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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충격 폭로: 중국에 만든 비밀 드론 공장, 러시아 전쟁용이었다! - 우크라 전쟁에 투입되는 드론,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 러시아로 간 드론, 비행거리 2000km 넘는 장거리 폭격용 - 무기 판매 이중기준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중국
  • 기사등록 2024-09-26 11: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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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투입되는 드론,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비밀리에 중국에 ‘무기생산 프로젝트’를 운영중인 것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국들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부품과 위성을 공급한다는 주장들은 나왔지만 이젠 드론까지 직접 생산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유럽 정보기관이 입수한 문서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중국에 무기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문서 중 하나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무기 회사 알마즈-안테이의 자회사인 IEMZ 쿠폴은 올해 초 러시아 국방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현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서 가피야-3(G3)라는 새로운 드론 모델을 개발하고 비행 테스트를 거쳤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쿠폴은 이후 업데이트된 보고서에서 국방부에 G3를 포함한 드론을 중국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어 모스크바가 전쟁에 사용하는 용어인 우크라이나의 '특별 군사 작전'에 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쿠폴, 알마즈-안테이, 러시아 국방부는 이 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중국은 드론 또는 무인 항공기(UAV) 수출에 대한 엄격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런던에 위치한 국방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파비안 힌츠 연구원은 로이터에 “중국에서 러시아로의 무인항공기 납품이 확정되었다면 이는 러시아의 군사력에 중대한 발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중국이 납품한 것으로 알려진 물품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중용도 물품으로 무기 시스템에 사용될 수 있는 부품, 하위 구성품이었다”고 밝혔다.


힌츠 연구원은 이어 “(로이터를 통해 밝혀진 완성된 드론 이전 문제는) 그동안 오픈 소스를 통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으로 전체 무기 시스템이 그대로 러시아에 넘겨지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사무엘 벤뎃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 군용 드론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밝혀진 내용만으로 중국을 직접 제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현재까지 미 국무부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관리들은 지난주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로 간 드론, 비행거리 2000km 넘는 장거리 폭격용]


눈여겨볼 것은 중국이 제작해 러시아로 넘어간 드론의 성능이다. 쿠폴이 국방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G3는 50kg의 탑재량으로 약 2,000km를 비행할 수 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추가 테스트를 위해 G3 및 기타 중국산 드론 모델 샘플이 러시아 쿠폴에 전달되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이 문서에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 드론 전문가가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아 이들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검토한 두 개의 별도 문서에 따르면 쿠폴은 러시아 이즈헤프스크에 있는 본사에서 G3 2대를 포함한 중국산 군용 드론 7대를 납품받았다. 이는 두 유럽 정보 소식통이 중국 공급업체와 중개자 역할을 하는 러시아 회사가 지난 여름에 쿠폴에 보낸 송장에 나타나 있는 내용이다. 이 송장 중 하나는 중국 위안화로 지불을 요청하고 있으며, 배송 날짜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중국 내 공급업체의 이름도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두 정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 이후 중국에서 제조된 완성된 무인기가 처음으로 러시아로 전달된 최초의 구체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쿠폴은 정보의 민감성 때문에 제보자 신병이나 소속 기관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정확한 날짜를 포함하여 문서와 관련된 특정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무기 판매 이중기준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중국]


로이터에 정보를 제공한 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드론을 제조하기 위해 중국에서 러시아 프로젝트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국방부에 제출한 두 개의 쿠폴 보고서와 두 개의 송장을 포함하여 모두 5개의 문서를 로이터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내용이 이전에는 보고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쿠폴이 러시아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현장의 정확한 위치가 명시되지 않았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가 회사에 연속 생산 제안을 진행하도록 승인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었다.


물론 중국 당국은 중국의 기업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했다는 사실을 거듭 부인하면서 중국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이중용도 무기 판매에 대한 기준’을 다른 나라들과 동일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응은 약간 다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달 초 쿠폴이 중국 엔진과 부품을 사용해 러시아에서 가피야-A1 장거리 군용 드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에 국제적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러시아 국방부의 말대로 로이터가 입수한 보고서를 보면 국영기업 쿠폴이 중국으로부터 완성된 장거리 드론을 공급받아 왔다는 서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과학 및 국제안보연구소 연구그룹을 이끌면서 드론 생산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한 전 유엔 무기 사찰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쿠폴이 첨단 반도체칩과 전문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을 중국에 설립함으로써 서방의 대러 제재를 피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CNAS의 벤뎃은 “러시아를 위해 무인 항공기를 만드는 공장이 중국 내에 공식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중국이 제재의 더 심각한 영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중국 당국이 얼마나 노출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작 드론, 미국의 리퍼 드론과 비슷]


쿠폴이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피야-G3는 가피야-A1 드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로이터는 중국 전문가들이 가피야-A1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쿠폴은 8개월 이내에 중국 프로젝트가 400kg의 탑재량을 가진 중국 설계 REM 1 공격용 무인기를 생산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유럽 정보 소식통은 이 시스템이 미국의 리퍼 드론과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또 다른 러시아 방산업체 TSK 벡토르가 이 프로젝트에서 쿠폴과 중국 공급업체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했다”면서 “이들은 러시아 업체들이 선전에 본사를 둔 레드렙스 TSK 벡터 인더스트리얼이라는 중국 회사와 협력했지만 레드렙스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검토한 별도의 문서에 따르면 쿠폴, TSK 벡토르, 레드렙스가 중국 신장성의 카슈가르 경제특구에 러시아와 중국의 드론 공동 연구 및 생산 센터를 설립하려는 계획이 담겨 있다.


로이터 통신은 세 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이 문서를 누가 작성했는지, 수신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80헥타르 규모의 '첨단 무인 항공기 연구 및 제조 기지'는 연간 800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언제부터 가동될지에 대한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뜬금없이 “러시아군이 2023년에 약 14만 대의 드론을 확보했으며 올해 이 숫자를 10배 늘릴 계획”이라면서 “전장의 수요에 더 빨리 대응하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러시아군 자체적으로 드론을 생산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전쟁 초기에는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수입해 사용했으며, 나중에 이란 기술을 도입해 현지 생산에 돌입하기는 했지만 여러 국제제재로 인해 다량생산 또는 성능 좋은 장거리 드론 생산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런데 푸틴이 갑자기 공격용 드론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 바로 중국에서 완성된 드론을 들여오는 것을 전제로 말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 중국 제조 드론과 관련된 문서가 전격 공개됨으로 인해 푸틴의 야심찬 계획도 물거품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그동안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넘겨준 적이 없다고 큰 소리쳐 왔던 시진핑의 입장도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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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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