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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이 훔쳐 간 아이들’, 전쟁 기계로 만들려 했다! - 수만명 우크라이나 청소년들 납치한 러시아 - 잔인한 러시아, 닥치는 대로 청소년들 납치 - 완벽한 러시아인으로 만들기 위해 세뇌작업 강행
  • 기사등록 2024-07-22 11: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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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우크라이나 청소년들 납치한 러시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만명의 청소년들을 납치해 세뇌작업을 통해 전쟁 기계로 만들려 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여름 캠프 등에 참석했던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이 러시아에 납치되었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지만 러시아가 그들에 대해 어떠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의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는 21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청소년들을 완벽한 러시아인들로 개조시키려 했다”면서 “수만명의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은 납치된 후 러시아의 군인으로 만들기 위한 세뇌를 당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6일만인 2022년 3월 12일,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인근의 불우 아동 시설인 노보페트리브카 기숙학교에 거주하는 200명의 아이들을 납치해 갔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그동안 가족이나 친척들에 의해 구조가 되었지만 일부는 러시아로 납치되어 전기와 수도도 없는 끔찍한 곳에서 지내야 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천명의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을 납치해 갔는데 러시아는 그 청소년들을 세뇌를 통해 재교육을 하면서 완벽한 러시아인들로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해 “이렇게 청소년들을 납치해 세뇌작업을 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입양한 아이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어린이 72만 명을 데려갔다고 자랑한 아동 담당 국장 마리아 르보바-벨로바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푸틴 치하에서 아동담당 위원인 마리아 르보바-벨로바는 “러시아가 72만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을 데려갔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겨준 적이 있다. 그의 발언의 사실 여부를 떠나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를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의 가치관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현재 러시아가 납치해 간 청소년들의 구체적인 숫자는 부모가 이미 전쟁 중에 사망한 경우가 많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이 직접 확인한 숫자만 2만 여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마리아 르보바-벨로바가 밝힌 숫자와 이렇게 큰 차가 나는 것은 전쟁 중 사망한 부모들의 숫자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때 남겨진 청소년들을 러시아가 납치해 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 정확한 숫자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에 납치된 청소년들 가운데 공식적으로 구조된 이는 600여명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전쟁 중 납치된 아이들을 구조하는 단체인 세이브 우크라이나(Save Ukraine)의 대표인 미콜라 쿨레바는 “납치된 이들 가운데 상당 수는 우크라이나로 되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이 아이들을 내놓지 않는 한 이들을 구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레이트(UAE)를 통해 아이들의 귀환작업을 중재하려 하지만 푸틴은 이를 전면 거부하고 있어서 귀환작업은 진척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이 이렇게 아이들의 귀환에 소극적인 것은 청소년 납치 자체가 전쟁범죄인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한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잔인한 러시아, 닥치는 대로 청소년들 납치]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마을 곳곳에서 닥치는 대로 청소년들을 납치해 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22년 7월 중순,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의 한 지역을 점령하면서 기숙학교에 있던 교장과 아이들을 모두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 납치해 갔다. 그들은 전쟁으로 인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최전선 방향으로 데려갔던 것으로 보인다.


납치된 아이들은 7세에서부터 16세까지 다양했다. 이들에 대해 러시아의 선전가들이 세뇌작업을 강행했으며 이들이 나중에 우크라이나와 싸워야 한다는 교육도 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청소년 납치는 이번이 처음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할 때도 청소년들을 강제로 납치해 러시아 전사로 세뇌작업도 하고 훈련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러시아인으로 만들기 위해 세뇌작업 강행]


문제는 러시아가 납치한 청소년들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철저한 세뇌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러시아에 잡혀 있던 청소년들은 거의 매일 ‘러시아는 위대한 나라이고 우크라이나는 나쁜 나라’라고 배워왔고 그러한 생각이 뿌리박히도록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방치하면 할수록 나중에는 우크라이나로 돌아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일부는 핫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이들도 있지만, 다른 일부들은 이미 러시아 시민권을 받았기 떄문에 구태여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청소년들을 납치한 후 제일 먼저 학교로 데려가 세뇌작업을 시켰다. 실제로 학교에서 매일 러시아 국가를 불러야 했고 또한 전쟁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러시아 군인들을 위해 위문편지도 쓰게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된 청소년들에게는 아예 군인카드를 지급하면서 앞으로 군인이 되면 공짜 집과 최대 100루블의 월급도 줄 것이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들판으로 나아가 참호를 파는 일도 하게 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가 만든 역사책으로 이들 청소년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역사관을 주입시킨 것도 문제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또다시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곧바로 가르친다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 자체가 자칫 또다른 세뇌작업이 될 수 있어서다. 또한 완전히 상반된 교육을 시키면 당장 이념적 혼돈이 벌어지면서 심각한 스트레스에 빠질 우려도 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에서 납치된 청소년들은 이미 러시아의 선전 무대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마리우폴에서 납치된 청소년들이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쟁 찬성 집회에 등장했다.


[가까스로 구조된 이들,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


심지어 천만다행으로 우크라이나에 의해 구조된 이들도 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는 강제 납치되었다가 가까스로 구조된 이들을 위한 특별 캠프가 열렸지만 대부분 창백하고 마른 얼굴이었는데, 이는 장기간의 박탈감과 수면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모를 전쟁에서 잃어버린 아이들이 많아 이들의 아픔을 치료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특히 러시아에 있을 때 그들로부터 강제로 검문과 차별을 받고 또 절망 직전의 복종을 당한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마치 이미 군인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러시아측에 의해 엄격한 복종훈련을 받은 탓으로 여겨진다.


이들을 치료하는 수석 심리학자 반누이 마르티로시안은 ”이들 청소년들을 치료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그동안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한 위협의 원천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치료하는데 더욱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더욱 치료를 받고 있는 청소년들이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의 생활로 돌아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미술치료다. 이들에게 마음의 그림을 그리라고 했더니 대부분이 검정색으로 새까맣게 칠했다. 그만큼 이들의 상상력이 꽉 막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이들 청소년들에게 2년여 동안 러시아는 좋은 나라고 우크라이나는 나쁜 나라라는 다양한 세뇌작업을 씻어내는 일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러시아와는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좋은 나라이고 러시아는 나쁜 나라라고 교육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게임과 퀴즈 등으로 이들의 마음 문을 여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더타임스의 보도 내용이다.


[우크라 청소년들을 전쟁 기계로 키우려 한 러시아]


그런데 이들 청소년들에게 특히 뿌리깊이 박혀 있는 말 중의 하나는 ”너희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죽일 총알을 만드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는 세뇌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납치해 온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을 차츰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죽이는 전쟁 기계로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철저하게 세뇌작업을 하면서 소위 인간개조를 하려 했다.


참으로 끔찍한 러시아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푸틴의 진면목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푸틴은 반드시 국제형사 법정에 전쟁범죄자로 새워져야 한다. 그리고 역사의 법정에서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푸틴을 옹호하고 푸틴과 한 편에 서서 뭔가를 작당하려 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 역사 앞에서 범죄자로 다스리는 것이 옳지 않을까? 오늘 정세분석, 참으로 안타깝고 그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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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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