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싸구려' 中무기가 프랑스 라팔을 격추했다? 파헤쳐 본 그 소문과 진실 - 파키스탄서 선보인 中 ‘J-10C’, 프랑스 라팔 전투기 격추? - 中 ‘J-10C’ 전투기 위력,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 中 전투기 위력에 대만 “용의 발톱 드러냈다” 공포심
  • 기사등록 2025-05-14 02:52:37
기사수정



[파키스탄서 선보인 中 ‘J-10C’, 프랑스 라팔 전투기 격추?]


파키스탄 공군이 지난 7일 중국산 전투기 J-10C로 인도군의 프랑스산 최신 전투기 라팔을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만에서는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중국산 무기의 성능이 입증됐다”면서 중국산 무기에 대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렇다면 중국산 J-10C 전투기의 성능이 어느 정도이며 라팔 전투기를 격추시킬만큼 위력이 있는 것일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파키스탄이 운용한 중국산 무기가 예상보다 강력한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실전 성능을 판단하기에는 데이터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인도는 스칼프 미사일과 중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AASM 해머 폭탄을 장착한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를 포함한 전투기 편대를 배치했는데,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은 라팔전투기 3대를 포함해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지만 로이터는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스탄이 J(殲·젠)-10C로 인도 전투기 라팔 1대를 격추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관리하는 전 세계 무기 이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체 무기 수입 중 최대 81%가 중국에서 이루어졌다.


반면, 인도는 중국산 무기를 거의 수입하지 않고 대신 프랑스와 러시아산 무기에 의존하는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프랑스와 러시아산 무기가 각각 무기 수입의 33%와 36%를 차지했다. 미국산 무기가 그 뒤를 이어 9.6%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전쟁은 프랑스 및 러시아와 중국의 무기 간의 드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도의 라팔 전투기가 중국산 J-10C에 의해 격추가 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국 전투기가 실전에서 기록한 최초의 공대공 격추 기록이며, 또한 라팔 전투기가 전투에서 손실된 첫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SCMP는 “J-10C는 4.5세대 전투기로 알려져 있으며, J-10 시리즈의 최신 개량형”이라면서 “더욱 발전된 엔진과 능동 전자 주사 배열(AESA) 레이더, 그리고 PL-15 능동 레이더 유도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이어 “파키스탄은 중국 외 지역에서 J-10C 전투기를 운용하는 유일한 국가로 알려져 있는데, 2020년에는 수출형 J-10C 36대와 PL-15E 미사일 250발을 주문했으며, 현재 파키스탄 공군은 J-10C 전투기 20대를 운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中 ‘J-10C’ 전투기 위력,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사실 이번 교전이 비(非)중국과 중국 간 군사력을 시험하는 대리전처럼 치러지는 양상이 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컸다. 이번 무력 충돌에서 인도는 라팔 전투기와 이스라엘산 하롭 무인기(드론), 러시아산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파키스탄은 PL-15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J-10C 전투기 등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것은 J-10C가 실제로 라팔을 격추했다면 이는 전투기를 제작한 중국으로서는 흥분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다. 또한 중국 전투기에 대한 평가도 이젠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평가하기에는 아직 많은 문제점들이 남아 있다.


우선적으로 중국산 J-10C와 프랑스산 라팔전투기가 어떠한 상황에서 전투가 벌어졌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라팔이 격추되었는지 확실하게 그 과정이 규명되어야 J-10C의 위력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파키스탄의 J-10C가 인도의 라팔을 격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복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인도군 전투기 72대가 전투에 나섰는데, 파키스탄군은 42대로 대응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전투 과정에서 정면 대결했을리는 만무하다. 따라서 라팔이 스칼프 순항미사일로 파키스탄의 목표물을 향해 타격을 시도했을 때 바로 그 순간 파키스탄의 J-10C가 라팔을 기습공격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파키스탄의 J-10C의 성능 우수라기보다는 단순한 전략의 승리라고 할 수 있고, 또한 라팔 전투기 조종사의 전투 경험 미숙탓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J-10C의 성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진다.


