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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2023년 중국 경제는 정말 5.2% 성장했을까? - 중국 경제성장률 5.2%, 통계 조작 가능성 높다! - 중국 경제 실제 성장률은 1.5% - 확산되는 중국 통계 신뢰의 위기
  • 기사등록 2024-01-26 1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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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률 5.2%, 통계 조작 가능성 높다!]


중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5.2%라고 발표했지만, 이 수치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경제통계들과 비교해도 도대체 나올 수가 없는 수치라는 것이 통계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경제가 지난해에 정말로 5.2% 성장했을까?”라는 의문을 던진 다음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 당국의 이러한 발표에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 역시 지난 20일, “중국 당국이 발표한 공식적인 지난해 경제성장률 수치가 실제 나타난 중국 경제상황에 별로 부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그러면서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중국 비즈니스 및 경제 담당 수석 고문 겸 이사인 스캇 케네디의 견해를 인용해 “중국 당국의 공식 데이터에 대한 중국 안팎의 회의론이 널리 퍼져 있고, 그렇게 의심을 갖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상보다 강한 성장률은 민간 투자와 가계 소비를 장려하는 경제 모멘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중국의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그러한 중국 당국의 발표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스캇 케네디는 이어 “중국의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해 왔던 다양한 성장 성과들과 지난해 기업활동들이 직접 비교가 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경제성장률 발표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중국당국의 모호한 수치들은 전적으로 신뢰를 할 수 없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당장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률 수치를 발표한 다음 날, 중국 증시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실제로 홍콩의 주가는 하락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5.8 % 하락했다. 이러한 수치는 경제의 주체들이 중국 당국의 발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 경제 실제 성장률은 1.5%]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중국 경제 성장률 수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닛케이는 “중국 전문 리서치 회사인 로디움그룹(Rhodium Group)이 중국의 공식 경제성장률 발표치를 다양한 경제통계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보도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중국의 지난해 실제 성장률은 1.5%에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로디움그룹의 중국경제성장률 추정치에 대해 “지난해 전체 투자는 대체로 정체되었으며, 이는 GDP 데이터가 2023년 중국의 성장률이 ‘상당히 과대평가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주택, 공장, 인프라 등에 대한 지출을 측정하는 중국의 공식 투자 통계는 최근 몇 년간 잦은 수정을 하면서 억지로 꿰맞추는 듯 보였으며, 어떤 데이터는 근거도 없이 대폭 조정되기도 했다”면서 “실제로 고정 자산 투자(FAI)는 50조3000억 위안(9368조 3750억원)으로, 2023년 명목 기준으로 3%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이 밝혔지만, 정작 이를 비교할 2022년의 통계는 아예 제시하지 않아 통계의 신뢰성을 의심스럽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정 자산 투자(FAI)를 추적해 본 결과 7조 위안에 해당하는 17%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놀라운 수치 조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과학기술대학교의 중국 통계 전문 경제학 교수인 카스텐 홀츠는 “이번 경제성장률 데이터는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보여준다”면서 “로디움그룹의 1.5% 추정치가 거의 정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홀츠는 그러면서 “중국의 통계 당국자들이 갈수록 정치화되어 간다”면서 “통계국의 공무원들이 고위급들이 원하는 결과로 맞추기 위해 통계 처리 방식을 바꾸거나 노골적으로 데이터를 조정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닛케이는 “물론 중국의 공식 경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화물 및 승객 통행량, 자동차 판매량, 서비스 부문 전기 사용량 등 다른 요소로 경제를 추적하는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활동 대리 지표는 2022년 초부터 실제 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발표를 밑돌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그동안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통계치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들은, 대기 오염이나 도시의 야간 밝기와 같은 간접적인 징후를 추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추정해 왔다. 또한 흔히 ‘리커창 지수’로 알려진 전력 소비량, 철도화물 운송량, 은행 융자액을 근거로 한 추정치도 중국 경제성장률을 추정하는 또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확산되는 중국 통계 신뢰의 위기]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GDP 데이터에 대한 의구심은 경제가 둔화될 때 급증하는 경향이 있으며, 중국이 광범위한 봉쇄에도 불구하고 2022년 성장률을 3%로 보고한 후 회의론이 정점에 달했다. 우주에서 추적한 야간 조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경제리뷰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그해 코로나 바이러스 통제로 인해 GDP가 3.9% 감소했다. 그렇다면 중국 공식 발표치와는 무려 6.9%가 차이가 난다.


더불어 2022년 성장률 추정치가 낮다는 것은 2023년 수치가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 가지 예로, 계량경제학 기법에 따르면 조작의 영향을 덜 받는 공식 데이터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패덤 컨설팅(Fathom Consulting)의 상향식 추정치를 들 수 있다. 그들의 결론은 2022년 0.9% 성장에 이어 작년에는 7.2% 성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지난 2022년 최악의 경제성장률의 기저효과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별 의미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통계를 조정할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패덤의 경제학자 후안 오츠는 “이러한 기저효과는 이제 끝났으며, 2024년에 대한 우리의 추정치는 다시 약 4%의 '정상' 성장률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이 말은 이미 지난 2023년의 경제성장률 수치를 높게 잡았으니 2024년에는 급격한 통계 조작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경제성장률 수치에 대한 조작 의혹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22년에도 우리 신문은 “中, 국가통계국의 경제성장률 발표, 믿을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1267회)을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허수로 가득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21년 중국 부동산업은 그야말로 최악의 한해를 맞았음에도 중국 당국 발표치는 오히려 5.2% 성장했다고 발표한 대목이다.


공업 부문도 중국 국가통계국은 공업이 2021년에 전년대비 9.6% 성장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중국의 공업활동을 한 눈에 보여주는 철강 생산량은 2021년 10.3억t으로 2020년의 10.65t보다 오히려 3%나 감소했다. 사실 철강산업은 대부분 공업의 기초 재료라는 점에서 철강 생산량 추이만 봐도 공업분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 철강 생산량은 떨어졌는데도 공업 부문 성장률이 10% 가까이 된다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를 어찌 믿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베이징대 교수인 미국 경제학자 마이클 페티스가 지난 2019년 3월 상하이의 한 강연에서 “중국의 GDP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며 “악성채무를 반영하면 실제 성장률은 발표의 반 토막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고, 관변학자로 분류되는 인민대의 한 교수도 “2018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당국은 6.6%라고 했지만, 실제는 1.67%이거나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하기야 이렇게 중국 경제의 진실을 보여주기 싫어서 중국 당국은 주요 경제 통계의 발표를 아예 중단한 것이고, 또한 중국의 통계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반간첩법을 내세워 엄히 통제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중국 통계, 절대 믿지 말라! 중국의 실체를 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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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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