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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애플은 중국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잡스같은 혁신없다면 대위기 맞을 수도... - 미중간 디커플링 시대의 애플, 과연 탈중국 할 수 있을까? - 미중 디커플링 시대, 애플의 미래가 위험하다! - 중국에 뿌리 박은 애플의 전략, 결국 미래를 보지 못한 탓
  • 기사등록 2025-05-11 04: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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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 디커플링 시대의 애플, 과연 탈중국 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미중갈등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중국을 아이폰 생산기지로 삼아왔던 애플이 아예 인도로 본거지를 옮기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을 거점으로한 생산체제가 너무 굳게 자리잡고 있어서 완전한 탈중국은 사실상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세계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애플의 수익성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마디로 미중간 디커플링 시대에 있어 애플의 미래 전망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영문판과 중문판 기사를 통해 “중국 공급업체와 판매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 애플의 시스템이 자칫 무리하게 탈중국을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의 수익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애플은 미중 디커플링 시대에 당연히 탈중국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없는 애플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트럼프가 정계에 입문하기 수년 전부터 애플과 파트너사들은 중국 전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여 iPhone을 조립해 왔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때부터 애플 공장의 미국 이전을 요구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애플의 생산 구조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NYT는 “애플은 트럼프 2기 들어 중국과의 디커플링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제야 공급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그마저도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대신 일부 생산 시설을 인도와 베트남, 태국 등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디자인만 하고 실제 생산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약 80%의 iPhone이 여전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NYT는 그러면서 “수년간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사업은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 기술 거대 기업은 중국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의 행동을 바꾸려는 움직임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애플의 생산공정을 미국으로 옮기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다. 사실상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체제처럼 중국에 본거지를 그대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애플이 고심하고 있다. 일단 아이폰의 공급기지를 중국에서 인도 등지로 옮기고는 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미중간 디커플링 시대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중 디커플링 시대, 애플의 미래가 위험하다!]


문제는 미중 디커플링 시대가 본격화된다면 애플은 당장 아주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에 대한 사례 연구를 쓴 하버드 경영대학원 데이비드 요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완전히 단절될 경우 애플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또한 신흥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딥 워터 애셋 매니지먼트(Deepwater Asset Management)의 매니징 파트너인 진 먼스터는 “미국과 중국 관계가 완전히 디커플링 상태로 들어간다면 애플의 가치가 절반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NYT는 “매출의 약 3분의 1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관련되어 있고, 일부 생산을 다른 나라로 이전함에 따라 시장 가치는 3조 2,000억 달러에서 1조 6,000억 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경쟁사인 삼성이 한국과 중국 정부 간의 갈등으로 중국 고객에 대한 매출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애플도 중국 고객에 대한 매출을 잃게 된다면 시가총액은 1조 2,000억 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미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구매하지 말도록 강요하고 있다.


NYT는 “애플 주가가 급락하면 주식 시장 전체에도 파장이 일 것”이라면서 “애플은 S&P 500 지수에서 약 6%를 차지한다”고 짚었다. 다시말해 펀드에 투자한 1달러마다 약 6센트가 애플 주식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과 대부분의 401(k) 계좌 소유자들은 그 지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중국에 뿌리 박은 애플의 전략, 결국 미래를 보지 못한 탓]


사실 애플은 중국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수십 년 전, 애플은 많은 미국 기업들처럼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았다. 대신 애플은 중국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베이징과 협력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저렴하게 기기를 조립하고 성장하는 중국 중산층에 제품을 판매하는 기술을 완성했다. 애플은 이를 애플만의 독특한 생산시스템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연간 670억 달러의 중국 매출을 달성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과 중국과의 관계는 더욱 강화되었다.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지난 2021년 12월 7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5년 전인 지난 2016년 중국을 방문해 규제 무마와 원활한 사업을 위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1250단어 분량의 5년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BI는 이어 ”중국 관료들이 애플에게 중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며 불만을 제기하자 애플은 결국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 중국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수용하게 됐다”면서 “2016년에는 중국 최대 풍력터빈 제조사인 신장 금풍과기와 계약을 체결했고, 2017년에는 아이클라우드 사업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018년에는 중국에 3억 달러 규모의 클린에너지 투자펀드를 론칭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러한 투자의 대가로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앱 장터인 앱스토어에 대한 제재를 면제받고 중국 공장 가동에 많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다른 기업들은 미중간 갈등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탈중국을 준비하고 또 시도했지만 애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중국에 대해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2022년의 코로나 팬데믹 때도 애플은 30만명의 정저우 공장인 폭스콘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하고 이를 인도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실천 과정에서 또다시 많이 느슨해지고 완화되었다. 중국에서 탈중국을 가로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어쩌면 애플은 미중간의 갈등이 곧바로 완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중국이 이미 세계의 공장으로 셋업되어 있는데 세계 무역질서가 이를 함부로 훼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은 무역환경만 생각했지 중국 공산당의 중국몽 야욕이라든지 세계 패권 장악이라는 또다른 면을 지나치게 간과했다. 그러면서 탈중국을 할 기회조차 잃어버렸고 그러한 판단 미스가 지금 누적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탈중국을 해야만 하지만 자칫 엄청난 손실 예상되는 애플]


사실 나무 하나 옮겨 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오래되고 또 거대한 나무일수록 이전해야 할 나무의 뿌리부터 주변까지 안전하게 옮긴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런데 애플이 딱 그렇다.


세계 정세를 보면 애플은 반드시 탈중국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동안 애플이 중국을 중심으로 뿌리깊게 자리잡은 생산 시스템을 완벽하게 전환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당분간은 어찌어찌 넘어간다고 해도 결국 커다란 브레이크에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중간 디커플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NYT는 “애플을 중국에서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고, 또 새로운 관세로 인해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인상하거나 스마트폰 수익 감소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중국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삼성 휴대폰은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은 미국내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좀처럼 넘고 싶어 하지 않는 한계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NYT는 이어 “그렇다고 애플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실제로 애플은 10년전 텍사스에서 맥 컴퓨터를 조립할 나사를 공급하고 믿을 만한 인력을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고 짚었다. .


그런데 중국에서는 애플의 공급업체가 20만 명을 동원할 수 있다. 그들은 수년간의 생산 경험을 가진 수천 명의 엔지니어의 감독을 받으며 공장에서 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폰 공장 근처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축구장보다 긴 줄에서 디스플레이와 기타 부품을 조립한다. 이러한 체제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애플이 어떻게 과감하게 생산기지를 다른 나라, 특히 미국으로 옮겨올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 회사인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의 분석가인 웨인 린은 “미국에서 인력을 고용해 아이폰을 조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로봇을 활용해 자동화 프로세스를 도입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미 20여년이 넘은 중국의 시스템을 다른 나라로 옮기려 한다는 발상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과거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잡스가 그러했듯 애플은 지금 제2의 혁신을 내놓아야 할 시기가 다가온 듯 보인다. 이미 세상은 중국과는 거리를 두는 디커플링의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구태의연하게 중국 중심의 생산시스템을 유지하려 한다면 애플도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애플은 지금 탈중국을 하려 애를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하던 아이폰 상당 제품들을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단순조립하는 껍데기만 옮기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애플 생산 체제에 대한 혁신적 이노베이션이 없다면 애플은 결국 탈중국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산통을 아주 심하게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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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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