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이틀 연속 모스크바 공격]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및 러시아 본토를 향한 드론 공격을 계속 이어가면서 러시아가 혼란에 빠졌다. 특히 크름반도에서는 전승절 퍼레이드 행사를 젼격 취소하기로 했으며, 한때 우크라이나군을 전부 몰아냈다고 주장했던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이 다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위기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오는 9일 러시아의 전승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드론을 이용한 모스크바 공격이 연이틀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방공부대가 모스크바를 표적으로 삼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떼를 연이틀 파괴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수도 모스크바의 모든 공항과 여러 지방 공항 또한 몇시간 동안 폐쇄되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소뱌닌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소 19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이 ‘다양한 방향’에서 모스크바로 접근했지만 모두 파괴되었으며, 큰 파괴나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는 현지 방공 시스템 작동 소리가 담긴 영상도 공유됐다. 아울러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브랸스크 주에서 17대, 칼루가 주에서 5대의 드론을 추가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함께 “러시아 남서쪽,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보로네시 지역에서는 드론 18대 이상이 파괴되었으며, 비주거용 건물과 어린이 놀이터에 약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역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이른 아침에 밝혔다.
6일(현지시간) 오전까지 모스크바와 러시아 전역에 가해진 공격의 전체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키이우 측에서도 최근 드론 공격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이 모스크바의 전반적인 전쟁 노력에 중요한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며, 주거 지역과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눈여겨볼 점은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공격이 이번 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이다. 푸틴은 지난 주에 이 기념일을 맞아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의 일방적 휴전선언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오히려 미국이 지난 3월에 촉구한 최소 30일간의 무조건적인 휴전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격받은 모스크바, 푸틴 크름반도 전승절 행사 전격 취소]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향한 드론 공격을 이어가자 러시아는 크름반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승전기념일 퍼레이드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승전기념일 전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대비해 푸틴 대통령 신변과 모스크바 등의 보안이 크게 강화되었다”면서 “점령된 크름반도 지역에서 러시아는 세바스토폴에서 계획된 승전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를 취소했으며,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주지사는 안전 문제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크름반도에서의 승전일 퍼레이드 전격 취소는 5월 2일 노보로시스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공습으로 러시아 Su-30 전투기가 파괴된 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러시아 Su-30 전투기 가격이 700억 원으로, 이를 공격한 마구라 V5 해상 드론은 길이 5.5m, 너비 1.5m로 1대 가격이 3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저렴한 드론으로 230배 비싼 첨단 전투기를 격추한 셈이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러시아의 비상 경보 시스템은 퍼레이드 준비 및 축하 행사로 인해 5월 5일부터 9일까지 모바일 인터넷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5일 아침, 모스크바에서 군용기 비행 리허설과 동시에 주요 통신 제공업체와 온라인 서비스에서 서비스 중단이 보고되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러시아는 5월 9일을 며칠 앞두고 붉은 광장을 봉쇄했으며, 5일에는 ‘보안 조치’로 인해 모스크바 전역에서 광범위한 휴대전화 및 인터넷 장애가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우크라, 북러 공격에 밀려났던 러 본토 쿠르스크 재공세]
텔레그래프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두 번째 대규모 침공을 개시했다”면서 “러시아가 2024년 최초 공격 이후 서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대를 몰아냈다고 주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친러 채널에서는 키이우 군대가 악천후를 틈타 복귀했다고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레프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특수 차량을 이용해 지뢰밭을 건너고, 아침에 기갑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밤새 로켓으로 다리를 폭파했다”면서 “러시아의 전쟁 전문 텔레그램 채널은 최소 5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넘어왔으며, 즈반노예와 테트키노 마을 근처에서 전투가 보고되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은 이어 “지뢰 제거 차량들이 지뢰밭을 통과하기 시작했고, 그 뒤를 이어 병력을 태운 장갑차들이 뒤따랐다”면서 “지금 국경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5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쿠르스크 주지사가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약 50㎞ 떨어진 릴스크 마을에 있는 변전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면서 “이 공격으로 10대 청소년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변압기 2기가 손상돼 해당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와 휴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 확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지난 4월,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승리했다”면서 “러시아 군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영토에 대한 가장 큰 침입으로 묘사된 이후 우크라이나 군대가 완전히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군을 기습 공격한 최초의 국경 간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수십 개의 마을을 점령하고 수개월 동안 러시아 영토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5일, “우크라이나군이 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쿠르스크 공세를 다시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쿠르스크 주에서의 활발한 작전 덕분에 우리는 러시아군이 수미와 하르키우 주에서 공세를 개시하는 것을 막았으며,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국경 지역에 설정한 완충 지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안된다던 트럼프, 우크라에 패트리엇 시스템 추가 지원 추진]
한편, 뉴옥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외 동맹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기로 하고, 동맹국과 수송 문제를 논의 중”이라면서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 4명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 1기를 보수한 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며, 독일 또는 그리스에 배치된 패트리엇 1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NYT는 이어 “이스라엘에 배치된 패트리엇의 이전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 대선 전인 작년 9월에 이스라엘과 합의한 것을 뒤늦게 실행하는 것이며, 나머지 지원 계획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면서 “러시아를 공공연히 편들어온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패트리엇 추가 지원 요청을 공개적으로 무시해왔는데, 러시아의 공습 강화 및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 타결 와중에 추가 지원이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수리 중인 2기를 포함해 패트리엇 시스템 8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등에서 이전될 포대를 합치면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를 방어하는 데 쓸 수 있는 총 10기의 패트리엇을 확보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이 열린 바티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따로 만나 “젤렌스키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그는 조국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면서 전향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보다 앞선 지난달 24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공격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내달 나토 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면서 “미국과 그리스가 패트리엇을 공급할 나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패트리엇은 전 세계적으로 186기 가량이 운용 중이다. 미국이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동맹국에 배치돼 있다.
고성능 레이더 및 발사체를 요격하는 이동식 발사대로 구성되는 패트리엇 시스템은 1기 생산비가 10억달러(약 1조3천790억원)에 달한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