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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무려 8737조원 사라진 중국 주식시장, 5년전으로 퇴보하며 최악 국면 돌입 - 시진핑 경제의 몰락 부르는 중국 증시, 4년 연속 뒷걸음질 - 글로벌 증시의 성장세와 완전한 대조적인 중국 증시 - 더욱 더 심화되는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
  • 기사등록 2024-09-11 04: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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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의 몰락 부르는 중국 증시, 4년 연속 뒷걸음질]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급기야 2019년초의 최저 마감가에 근접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로인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중국 주식의 매도세를 부채질하면서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매도세가 심화되면서 중국 당국에 대한 신뢰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당장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국내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는 2019년 1월 이후 최저 종가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증시에서 시장 침체의 깊이를 반영하는 여러 지표 중 하나”라면서 “올해 약 7% 하락한 CSI 300 지수는 전례 없는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증시의 MSCI 지수는 세기 전환기 이후 글로벌 증시 대비 최장 기간의 저조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부동산 위기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한데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정부가 직면하게 될 위기는 이러한 시장 침체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더욱 약화시켜 경제에 디플레이션 피드백 루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수십억 달러의 국책 펀드를 동원해 주가 부양을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에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지만, 베이징 당국은 지금까지 과거 경기 침체기에 경제와 주식 시장을 되살렸던 빅뱅 같은 조치에 대한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Lazard 자산 관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Ron Temple은 지난 10일, “지금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나쁘다”면서 “문제는 중국경제가 6개월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베이징 당국이 대대적인 수요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소비자 신뢰에 대한 피해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올해만 해도 지난 8월 중순까지 주식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국가 펀드를 동원해 약 660억 달러 상당의 ETF를 매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양적 거래와 공매도에 대한 제한이 강화되었고,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늘리라는 독촉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은 지난 2월, 증권 규제 기관의 수장을 깜짝 교체하기도 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불만이다. 한마디로 베이징 당국의 조치가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더 큰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당국이 기업에 힘을 실어 줄 다른 경제 경로를 추구할 의향이 없는 듯하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주식 시장이 완전한 정체 상태에 빠질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성장세와 완전한 대조 보이는 중국 증시]


이런 상황에서 눈여겨볼 것은 중국 증시의 실적 부진이 올해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시진핑 주석의 중국 비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 일본, 인도의 벤치마크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거의 두 배 이상 상승한 반면, CSI 300은 현재 2019년 초 수준에 근접해 있다. 한마디로 중국 증시는 5년 전의 낮은 수준으로 퇴보한 반면 글로벌 증시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러한 중국 증시의 퇴보는) 민간 기업에 대한 정부의 통제 강화와 중국의 산업 자급자족 추구로 인한 무역 갈등이 중국 증시를 불안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전체적으로 중국 증시를 조망해 본다면 2021년 정점에 도달한 이후 중국과 홍콩 주식의 시장 가치에서 총 6조 5,000억 달러(8737조 3천억원)가 사라졌다. 이는 일본 주식 시장 규모와 거의 맞먹는 금액이다. 실제로 10일 CSI 300 지수는 0.5%까지 하락하여 9월의 손실률이 4%를 넘어섰다.


물론 지난 몇 년 동안 몇 차례 반등이 있었지만, 암울한 경제 현실이 닥치면서 대부분 몇 주 만에 폭락했다. 중국 벤치마크 지수가 지난 2월부터 5월 중순까지 상승하면서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약세가 지속되고 수익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이는 또 다른 잘못된 기대임이 증명되었다.


실제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MSCI 중국 지수의 주당순이익은 2분기에 전년 대비 4.5% 하락하며 5분기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30년 동안 중국 시장을 스터디해 온 UOB Kay Hian Hong Kong의 스티븐 렁 전무이사는 “제가 아는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은 매우 실망하고 있으며, 절망감을 느끼며 중국 투자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양적완화 방식의 정부 유동성 공급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말했다.


[더욱 더 심화되는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비관적 미래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면서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계산)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는 1999년 이후 최장으로 결국 이러한 분위기가 2025년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작년부터 중국을 괴롭혀온 디플레이션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1993년 이래 처음있는 초유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BNP파리바는 “GDP 디플레이터가 내년까지 마이너스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ANZ는 “향후 2개 분기 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내년 초까지 몇 개 분기 더 마이너스일 수 있다”고 평가했고, BCA리서치는 “디플레이션이 적어도 다음 12개월 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디플레이션은 가계가 지출을 줄이거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구매를 미루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그렇게 되면 기업 수익이 감소하여 추가적인 급여 삭감 및 해고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차이신인사이트그룹 등의 자료를 보면 전기차 제조업체나 신재생 에너지 업체들의 지난달 기준 직원 초봉은 2022년 고점 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창장상학원이 300개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인건비 증가세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약했고, 취업 정보 사이트 자오핀 자료를 보면 38개 주요 도시의 2분기 평균 채용 급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수십 년' 시기에 볼 수 있었던 사이클”이라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베이징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곤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더 벌려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이 성장의 질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 관리들도 공격적인 부양책을 보류하고 있다. 부동산 거품을 빼기 위한 레버리지 축소 추진이 현재의 위기와 개발업체들의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진 후, 당국은 원치 않는 레버리지가 쌓일까 봐 급격한 정책 전환을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Grow Investment Grou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오 홍은 “시장은 정책적 부양을 원하고 있지만 실제 정책은 아주 단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마치 환자에게 생명유지장치를 달아놓고 절실히 필요한 수술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에 다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정부는 모든 시장 간섭 활동을 중단하고 시장과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공산당이 주도하는 경제가 아니라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로의 전환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중국의 끝없는 자해행위, 경제상황 고려않는 숙청 지속]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또다른 10일자 기사에서 “중국 당국의 이념적 판단으로 한 은행가를 숙청시키면서 7억 5천만 달러(1조 84억원)의 손해를 자초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금융가 중 한 명이 되었고, 차이나 르네상스 홀딩스 지분을 통해 8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모으는 데 기여했던 바오 판 회장을 지난해 공동부유와 관련해 숙청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시진핑이 주창하는 공동부유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금융권의 대표적 명사였던 바오 판을 숙청시키면서 금융계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후로 지난 한 해에만 100명 이상의 금융권 임원과 관련 공무원들이 반부패라는 죄목으로 숙청되었고, 더불어 금융권은 초토화됐다. 이들이 공동부유 정신을 벗어나 쾌락주의적 생활 방식을 즐겨왔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이로인해 금융권 직원들의 급여는 대폭 삭감됐고 어쩔 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으로 급반전됐다.


이에 대해 Natixis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스타도 아닌 금융권 인사들이 구금된 이유에 대해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중국으로의 자본 복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진핑의 이념적 잣대가 한 금융가를 파산시켰으며 덩달아 잘 나가던 금융회사마저 무너지게 만들었다. 이 회사는 바오 판 회장의 구금 이후 지난해 4억 7,190만 위안(89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서 의문이 남는다. 시진핑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도대체 중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려고 이러는 것일까? 상식을 벗어난 시진핑의 통치 방식에 그저 할 말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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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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