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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또 서방 위협하는 러시아, 푸틴은 지금 불안하다! - 러 푸틴, 금지됐던 중거리 미사일 생산·배치 재개 선언 - 서방진영의 우크라 무기 지원, 본토타격 허용에 뿔난 푸틴 - 푸틴의 허황된 블러핑, 그는 지금 불안하다!
  • 기사등록 2024-07-01 1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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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금지됐던 중거리 미사일 생산·배치 재개 선언]


러시아가 또다시 서방진영을 향해 이런 저런 위협의 말장난을 하고 있다. 중거리 미사일 생산 재개와 함께 자국뿐만 아니라 우방국에도 서방진영을 향해 배치하겠다고 엄포를 놓는가 하면 전가의 보도처럼 여전히 핵전쟁 카드로 또다른 위협도 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월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화상으로 주재한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핵 탑재가 가능한 중·단거리 지상 기반 미사일을 다시 생산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에 대한 일방적인 유예의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의 이러한 발언은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이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금지됐던 중·단거리 미사일 생산·배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INF는 사정거리 500∼5천500㎞의 지상 발사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폐기하고 해당 범주의 미사일을 추가로 개발·생산·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으로,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의 핵 군비 경쟁을 중단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INF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는 INF에서 금지한 미사일 개발을 자체적으로 유예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러한 미사일을 생산하지 않고 미국이 이러한 시스템을 세계 어느 곳에 배치할 때까지 배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랬던 푸틴이 돌연 “최근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러시아도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미국은 이런 미사일 시스템을 생산할 뿐 아니라 이미 덴마크에서 훈련하기 위해 유럽에 가져다 놓았으며, 최근에는 이런 미사일이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그러면서 “명백히 우리는 이런 타격 시스템 제조를 시작할 필요가 있고, 그 다음에는 우리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실제 상황을 기반으로 그것들을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한술 더 떠 러시아의 미사일 등 주요 무기들을 우방국에 실전배치할 수도 있다는 위협카드까지 꺼냈다. 푸틴의 이러한 협박은 이미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분산 배치한 것 같이 자국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비롯해 벨라루스나 미국 턱밑의 쿠바, 그리고 남미의 멕시코 등을 포함해 우방국에 러시아의 미사일을 실전 배치해 미국 등 서방진영을 압박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동안 말도 안되는 협박을 수시로 일삼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리 부의장도 “정치적 신념과 국제적 인지도에 관계없이 미국과 그 동맹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모든 국가를 러시아가 무장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메드베데프는 “북한도 러시아 무기 공급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면서 “일단 북한 같은 우방국에 무기가 보내지면 그 통제권은 러시아가 책임질 수 없다”는 참으로 한심하고도 무책임한 발언까지 일삼았다.


[서방진영의 우크라 무기 지원, 본토타격 허용에 뿔난 푸틴]


AP통신도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려 하고 있는데, 서방진영이 무기를 지원하면서 푸틴 마음대로 전세가 진행되지 않자 돌연 서방진영을 향해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서방진영까지 보복의 대상으로 추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어 “푸틴의 이러한 협박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국가들과의 정면 충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위험한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푸틴이 최근의 전세에서 가장 좌절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를 서방의 무기지원이 중단된 상태에서 점령하려 했으나 공격 진행 도중에 갑자기 서방의 무기 공급이 재개되면서 러시아의 공격 동력은 사라졌으며 이젠 그동안 확보했던 영토 지키기도 벅찬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푸틴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최우선적으로 서방진영의 무기가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것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것이고 동시에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의 배치를 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러시아는 최근들어 부쩍 미국을 향해 신경질적인 도발을 하고 있다. 특히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폭격이 진행되면서 러시아는 크름반도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푸틴은 “미국산 미사일인 에이태큼스가 크름반도 공격에 쓰였다”면서 “러시아가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푸틴에게 있어서 또다른 과제는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막는 것이다. 이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훈련교관부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밝혔으며, 경우에 따라 육상전투병력도 파병할 수 있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는 푸틴에게 있어서 최악의 카드다. 당장 프랑스의 육군병력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하게 된다면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러시아 대 나토의 싸움으로 확전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싸움을 하는 것도 벅찬 상황인데 프랑스 정예부대가 투입된다면 러시아의 미래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된다. 또한 프랑스군이 파병된다면 나토군 차원에서 파견은 불가능하겠지만 영국이나 일부 나토 국가들이 개별적 차원에서 육군병력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푸틴 앞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


