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총장, 6세대 스텔스기·협력전투기 세부사항 직접공개]
현존 세계 최강 전투기인 ‘F-22 랩터’ 등 5세대 전투기를 잇는 미군의 최강 6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47′과 협력 전투 항공기(CCA) 등의 세부 사항이 전격 공개됐다. 데이비드 올빈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6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공개하면서 미국산 차세대 전투기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 국방·항공우주 전문 월간지 에어포스매거진(Air & Space Force Magazine)은 15일, “데이비드 올빈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SNS 사이트인 X에 ‘우리 미 공군은 앞으로도 속도, 기동성, 살상력 면에서 세계 최고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미군이 현재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F-47과 협력 전투 항공기(CCA) 등의 성능이 간략히 나열된 그래픽 이미지를 직접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에어포스매거진은 이어 “눈여겨볼 점은 소위 인크먼트 1(Increment 1)으로 불리는 협력전투 항공기(CCA)의 전투 반경이 약 700마일(약 1120km) 이상으로 현재의 F-22나 F-35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올빈 참모총장은 “우리 공군은 앞으로도 속도, 민첩성, 그리고 치명성의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현대화는 적에게 고유한 딜레마를 안겨주는 자산들을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빈 참모총장은 올해부터 2029년 사이 실전에 배치되는 F-47의 그래픽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주요 임무는 적의 항공 전력을 억제하거나 무력화시켜 공중 우세를 확보하는 것이다. 전투 반경은 1000해리(약 1852㎞) 이상으로, 기존 F-22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또한 최고 속도는 마하2(시속 약 2450㎞)로 기동성과 돌파력 모두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에어포스매거진은 “눈여겨볼 점은 F-47의 항속거리가 현재 미군의 어느 전투기보다 더 길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해군 항공 전국장인 마이클 도넬리 소장도 최근 해군 연맹(Navy League) 회의에서 “F47의 항속거리가 F-35C나 F/A-18E/F보다 25% 더 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 공군 장관 프랭크 켄달은 AFA의 2023년 공중전 심포지엄에서 F-47의 도입 목표가 200대라고 밝혔는데, 올빈 총장이 제시한 그래픽에는 ‘185대 이상’이라고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봤을 때, 공군이 현재 185대인 F-22를 사실상 1대 1로 대체할 계획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감축은 F-47의 대당 약 3억 달러(약 4172억원)라는 엄청난 비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F-47은 또한 ‘마하 2 이상’ 전투기로 분류되었는데, 이는 마하 2.5 항공기로 분류된 F-15보다 속도가 느리며, 마하 2 이상으로 분류된 F-22의 최고 속도와 일치한다.
특히 F-47에는 ‘스텔스++’ 등급이 부여됐는데, 이는 F-22에 부여된 ‘스텔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다. 다중 주파수 대역의 레이더 회피 능력 향상은 물론, 적외선 탐지와 시각적 노출까지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예상되는 적의 방공망에서 살아남으려면 F-22보다 훨씬 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야 한다는 군 당국의 의견과 일치한다.
에어포스매거진은 또한 “협력전투 항공기(CCA), 곧 무인전투기는 YFQ-42A와 YFQ-44A 등, 두 종류로 소개됐다”면서 “실전 배치 예상 시기는 F-47과 마찬가지로 2025~2029년이며, 도입 예상 수량은 1000기 이상”이라고 짚었다.
에어포스매거진은 이어 “이들 CCA는 유인기와 함께 편대 비행을 하며, 미사일을 탑재해 보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투 반경은 700해리(약 1296㎞)이며, 최고 속도는 ‘기밀’로 분류됐고, F-35와 유사한 수준의 스텔스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47은 CCA의 지원을 받으면서 아주 유리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포스매거진은 더불어 “공군과 CCA 계약업체인 안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와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즈(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는 CCA 프로그램의 신속한 진행을 강조해 왔으며, 두 항공기가 ‘올여름’부터 비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군 6세대 전투기의 자세한 성능이 대중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빈 총장은 “현대화란, 위협에 맞춰 적절한 능력을 배치하면서도 비용 효율을 유지한 채, 적에게 복잡한 딜레마를 안겨주는 전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에어포스매거진은 “F-47 세부 사항은 백악관이나 의회 결정과는 별개로 공군이 자체적으로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F-47은 보잉에서 제작중이다.
