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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독이 든 사과’ 베어 문 애플, 중국 믿다가 깊은 수렁 빠졌다! - 사면초가에 몰린 애플, 믿었던 중국에서 궁지 몰렸다! - 中에 전방위적 구애 나선 애플, 사실상 올인 상황 - 애플의 과잉 투자, 중국에 의한 기술 탈취도 우려된다
  • 기사등록 2024-04-02 05: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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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몰린 애플, 믿었던 중국에서 궁지 몰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규제로 궁지에 몰린 애플이 믿었던 중국 시장에서 마저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애플이 미중충돌 상황에서 탈중국 기류에 역주행하면서 사실상 중국에 올인하다시피 애정을 쏟았음에도 중국으로부터 팽 당한 듯한 분위기까지 감돌면서 위기의 끝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28일자 지면을 통해 “세계적 브랜드의 탈중국 흐름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 전념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기술 대기업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애플의 시장점유율 급락에 놀란 팀 쿡 CEO는 지난 3월 중국의 상하이를 급거 방문해 중국 소비자, 공급업체 및 지방 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3월 25일, ‘중국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한 팀 쿡은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강력한 추파를 던지기까지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규제로 사면초가에 몰린 애플이 중국 시장 점유율마저 떨어지자 적극 구애에 나선 것이다.


눈여겨볼 것은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중국인들의 시선이 날이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중국인들의 애국주의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중국산 스마트폰의 비중은 급상승하는 반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중국의 기관과 관공서에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등 규제도 슬슬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애플이 중국에서 어떤 수모를 당할지 암시해 준다.


실제로 중국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 같은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은 2월에 약 240만 대를 출하하여 중국 시장에서 총 1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외국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월 대비 약 3분의 1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 지원 싱크탱크인 중국정보통신기술아카데미의 데이터에 따르면 1월에 애플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러한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6월 10일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AI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순탄치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중국의 거대 검색 엔진 업체인 바이두가 중국 내 아이폰용 AI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바이두가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요한 것은 차이나데일리가 중국 공산당 관영지라는 점에서 보도의 신뢰가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너도나도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러한 새로운 시장을 애플에게 주지 않으려는 중국당국의 ‘숨겨진 손’이 작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만든다. 만약 애플이 바이두와 협업을 하지 못한다면 애플은 심각한 시장 손실을 당할 가능성도 크다.


[中에 전방위적 구애 나선 애플, 사실상 올인 상황]


이렇게 날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애플이 중국에 제시한 카드는 중국과의 ‘두뇌협력’이다. 중국 상무부의 성명에 따르면, 쿡은 지난 3월 22일 왕원타오 상무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내 연구 개발(R&D)과 공급망에 투자하겠다는 애플의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3월 12일에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기존 연구소를 확장하는 동시에 연말까지 선전에 새로운 연구소를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최근 5년 내 중국 내 연구개발팀의 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 해당 팀이 ‘인물사진’ 같은 주요 기능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러한 애플의 중국을 향한 매력 공세가 제대로 먹힐지, 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의 여부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중국발 기술 탈취 시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애플이 중국이라는 ‘독사과’를 베어 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갈등으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공급망 활용을 주저하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반대 행보를 걷고 있어서다.


[애플, ‘독이 든 사과’ 베어 문 상황 전개 가능성]


물론 애플이 이렇게 중국에 올인하는 것은 최근 EU의 조 단위 과징금에 미국 정부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까지 규제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칫하다간 애플의 생태계가 다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내 ‘애국소비’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애플의 대중국 투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미 CNBC는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자문사 롱뷰 글로벌의 듀어드릭 맥닐 선임 정책분석가의 논평을 통해 “중국에 대한 팀 쿡의 노력은 장기적으로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과의 전략적 연계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기술 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기업을 ‘함정’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듀어드릭 맥닐은 이어 “1980년대 초에 폭스바겐이 중국에 진출하여 최초의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두었고, 이는 훌륭한 외국인 직접 투자의 사례가 되었지만 그러한 접근 방식은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미중간) 치열한 양자경쟁, 지정학적 긴장의 시대에서 중국에 투자하는 CEO는 수익 감소를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메타, 구글 등 빅테크가 중국 내 규제로 철수하고 있는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기술 기업의 경우 중국은 더 많은 규제와 벌금 등의 압박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듀어드릭 맥닐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CEO는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조깅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힐 정도로 중국 문화와 비즈니스 관행에 깊이 관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며 상당한 중국 친화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저커버그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페이스북은 여전히 만리방화벽에 막혀 플랫폼 접속이 차단된 상태”라면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와 웨이보, 위챗과 같은 자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지원 정책은 거의 넘을 수 없는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아무리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을 해도 중국만의 문화, 특히 중국 공산당 정권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흔들 수 있는 상황을 절대 만들지 않으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듀어드릭 맥닐은 “팀 쿡이 중국에서 살아 남으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중국에서 애플이 원하는 보상을 결코 받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애플 등의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는 중국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어떠한 노력을 한다 해도 중국은 서구의 기술과 기업들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외국의 기업들을 자국 기업으로 대체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런 관점에서 애플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당연한 것이고, 이는 팀쿡이 어떠한 노력을 한다해도 중국에서는 어쩔 수 었는 현상임을 애플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이 무슨 수단을 쓴다 할지라도 “어차피 스마트폰은 화웨이(어스화)”로 갈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른바 ‘중국의 법칙’임을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이다.


[애플의 과잉 투자, 중국에 의한 기술 탈취도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의한 기술 탈취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 3월 6일 블룸버그는 “중국 국적의 전 구글 엔지니어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구글 본사에서 500개 이상의 AI 관련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월 미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은 중국 출신의 전직 애플 엔지니어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25페이지 분량의 자율주행 관련 사내 문서를 훔쳐 중국으로 달아난 혐의다.


이는 글로벌 기업을 대하는 중국의 본질적 목표가 결국 글로벌기업들의 기술을 탈취하고 모방해 그러한 기업의 제품들을 넘어서는 것이며, 이를 통해 기술 패권과 함께 경제 패권을 이뤄가겠다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합자를 한다든지 중국 시장 개척을 한다고 했을 때, 항상 기술 탈취 및 시장 성숙 후 자국 브랜드로의 대체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시장 역학을 재편하는 동시에 기술 패권을 위한 투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계속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진핑 발언의 진의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중국에 호구잡히는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 애플이 그런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 애플이 중국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고 ‘독이 든 사과’를 베어 물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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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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