푸틴은 이러한 최악 상황을 유발하는 카드들이 펼쳐지기 전에 사전에 핵전쟁 위협과는 별개로 미사일의 러시아 우방국 배치 등의 협박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전가의 보도, 푸틴의 핵전쟁 위협]


이런 와중에 푸틴이 빼놓지 않고 서방을 향한 위협 목록에 올리는 것이 핵전쟁 카드다. 로이터에 의하면 푸틴은 “나토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권과 영토 보전이 위협받을 경우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시기를 명시하는 교리의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포함해 전장 핵무기를 사용하는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작년에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이러한 무기 중 일부를 벨라루스에 배치한 바 있다. 당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적 패배는 러시아 국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끝까지 목표를 밀어붙이겠다”고 다짐했었다.


푸틴은 또한 “러시아가 전투를 중단하려면 우크라이나가 2022년 모스크바가 합병한 4개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선언했지만 키이우와 그 동맹국들은 이를 일축했다. 푸틴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의 허황된 블러핑, 그는 지금 불안하다!]


그런데 최근들어 푸틴이 서방진영을 향해 쏟아내는 위협 발언들을 보면 그야말로 겁에 잔뜩 질린 자의 블러핑같아 보인다. 푸틴은 우선 중거리 미사일의 생산 재개를 통해 서방진영을 위협할 수 있도록 전진 배치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눈여겨볼 것은 지금 푸틴이 얼마나 현실성 없는 블러핑을 하고 있는기 하는 점이다. 러시아는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의 제재에 그동안 이중용도 품목 등 무기생산 재료들을 수출해 왔던 중국까지도 러시아와의 교역 창구를 닫으면서 당장 무기를 생산할 능력도 사라졌다. 결국 러시아는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북한에까지 무기 지원을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런 러시아가 중거리 미사일을 생산한다고? ‘뻥’도 이런 ‘뻥’이 없다.


그뿐 아니다. 러시아는 자신의 우방국들에 미사일들을 배치해 미국 등 서방진영을 압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바나 멕시코 같은 나라들을 예로 들었다. 이 역시 말도 안되는 블러핑이다.


최근 러시아의 잠수함과 군함들이 찾아 군사훈련을 했던 쿠바는 미국의 잠수함과 군함의 정박도 허용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뿐 아니다. 멕시코가 푸틴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이는 한마디로 푸틴이 제 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멕시코는 지금 미국에 기대 엄청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 멕시코가 미국에 적대적 행위를 한다고? 꿈도 꾸지 못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망상에 가까운 공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핵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위협은 과연 어느 정도 성사 가능성이 있을까? 핵전쟁 위협이 통하려면 상대방이 푸틴의 블러핑에 벌벌 떨면서 협상하자고 달려들 정도의 공포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어느 나라도 푸틴의 핵위협에 긴장하거나 공포심을 갖는 나라들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결코 푸틴이 그런 불장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푸틴이 핵무기를 그럼에도 사용하게 된다면 그날로 푸틴 역시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의 존망도 함께 걸려 있다. 그런 도박을 푸틴이 한다고? 불가능하다. 물론 푸틴이 죽음을 각오한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지금같이 엄청난 불러핑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겁도 많고 또 불안하다는 증거인데 그런 사람이 핵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푸틴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러시아 국경 지역을 벗어난 대도시에 서방진영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이다. 미국은 일단 그러한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만 푸틴의 우크라이나 공격 강도가 더해진다면 그러한 규제조치도 해제될 수 있다.


만약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같이 미사일 공격을 받게 된다면 러시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푸틴은 지금 그러한 상상을 하는 것조차 끔찍하다. 그래서 말도 되지도 않는 블러핑을 입밖으로 쏟아내면서 강한 척 위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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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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