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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23 20:58:21
  • 수정 2018-05-24 03: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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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요구 조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북회담 안 열릴 수 있다!
-문재인의 동문서답, 그리고 능욕당한 문재인
-별 의미없는 단독회담, 통역 포함 단 21분
-북한은 한국을 이용하고, 미국도 한국을 이용하고...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1박4일의 미국 순방 일정, 22일(현지시각)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만든 참담하고도 치욕스러운 역사로 기록될 듯 싶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의 수준을 바라보며 “왜 대한민국이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도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전체 일정은 4일이었지만 양 정상간의 대화는 22일 하루였다. 그렇기에 시간을 쪼개가며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듣고 대한민국의 마음을 전해야 하는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를 들으면서 불편한 마음은 나 혼자였을까?


[트럼프, 미국 요구 조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북회담 안 열릴 수 있다!]


원래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Oval Office)에서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하고 12시 5분부터 35분까지 30분간 배석자없는 단독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기자들에게 공개한 모두발언이 끝난 다음 돌발 질문들이 쏟아지면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가 모두발언을 포함해 35분 가까이 진행되었다.


아무 조율도 없었고 그래서 준비도 없는 즉석 기자간담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폭탄발언을 했기에 갑자기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의 언론들을 중심으로 미북회담의 불발 또는 연기 가능성들이 오고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파문은 컸다.


그것도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들이 충족되지 아니하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그 단서를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는 일괄타결식이어야 하고 그것도 빠른 시일안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발언이 있고난 후 돌발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것이다.


[문재인의 동문서답, 그리고 능욕당한 문재인]


문제의 장면은 이 기자간담회에서 연출되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회담의 불발 가능성을 말하고 난 뒤인데도 문대통령의 표정은 그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싱글벙글 웃는 표정이었다. 전혀 분위기 파악을 못한 사람처럼 말이다.


여기에 갑자기 이루어진 기자간담회라 동시통역이 준비가 안되어서 기자간담회 내내 문대통령은 그야말로 뻘쭘하게 이 장면을 쳐다볼 뿐이었다.


문 대통령 뒤에 한국인 통역이 즉각즉각 통역을 해 주었더라면 나을텐데 그러한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가끔 미국쪽 통역이 한국말로 순차통역하는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몇 차례 볼 수 있었던 동문서답이 또 나왔다.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의 2차 회담 이후 김정은의 태도가 달라졌는데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통역에게 물어봐 달라. 다른 의견이 있다면 지금 말해도 좋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말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대통령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중국, 북한과 바로 옆에 사니까. 곤경에 빠뜨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식의 조크와 같은 말을 했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정상간의 만남에서 불쑥 그러한 말을 던진 것은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쉽게 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 아닌가?


그런데 더더욱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질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그야말로 엉뚱한 대답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을 완전히 벗어난 답이었다. 문 대통령이 원래 준비한 말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을 무시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문재인의 답변은 기상천외였다.


“미북회담이 성공할 것인지, 북핵 비핵화가 성공할 것인지 여기에 대해 미국내에 회의적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과거에 실패해 왔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 ... 이번 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고 있기에 반드시 성공시켜서 65년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북한에 평화와 번영을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이 긴 말을 통역으로 듣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졌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동문서답을 경험한 뒤라 그랬는지 마지막에 한국 기자가 한국말로 중재자 역할에 대해 물었고 문대통령이 답을 하자 통역이 문대통령의 발언을 영어로 통역하려 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에 들은 말일거 같으니 통역으로 들을 필요가 없다”면서 서둘러 기자간담회를 끝내 버렸다.

그야말로 능욕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 행동만 보면 트럼프의 잘못이나 그 앞의 동문서답을 보면 왜 트럼프가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가 갈 정도이다.


그런 것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에 혼잣말로 “He is not hearing what we are doing here”라고 말하면서 문재인을 완전히 뭉갰다.

그러한 상황이 끝난 후 단독회담이 열린 것이다.


[별 의미없는 단독회담, 통역 포함 단 21분]


이어진 단독회담. 12시 42분 시작하여 1시 3분에 끝났다. 원래 30분을 예정했으나 그나마도 못 채운 회담이었다.


그렇다면 배석자없는 단독회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정상적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졌어야 했다.


“미국이 북한에게 원하는 조건이 무엇인가?”

“아직 합의되지 않은 그 조건을 우리가 알고 중재하겠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문대통령이나 청와대는 정상회담이 끝난 지금도 미국이 제시한 그 조건들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무엇하러 그 멀리 미국까지 날아가 정상회담을 했는가?

미북회담을 무산시킬 수도 있는 특정한 조건(certain conditions)도 모르면서 무슨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그러는가?


그러니 통역포함 21분에 그 아까운 단독회담이 끝나 버린 것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웃기는 일이다.

단독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버벅거렸다면 당연히 확대회의에서 관계자들이 그 내용을 확인했어야 하나 어느 누구도 미국측에 묻지 못했다.


[북한은 한국을 이용하고, 미국도 한국을 이용하고...]


되돌아보면 문재인정부는 북한에 완전히 이용당했다고 볼 수 있다.


4.27남북회담과 판문점선언 이후 한껏 기가 올라 마치 세계평화의 조정자요 운전자인 듯 행동했으나 김정은에게 완전히 팽 당하고 말았다.


미국도 이번 한미회담을 통해 중국과 북한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한 듯 싶다.


특히 북한의 ‘문재인 사용법’은 대한민국을 또다시 부끄럽게 만든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과 2주전에 만났을 때, 따지고 보면 남북회담 이후 불과 열흘 뒤에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에게 이렇게 물었다.

“한국에서 미북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하네요.”


여기에 대해 김정은은 이렇게 답을 했다.

“참, 그 사람들. 자기네 역할 했으면 거기까지만 해야지, 왜 자꾸 더 하려고 그러는지...”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어떤 처지인지 스스로를 깨달아야 한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동반자”라고 말했던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말이다.

그 뿐 아니다.


동맹이라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어떤 마음으로 쳐다보는지...


그저 참담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왜 이렇게 대한민국이 부끄러움을 당해야 하는가?

왜 우리가 북한에게 이러한 수모를 당해야 하는가?


그러고도 김정은에게 더 퍼주고 또 퍼주려 하는 그 심보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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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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