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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대규모 로켓 공격, 중동전쟁 본격화하나? - 이스라엘에 수십발 로켓 발사한 헤즈볼라, ‘저항의 축’ 반격? - 미군 중부사령관 중동행…"이란, 이르면 5일 이스라엘 공격 - 중동 전면전 위기, 美, 순양·구축함·항모 추가 배치
  • 기사등록 2024-08-05 04: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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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수십발 로켓 발사한 헤즈볼라, ‘저항의 축’ 반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하니예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후 소위 ‘저항의 축’ 세력들을 이끄는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하면서 중동에서의 혼란이 결국 파국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미국은 이란과 저항의 축 세력들의 본격적인 공격이 5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이란과 저항의 축 세력들과 이스라엘간에 전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보이는 로켓 수십발이 발사됐다”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크파르 켈라와 데이르 시리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다쳤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4일(현지시간) “전날 밤 늦게 레바논에서 갈릴리 팬핸들로 약 30발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헤즈볼라는 자정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TOI는 이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대부분의 로켓이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에 의해 요격되었지만, 한 발은 베이트 힐렐 북부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몇 발은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면서 “이 공격으로 인해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TOI는 또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는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레바논 남부 도시인 마르자윤에서 공격에 사용된 발사대와 해당 지역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공격했다”면서 “추가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오다이세 지역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관 중동행…"이란, 이르면 5일 이스라엘 공격"]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란과 저항의 축 세력들의 전면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이 영토 내 귀빈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중동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쿠릴라 대장은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관이다.


이에 대해 TOI은 “쿠릴라 대장이 3일(현지시간) 중동에 도착했는데 이는 이란의 공격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당국자들은 “쿠릴라 중부사령관의 이번 방문이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방어한 것과 같은 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수백발을 날렸다. 당시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주변 아랍권 우방들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을 거의 피해 없이 막아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란이 물러서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란의 실제 보복을 자제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폭풍전 고요’, 초조한 대비]


이란과 저항의 축 세력들의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전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불안한 평온이 이스라엘을 감싸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이스라엘 관리들은 주민들에게 주택 내 안전한 대피 공간(안전실)에 음식과 물을 준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구급대원들은 전면전 발생을 가정한 비상 훈련을 실시했으며, 레바논과의 국경에서 가까운 이스라엘 북부의 의료센터들은 환자들을 지하 보호 병동으로 옮길 준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사는 오페르 바서만(51)이 ‘사방에서 (공격에 대비하라는) 소리가 최고치로 커졌다’고 말했다”면서 “헤즈볼라는 지금까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목표로 우리에게 총을 쏜 적이 없는데 왜 지금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에겐 안전실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NYT는 그러면서 “하마스와 휴전에 곧 합의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스라엘 일각의 기대는 하니예 암살 사건 등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전했다.


[중동 전면전 위기, 美, 순양·구축함·항모 추가 배치]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동 지역에 대대적인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CNN은 3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 구축함을 중동과 인근 지중해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배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 핵 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도 중동 지역에 출격하게 됐다. 에이브러햄링컨호는 현재 오만만(灣)에 배치된 시어도어루스벨트호의 임무를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또한 “지상 기반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과 반이스라엘 이슬람 세력의 공격에 맞서기 위한 안보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두 정상 간에 이어, 오스틴 장관이 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해 미군 무기 추가 배치 방안에 대해 직접 논의한 결과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란 “하니예, 폭발물 설치 아닌 발사체에 피살” 발표]


한편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엘 하니예의 암살과 관련해 NYT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궁전 근처에 있는 6층짜리 귀빈의 저택 한쪽 코너가 정확하게 훼손됐다”면서 “하니예는 그가 머물던 귀빈용 숙소(게스트하우스)에 몰래 설치된 폭탄으로 암살됐다”고 보도했다. 하니예가 외부에서 날아온 미사일이 아니라 내부에서 폭발한 폭탄 때문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AXIOS) 등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테헤란을 자주 오가던 하니예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그가 사용할 방을 정확히 파악했으며, 하니예 숙소에 설치된 폭탄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스라엘이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부대원들을 포섭해 폭탄을 설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TOI은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안 하고 있지만 공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선을 그은 바 있다”고 짚었다.


TOI은 이어 “지난 1일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이 회견에서 지난 7월 30일 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면서도 “그날 밤 중동 지역에서 미사일이나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다른 공습은 없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TOI의 이러한 보도는 베이루트 폭격 불과 몇시간 뒤 벌어진 지난 7월 31일 새벽 하니예 암살이 적어도 '공중 공습'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하니예를 공격한 수단이 단거리 발사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란이 하니예 암살 방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그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지 사흘 만에 처음이다. 이는 NYT를 비롯한 서방매체들의 보도와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암살 사건의 진상을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3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는 (하니예가 머문) 거처 외부에서 탄두 약 7㎏를 실은 단거리 발사체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어 “이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설계하고 실행했으며 범죄적인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이라며 “적시, 적소에 적절한 방법으로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이란 측에서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이번 암살이 이스라엘의 '공중 공격'이었다고 추정해 왔다. 암살 당일, 하마스의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는 브리핑에서 목격자들을 인용해 “미사일 하나가 하니예의 방으로 날아와 폭발했다”면서 “폭발 때문에 하니예와 경호원이 죽고 문, 창문, 벽들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도 “하니예가 공중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순교했다”는 표현을 썼다. 전날 파르스는 “하니예가 어떻게 암살됐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테헤란) 자파라니예의 건물 4층에 있던 하니예의 거처가 (이스라엘의) 발사체에 맞았다”고 거듭 보도했다.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도 “미사일이 외국에서 날아왔다”는 이란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이러한 이란측의 외부공격설 주장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중동 언론들은 “자국 심장부에서 귀빈이 살해됐다는 굴욕을 겪은 이란이 대외적으로 경호·정보전의 총체적 참패라는 평가로 이어질 폭탄 설치 가능성보다는 외부 공습이라는 설명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와이넷(Ynet, ynetnews.com)은 이란이 서방 매체 보도와 상반되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테헤란의 귀빈 숙소에 이스라엘이 요원을 침투시켜 손님을 암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란 정권이 심각한 보안 실패에 당혹감을 느끼면서 외부에서 날아온 미사일 공격설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아직 하니예가 어떻게 암살당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미사일 발사나 폭탄 설치 등 어떤 설명이든 이란이 보안대책에 실패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란이 통신 도·감청이나 전자전 측면에서 열세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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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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