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텔스 폭격기 B-2까지 동원해 예멘 후티반군 공습]
미군이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를 겨냥한 대대적 공습을 감행했다. 또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법과 시기를 고심해 온 이스라엘이 드디어 공격 대상을 최종 확정했다.
CNN은 17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 따르면 미국은 16일(현지시간) 저녁 예멘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에 대한 일련의 공습을 감행했으며,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용해 지하 무기 저장 시설 5곳을 공격했다”면서 “해당 시설에는 홍해와 아덴만의 군용 및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첨단 재래식 무기가 보관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17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예멘 수도 사나와 사다 시에 야간 공습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오스틴 장관은 “이번은 적들이 아무리 깊은 곳에 시설을 만들고 강화해 미국의 힘이 닿지 않도록 하려 해도 미국은 이런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을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특별한 시범이었다”면서 “이례적으로 B-2 폭격기가 후티 반군 폭격에 사용된 것은 언제든, 어디든, 필요할 때 이러한 목표물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미국의 글로벌 타격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이 예멘의 후티를 공격하기 위해 전략 스텔스 폭격기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B-2는 지금까지 후티 시설과 무기를 공격하는 데 사용된 전투기보다 훨씬 더 큰 플랫폼으로, 훨씬 더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다.
후티는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원을 핑계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고,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여러 차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영국 등과 다국적 함대를 구성,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공습하는 작전을 벌여왔다.
특히 미국은 과거에 영국과 협력하여 후티족에 대한 공습을 수행했지만, 16일과 17일의 공습은 미국이 단독으로 수행했다. 미국 중부 사령부에 따르면, 미 공군과 해군 자산이 모두 작전에 참여했다.
미국은 10월초에도 후티반군의 15개 목표물을 공격했는데, 이 역시 후티의 군사적 역량 파괴가 목적이었다. 반면 후티도 이스라엘 깊숙한 곳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요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후티의 공격으로 인해 그들은 엄청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스라엘은 후티의 발전소와 항구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이란 보복 표적 결정, 美대선 전 감행할 듯]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법과 시기를 고심해 온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을 정했으며, 그 시기는 미국 대선 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17일,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11월 5일 미국 대선일 이전에 행동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대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동의 불안정성이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일정과 범위는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으며, 미국 대선 시기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도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미국 정치에 깊이 조율된 정치적 동물이라고 묘사했으며, 이스라엘의 미국 내 행동이 가져올 잠재적인 정치적 파장에 대해 매우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도 “이스라엘군이 이란에서 공격할 표적을 결정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민감한 협력'을 포함, 보복 준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표적 목록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도 “'정치권'에서 표적을 정했다”고 전했지만, 결정 주체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표적은 명확하다. 이젠 시간 문제”라면서 “이스라엘이 미국에 일반적인 공격 계획은 설명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업데이트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표적은 막판에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또한 인질 가족의 우파 '영웅주의 포럼'(Gvura Forum) 회원들에게 “이란에 대응할 필요성과 그 본질 모두에 네타냐후 총리,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이란에 곧 대응할 것이며 정확하고 치명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여겨볼 것은 이 같은 발언이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번 보복에서 이란의 핵 또는 석유 시설을 공격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는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 이후에 나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의견을 경청하지만, 최종 결정은 국가 이익에 따라 내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바이든에게 어떤 보장을 했든 이스라엘의 대응 범위가 백악관이 장려한 것과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나타난 사항들을 보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표적에 대해 미국도 만족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보복 방안에는 미국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말은 이란의 핵과 정유시설은 일단 공격 목표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의미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만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란과 이스라엘 전면전이나 석유 가격 급등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스라엘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해왔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이 군사 자산에 대한 물리적 공격에 국한될지, 아니면 사이버 전쟁 구성 요소도 포함될지는 알 수 없다. 미국 관리들은 동맹국의 반격뿐만 아니라 보복 공격을 받은 이란이 취할 반응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에서 또 다른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피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더라도 주요 핵 시설을 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란 측에서 제기됐다. AFP 통신은 17일, 이란 관영매체 누르뉴스와 인터뷰한 베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위원회(AEOI) 대변인이 자국 핵시설에 대한 공습 여부에 대해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어 “그들이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한다고 해도 우리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매우 낮은 데다, 어느 정도 피해가 생겨도 이란은 이를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13∼14일 이란이 미사일·드론 수백기를 쏘자 같은달 19일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州)의 이스파한시의 군시설을 겨냥해 보복 공습했다. 이스파한주 나탄즈에는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대대지휘관 제거후 150개 목표물 파괴]
한편, TOI은 17일 “이스라엘군은 17일, 레바논 남부 빈트 즈베일 지구에서 헤즈볼라 대대 지휘관 후세인 무함마드 아우다을 사살했다”면서 “그는 빈트 즈베일 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의 책임자”라고 보도했다.
또한 TOI는 “지난 하루 동안 공습으로 테러리스트 45명이 사살되었고 헤즈볼라 시설 150곳이 파괴되었는데, 여기에는 무기 저장소, 로켓 발사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건물 등이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 소탕작전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예루살렘포스트도 17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테러집단의 라드완군 소속 헤즈볼라 테러리스트 3명을 추가로 체포했으며, 라드완군 사령관 와다 카말유니스도 체포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이들이 은거하던 지하터널 입구를 봉쇄하자 이들은 항복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번에 이스라엘군이 확보한 지하터널에는 대규모의 무기저장소가 있었으며, 그곳이 이스라엘 갈릴리지역을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터널은 레바논 민간주택 지하에 만든 것으로 마을 심장부의 지하에 있어 테러리스트들이 은거하기에는 좋은 공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작전을 마친 후 이 지하터널을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완전히 파괴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