또 하나 변수는 인도군의 라팔 전투기가 출격했을 당시 스트라이크 패키지(공격 편대군)를 어떻게 꾸렸느냐도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스트라이크 패키지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항공기를 단일 공격 임무에 투입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라팔은 자체 방어용 전자전 장비인 스펙트라가 갖춰져 있어서 이를 지나치게 과신한 나머지 스트라이크 패키지를 제대로 꾸리지 않은 채 출격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로 인한 격추는 전략의 실수이지 라팔 전투기의 성능이 중국산 J10-C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


또한 카슈미르 상공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공군의 교전 정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고, 파키스탄 측의 전투기가 아닌 방공망 발사 미사일에 라팔이 격추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중국산 방공 무기의 장점은 ‘단품 성능’보다 ‘네트워크 연동성’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모든 군사 장비는 통합 데이터 링크로 연계되어 있어 상황 인식 및 대응 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파키스탄의 방공망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이뤄져 ‘호환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중거리 방공에는 ‘홍치-16A’의 수출용인 ‘례잉-80’을 투입하고 있고, 단거리 방공에는 ‘홍치-7’의 수출용인 ‘FM-90’을 10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인도는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의 무기체계가 혼재되어 있고, 이러한 시스템들의 유기적인 연동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차원에서 스웨덴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선임 연구원 피터 웨즈만은 SCMP에 “지난 20년 동안 중국 무기가 급격히 발전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본격 전투에 중국산 최신 무기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서방산과 러시아산 무기는 이제까지 훨씬 더 다양한 방식의 전투에서 성능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웨즈만 연구원은 그러면서 “미국이 10여년 전에 파키스탄과의 동맹관계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2014년 이후 파키스탄의 미국산 무기 도입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미국산 부품이 포함된 무기의 공급마저 차단되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주요 무기 공급원은 오직 중국뿐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산 무기의 빠른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신중론에 의견을 보탰다. 남아시아 및 중국의 전략 관계 전문가인 샨터누 로이 차우드리도 SCMP에 “중국산 무기의 실전 운용 사례가 너무 적어서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면서 “중국산 무기는 파키스탄의 군사력 보강과 첨단화에 명확하게 기여하고 있지만, 다만 중국산 무기가 인도의 서방·러시아산 무기와 실제로 과거에 전면전을 벌인 전례가 없기에 실제 중국산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차우드리는 특히 “이번 교전에서 인도가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침범하지 않고 파키스탄을 공격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도는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파키스탄 공군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무력 충돌은 인도, 중국, 서방 무기 모두에 시험장이 된 동시에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 구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서방과 중국 모두 각 무기의 성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中 전투기 위력에 대만 “용의 발톱 드러냈다” 공포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에서는 중국산 J-10C의 위력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만의 연합신문은 12일, “중국의 J-10전투기가 첫 비행을 한 지 거의 30여년 만에 인도군의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에 대해 ‘사나운 용이 날카로운 발톱을 처음 드러냈다(猛龍首露利爪)’면서 놀라고 있다”고 전제한 뒤 “중국 내에서는 이 사실이 널리 전파되면서 ‘인도가 새로 구입한 전투기가 격추됐다’는 내용의 축하송이 1억번 이상 재생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의 J-10C전투기가 최초 비행후 거의 30여년만에 마침내 전쟁의 세례를 받고 통과했다”면서 “이번 사항은 세계의 군수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워싱턴 스팀슨 센터의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인 쑨윈은 “실제 전투보다 더 나은 광고는 없다”며, “이것은 중국에 기분 좋은 놀라움이다... 결과는 놀랍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일 마셜 펀드의 중국-파키스탄 관계 전문가인 앤드류 스몰은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협력을 제외하면 과거 중국이 제공한 장비 중 상당수는 기술적 수준이 낮았지만, 이제 파키스탄은 중국의 최첨단 무기를 전시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여당 민진당의 천관팅 입법위원(의원 격)은 전날 “파키스탄이 중국의 미사일, 방공체계, 지휘망, 전투기를 연계해 라팔을 격추한 것은 대만 안보에 중대한 시사점을 준다”면서 “우리도 이 교전을 분석해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샤오황 대만 국방안보연구원(INDSR)의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조기경보기 KJ-500, 지상레이더, 통신망을 총동원하여 J-10C가 레이더를 켜지 않고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중국이 표적을 탐지하는 장비와 공격을 수행하는 무기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전투기가 적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도 선제 타격 능력은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J-10C 전투기는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2003년부터 운용해 온 J-10 단발 다목적 전투기의 최신 개량형이다. 제조사인 중국 청두항공공업집단은 “J-10C는 최신 레이더와 고급 전자전 장비를 갖춘 4.5세대 전투기로 프랑스 라팔과 미국 F-16 블록 70 등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홍보해왔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248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