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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아조프해에서 완전히 쫓겨난 러시아 해군, 이제 케르치대교만 남았다! - 흑해와 연결된 수역인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해군 전면 철수 - 크름반도의 마지막 철도 페리를 파괴한 우크라이나 - 우크라군 수장 ”전황 매우 어려워도 러시아 이익 제한적“
  • 기사등록 2024-07-26 11: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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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와 연결된 수역인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해군 전면 철수]


러시아 해군이 흑해와 연결된 수역인 아조프해에서 모든 함정을 철수시키는 수모를 당했다. 이미 흑해에서도 러시아 해군의 존재감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아조프해에서까지 대몰락을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마지막 페리선까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피격당함으로써 크름반도의 공급망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 드미트로 플레텐추크가 ‘아조프해에는 더 이상 러시아 해군 함정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우크라이나 해군 관리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에 합병된 크름반도와 흑해의 다른 지역에서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성공하면서 러시아 해군이 다른 곳으로 함정을 재배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해군도 공식 보도채널인 UNN을 통해 “7월 24일 오전까지는 러시아 해군의 군함이 아조프해에 존재했으나 이날 오후부터 이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24일 오전 칼리브로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러시아 해군의 군함 2척이 흑해에 있었고, 또다른 군함 2척은 아조프해에 있었는데 이들 모두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위협을 주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UNN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밝힌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그동안 잠수함 1척, 미사일 운반선 3척, 기함 미사일 순항함부터 미사일 보트, 순찰함까지 모든 등급을 대표하는 선박 2척을 포함해 러시아 선박 28척을 흑해에서 패퇴시켰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플레텐추크(Dmytro Pletenchuk) 해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해군은 흑해에서 러시아 침략자들에 맞서는 데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면서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흑해함대의 마지막 순찰선마저도 크름반도를 떠나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유소프(Andriy Yusov) 국방정보국 국장도 “현재 흑해에서 러시아 선박이 완전히 후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 해군의 능력은 크게 감소했다”면서 “이는 러시아 해군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유소프 국장은 이어 “우크라이나에 의해 파괴된 러시아 해군 선박을 재건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러시아 해군의 능력을 복원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름반도의 마지막 철도 페리를 파괴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크름반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 군대에 군사 장비를 수송하는 데 사용된 러시아의 마지막 철도 페리를 공격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철도 페리를 드론 공격을 통해 파괴시켰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물자공급을 위해 운용해 오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철도 페리”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불타는 배에서 어두운 연기가 피어오르는 흐릿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길이 150미터의 페리선인 슬라비아닌은 러시아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 연결 통로인 약 19km의 케르치대교에서 불과 11km 떨어진 러시아 남부 항구 카브카즈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피격당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의 케르치대교가 피격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고 페리선이 공격을 당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크라스노다르의 지역 주지사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는 “우크라이나군의 페리선 공격으로 인해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화재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현재는 통제가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의 한 참모는 텔레그램 메시지 앱에서 “러시아군은 이 페리를 철도차량, 자동차, 군사적 목적을 위한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실 러시아 본토의 크라스노다르 크라이와 점령지 크름반도 사이의 페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군대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물류 경로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양쪽을 잇는 페리선을 계속 추적해 파괴해 왔는데 이제 마지막 페리선까지 완전 파괴를 해버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쟁 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은 케르치 해협 다리를 건너 크라스노다르 크라이와 점령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러시아 지상 통행로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이 지역의 페리를 일상적으로 이용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케르치대교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 위협으로 인해 군용 장비를 포함한 차량 통행이 자주 통제되고 있는데, 카브카즈 드론 공격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의 크름반도 불법 병합의 상징인 이 전략적 교차로를 차단하기 위해 여러 차례 미사일과 해상 드론을 통해 공격을 시도한 바 있다.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러시아군은 주요 군사 물자들을 케르치대교가 아닌 페리선을 이용해 물동량을 운송해 왔으나 마지막 페리선까지 파괴당함으로 인해 이젠 그 길이 완전히 막혀 버린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군과 정보국(SBU)의 합동작전으로 카브카즈로 향하던 페리 두 척을 미사일로 공격해 파괴시킨 바 있다. 같은 날 밤, SBU와 우크라이나 해군은 항구의 석유 저장소에 또 다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인 이 카브카즈 터미널은 러시아가 흑해를 건너 석유와 곡물을 수출하는 데 사용된다.


크름반도에서 러시아 본토와 연결되는 통신선을 차단하는 것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군의 핵심 목표였다. 푸틴의 크름반도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종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힘을 과시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이상 러시아의 불법 지배를 받아 온 크름반도를 러시아의 통치에서 해방시킬 전략이 있다”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또 “크름반도 회복은 매우 현실적”이라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군사기밀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1991년 국제적으로 인정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면서 ”점령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반드시 해방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크라군 수장 ”전황 매우 어려워도 러시아 이익 제한적“]


한편,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24일(현지시각) 공개된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진격은 분명히 막을 수 있다“며 ”러시아의 승리는 주요 도시 점령과 같은 작전 부문 돌파구라기보다는 국지적인 승리, 즉 전술적 승리이기 때문에 대체로 적군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외신과 인터뷰한 것은 취임 뒤로 이번이 처음이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이어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 러시아 침략군이 여러 방면에서 우리 진지를 공격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용감한 군인과 장교에게 달려있다. 회복력 있으면서도 투지 넘치는 우크라이나 부대는 더 큰 적군 부대를 격파한 때가 정말 많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최근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을 점령하려던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전투는 계속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국경과 벨고로드 지역 옆에 소위 안보 회랑을 만들려는 시도는 좌절됐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여전히 동부 돈바스를 점령한 채로 공습과 포병 공세를 이용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지역에서 또 다른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설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러시아군 사상자는 우리 측보다 세 배 많았고, 어떤 지역에서는 그보다도 많았다. 사망자 수가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다"라면서 "우리는 군인 목숨을 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우리는 폐허를 죽음으로 방어하지 않는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목표를 달성한다거나 부하를 불필요한 총알받이로 써가면서 공격할 의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그들은 탱크, 보병전투차량, 군인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장비 부문에서 러시아군이 2배 내지 3배로 더 유리하다“면서 ”이들은 침공 때 병력을 10만 명 규모로 동원했는데, 그 숫자는 52만 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말까지 69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2년부터 러시아의 전차 수는 1700대에서 3500대, 보병전투차량은 4500대에서 8900대로 두 배 뛰었다. 같은 기간 러시아군 보유 포병 체계 수는 세 배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과 자원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최초로 무인체계사령부를 설립해 육·해·공 부문에서 드론을 이용한 전투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육상에서는 부상자 구출 로봇을 운용하고 폭탄을 실은 무인 비행체와 함정이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동안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서방이 지원하기로 한 F-16 전투기의 도착 일정을 알고 있지만 언급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러시아의 선전·선동에 동원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전투에서 끝내 승리할 것이고 1991년 국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크름반도를 되찾을 계획이 있다고 귀띔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 2월 지금은 주영국 우크라이나대사가 된 발레리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으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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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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