['은행잎' 닮은 中 6세대 전투기 근접 영상 공개, 美 자극받았나?]
그런데 지난 4월 7일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은 “중국의 J-36 무미익(無尾翼) 스텔스 전투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지면과 가까이 나는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면서 “중국 쓰촨성 청두항공 주식회사(CAC) 공장 비행장 인근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신형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26일 첫 비행이 포착된 이후 가장 근접 거리에서 포착된 영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더워존은 이어 “조종석 구역도 비교적 선명하게 보였는데, 전방 동체 상단은 유선형으로 설계됐으며, 나란히 배치된 좌석 배열을 시사하는 구조를 보여준다”면서 “다이버터리스 초음속 흡입구(DSI·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 흐름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트 엔진 공기 흡입구) 디자인도 확인되었으며, 이 전투기의 독특한 동력 장치인 3개 엔진의 배기 시스템도 포착됐다”면서 “날개 앞쪽 가장자리의 밝은 색 영역은 전기 광학·적외선 센서용 조리개가 설치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더워존은 “은행잎을 닮은 외형으로 알려진 J-36은 아직 중국 국방부가 공식 발표하지 않은 6세대 전투기로, 이 전투기는 청두항공 주식회사 공장 비행장에서 시험 비행을 진행 중으로 보이며, 지난해 12월 이 비행장 인근에서 J-36이 처음 목격됐다”면서 “지난해 목격됐을 당시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는 ‘이 항공기가 뛰어난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수직 꼬리 날개가 없는 설계’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물론 6세대 전투기의 선두주자는 미국인데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첨단 스텔스와 기동성을 갖춘, 지금까지 만들어진 전투기 중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적들은 그 속도를 예상하지 못할 것이며,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멋진 항공기들이 하늘과 땅을 누비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중국이 돌연 의도적으로 6세대 전투기인 J-36의 노출빈도를 늘리면서 심지어 관영매체가 이를 전격 공개까지 했다는 것은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제작 계획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중국은 자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인 J-36, J-50의 시험 비행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나오자 미 공군은 중국과의 차세대 제공권 경쟁을 의식해 올빈 총장을 통해 F-47의 제원까지 상세하게 공개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F-47 전투 반경이 F-22의 약 두 배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한 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작전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中 전투기 전문가, “中 6세대 전투기 성능 확실치 않아”]
한편, 지난해 12월 중국의 6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청두와 선양 상공을 비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의 제임스 차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새로운 전투기가 청두와 선양 항공기 산업 그룹의 시범용 또는 시제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를 6세대 스텔스 전투기라고 추론하는 것은 ‘뻔뻔스럽고 성급한’ 짓”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차 교수는 이어 “일반적으로 6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특징은 안정성 제어를 위한 수직 꼬리가 없어 레이더 반사 단면적을 줄여 스텔스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점이며, 동시에 탐지를 피하기 위해 레이더 흡수재를 사용한다”면서 “이와 함께 이러한 유형의 전투기는 매우 진보된 엔진과 스텔스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6세대 전투기가 과연 이 기능을 제대로 갖췄는지는 의심스럽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은 그동안 전투기 제작에 있어 엔진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으며, 스텔스 기능의 미비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6세대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과연 믿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시 말해 외형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지만 6세대 전투기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사양을 과연 중국의 기술력으로 커버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전투기 동체에 빗물이 새기도 하고 전투기 엔진에 문제가 생겨 스텔스기에 구형 엔진을 얹고 비행했던 처지라 그럼에도 중국이 그 단시간에 6세대 스텔스기까지 만들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이번에 6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전격 공개한 것은 중국에게 상당한 충격과 함께 미군의 우월상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고 할 것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