사 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버린 아프가니스탄 공군 기지를 탈환하려 한다고 발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이자 20년간의 국제 전쟁 노력을 위한 물류 허브인 바그람 비행장을 넘긴 것을 거듭해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어 “9·11 테러 이후 탈레반을 몰아내고 알카에다를 표적으로 삼기 위한 노력의 중심지였던 바그람을 미국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군에 부끄럽게 넘겨주었다”면서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미군 철수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조치였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7월 2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도 알리지 않고 최후의 주둔 병력 650여 명을 철수시켰는데, 은밀하게 철수하면서, 수백 대의 장갑 차량과 수천 대의 민수 차량(대부분은 자동차 키가 빠져 있었다), 탄약과 무기 등 약 10억 달러 어치, 350만 개 항목의 군수ㆍ생활용품을 남겼다. 이 군수ㆍ민간 물품은 탈레반 세력의 수중에 넘어갔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 취임 후 첫 번째 내각 회의에서 “탈레반이 우리가 남긴 77만 7000정의 총과, 7만 대의 장갑 트럭과 차량을 팔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있느냐”고 말한 바 있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1950년대 소련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10년 간의 소련과의 전쟁 기간 동안 주요 기지 역할을 했다. 바그람은 미군 기지로서 전성기를 누렸을 당시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주둔시켰고, 긴 활주로부터 50병상 규모의 병원과 교도소까지 광범위한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실제로 바그람 기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20년 간 계속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의 핵심 기지였다. 또한 미군이 운용할 당시 해외 최대 미군 기지 중 하나였다. 참고로 울 여의도 면적의 8배 크기(약 24㎢)에 달한다. 참고로,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규모는 약 18㎢다. 2006~2009년에만 대형 폭격기와 수송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콘크리트와 강철로 길이 3600m의 제2 활주로도 건설하고 기타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2억 달러가 소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군 철수를 자신의 재선 도전의 화제로 삼았다. 그는 2021년 8월 카불 공항 인근 애비 게이트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한 해병대원 13명의 가족을 작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시키기도 했었다.


트럼프는 지난 주에도 “아프간 철군 사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수 있게 부추긴 계기가 됐다”면서 “푸틴이 미국 지도부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원래 힘과 존엄을 유지한 채 아프간을 떠나려 했지만, 바이든의 무능으로 총체적 참사를 겪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영국 국빈방문 후 귀국행 전용기 안에서도 “바그람은 활주로 강도와 길이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지 중 하나”라며, “그곳에는 무엇이든 착륙할 수 있다. 행성이라도 내려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바그람, 中 핵제조 시설서 한 시간 거리”]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그람의 공군기지를 되찾으려 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이 핵무기를 제조하는 곳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는 점이다. 다른 보도에 따르면 바그람기지와 중국의 주요 핵시설과의 거리는 불과 약 805㎞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중국은 서부 지역에 여러 핵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롭누르(Lop Nur) 시험장과 간쑤성에는 핵 시설이 있다”면서 “하미(Hami)와 위먼(Yumen)에는 고체 연료 미사일을 위한 새로운 미사일 사일로 시설이 건설 중이거나 거의 완공되었고, 칭하이(Qinghai)에도 관련 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조지타운 대학에 재직 중인 전직 CIA 중국군 전문가 데니스 와일더의 견해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 시설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사막에 있는 베이징의 오랜 핵실험장인 롭 누르 핵실험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롭누르에서 바그람까지의 비행 거리는 2,000km인데, 현대식 제트 전투기라면 1시간 안에 그 거리를 주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일더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중국 서부에서 핵무기를 제조한 적은 없으며, 무기 생산시설은 중국 중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다시 손에 넣게 된다면 중국으로서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동쪽으로는 대한민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의 미군기지나 우방국들이 줄지어 있지만 사실 중국의 핵심 군사기지들이 미국과 서방의 군사기지를 피해 내륙 깊숙이 숨겨 놓은 핵시설 등의 군사기지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타격 또는 감시할만한 기지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중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더욱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의 역할이 과거와는 다르게 오직 대중국 전략기지로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향한 위협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손에 넣으려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중국을 감시하는 업무 외에도 아프가니스탄의 희토류 및 광산 개발에 접근하고,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를 겨냥한 대테러 거점 구축을 위해 바그람 기지를 탈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아프간의 외교적 교섭, 중국이 방해하고 나설 수도]


현재 관심의 초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대로 아프간 정부가 과연 자신들이 쫓아냈던 미군들에게 다시 바그람 공군기지를 내줄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발언에서 탈레반과 ‘합의’를 통해 기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이나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탈레반은 공식 외교 관계는 없지만, 인질 문제와 같은 제한적 대화를 진행했고, 지난 3월에는 2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다가 납치됐던 미국인이 석방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미국이 지원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싸웠던 탈레반이 이를 허용한다면 극적인 반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 정부 외교부의 고위 관리인 자키르 잘랄리는 소셜미디어 X에 “아프간 국민은 역사적으로 외국군 주둔을 결코 수용한 적이 없다. 다만 미국과의 추가 교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질 문제 특사인 애덤 볼러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탈레반과 미국의 수석 협상가였던 잘마이 칼릴자드는 최근 몇 달 동안 카불을 여러 번 방문했다”면서 “이번 주에 그들은 이슬람 단체와의 포로 교환을 협상하기 위해 탈레반 외무장관 아미르 칸 무타키와 회담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수도로 갔다”고 밝혔다.


FT는 이어 “탈레반 외무부는 논의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투자 기회와 다른 전망에 대한 내용도 다루어졌으며, 이제 관계를 정상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그만큼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의 미국 반환이 긍정적이라는 신호로 들린다.


[바그람 기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


한편,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한 미 당국자를 인용해 “바그람 기지를 점령하고 유지하려면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고, 기지를 복구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며, 내륙 국가 한가운데 고립된 미군 거점을 보급하는 데 큰 물류적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지를 ‘점령’하더라도 광대한 외곽을 확보하고 통제해 로켓 공격으로부터 미군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탈레반 정부가 미군의 재점령을 허용하더라도, 탈레반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아프가니스탄 내 여러 이슬람테러 집단들로부터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또다른 문제점들도 있다. 바그람은 또 이란의 미사일 공격권 안에도 놓여 있다. 이란은 지난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자 카타르 내 미군 주요 기지를 공격한 바 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370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