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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 “이란에 대한 공격, 치명적이고 놀라울 것” - 끝까지 엇갈린 바이든-네타냐후, 이스라엘 마이웨이 선언 - ‘강 대 강’ 대치 지속, 이스라엘 “헤즈볼라 숨쉴 틈 안줄 것” -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시기와 방법은?
  • 기사등록 2024-10-11 04: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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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엇갈린 바이든-네타냐후, 이스라엘 마이웨이 선언]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 보복을 앞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보복 방안에 대해 협의를 했지만 끝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양 정상간 통화 직후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치명적이고 정확하며 놀라울 것”이라 선언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정세가 급변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들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간에 30여분에 걸쳐 이란에 대한 보복 방안에 대해 협의를 했지만 결국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면서 외교적 해결을 바라는 바이든의 뜻을 이스라엘측이 거부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전화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이란 갈등과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탄도 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해 명확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과 관련, 국경 지역의 레바논과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바이든은 지난 한 해 동안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한 헤즈볼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확인하는 동시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등에서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한 “두 정상은 가자전쟁과 관련,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외교를 재개할 시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향후 수일간 직접 또는 국가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렇게 국면의 확대를 진정시키려는 태도를 완강하게 보인 것은 미 대선이 20여일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여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막을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약 30분간 진행된 통화가 매우 직설적(direct)이고 생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과 네타냐후 두 정상간 통화가 끝난 후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다칠 것이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며 무엇보다도 놀랍고,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준으로 공격을 할 것이며 참으로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란 공격 계획과 관련해 “모든 지휘계통이 일사불란하게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도 “숙적 이란이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테헤란이 우리에게 어떠한 공격을 해 온다할지라도 우리는 모두 극복할 것이며, 대신 테헤란은 막대한 파괴라는 참혹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단 미국은 헤즈볼라와 하마스와 같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표적을 쫓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갈등이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법을 제시했음에도 이스라엘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마스의 잔당 소탕은 물론, 헤즈볼라 세력의 제거와 그들의 배후에 있는 이란을 향한 공격을 이스라엘은 결코 멈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중동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강 대 강’ 대치 지속, 이스라엘 “헤즈볼라 숨쉴 틈 안줄 것”]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언급하자 이란도 이스라엘이 보복하면 군 시설 외의 목표물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측간 강 대 강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이란은 갈란트 국방장관의 이란 보복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후 이란 의회 의원이자 국가안보 외교정책 위원회 대변인인 에브라힘 레자에이는 이날 미국 CNN에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군사 시설 이외의 장소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자에이 대변인은 “우리에겐 미사일이 많다”며 “가장 최근의 이스라엘 공격에서는 군사 시설만 표적으로 삼았는데 우리가 공격할 다른 목표물이 있고, 우리는 공격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대응은 강력하고 단호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올해 4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외교 공관을 공습한 것처럼 해외에 있는 이란의 자산을 공격하는 것도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레자에이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러한 휴전에 미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레자에이 대변인의 이날 메시지의 방점은 바로 휴전 요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자에이 대변인은 이날 휴전을 말하면서 “미국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말도 곁들였다. 헤즈볼라 세력의 휴전 요구에 이어 이란에서도 공식적으로 휴전 요구가 터져 나온 셈이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시기와 방법은?]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이스라엘이 도대체 언제 보복공격을 감행할 것이며 그 범주에는 과연 정유시설과 핵시설이 포함될 것인가의 여부다. 일단 두 정상간 통화가 끝난 후 백악관은 “앞으로 며칠 동안 직접 또는 국가 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면 이란 공격이 수일내에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리 이스라엘 독단적으로 전쟁을 치른다 할지라도 미국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과 추종세력들의 재보복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 및 우호국들의 합동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가동을 위해서도 미국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해서다.


이와 관련해 ABC뉴스는 “바이든은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어떤 표적을 선택할지에 대한 대화에서 미국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이스라엘이 세운 공격 방안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란을 다루는 방법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도 10일, “이란 외무장관은 9일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기 위해 휴전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위한 휴전인 듯 보이지만 사실 이를 통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도 함께 막아 보려는 속셈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확연하게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채널 12 뉴스도 “미국이 이스라엘의 개입 없이 이란과 아랍 국가들과 휴전 회담을 시작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회담은 실제로 이란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정황으로 볼 때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그야말로 두려워하고 있으며,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하마스, 헤즈볼라와 묶어 중동에서의 전면적인 휴전을 이끌어 내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오히려 이란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때야 말로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의 테러 세력은 물론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이란의 군사력을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강경론 주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아마도 이스라엘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시한 전후 중동 정세 구도 브리핑이 이러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도 네타냐후의 이란 관련 향후 전략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남는 과제는 언제 대 이란 보복공격을 개시할 것인가의 문제다.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보면 미국은 대선일 이후에 시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20여일이나 남았다.


그 기간동안 하마스와 헤즈볼라 세력들의 잔당을 소탕하고 그 기반을 완전히 무력화하는데 집중하고, 대선일 이후 이란 공격을 감행하는 방안을 미국이 승인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보복 공격 타겟에 정유시설이나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미국이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미국의 요구에 대해 과연 이스라엘의 네타냐후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백악관의 발표나 일부 언론들의 보도들을 보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대선 이후로 늦추는 것에 대해 네타냐후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가 바이든과 전화 통화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통화를 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공격 시점에 대해 트럼프와 네타냐후간 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시기는 네타냐후에게 달려 있기는 하지만, 바이든과 트럼프 양쪽의 의견을 네타냐후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동 상황은 미국의 대선과 맞물리면서 기묘한 수싸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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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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