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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09 08:52:34
  • 수정 2018-05-09 0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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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방중 이유, 난국에 빠진 미북정상회담 돌파
*김정은의 전략, "미국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마지막 담판 위해 평양으로 간 폼페이오
*미국내 기류, 군사옵션 통한 해결 기류 다시 강해져
*그렇다면 중국은? 속으로 웃는 시진핑
*앞으로의 전망은? 또다시 혼돈 속으로!


▲ 중국 다롄으로 건너가 시진핑 주석을 다시 만난 김정은 [CCTV]


북한 김정은이 또 중국에 갔다.

이번엔 다롄이다.

원래 시진핑 주석의 평양 답방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또다시 시진핑 주석을 만나러 중국 다롄으로 건너간 것이다.

이번엔 비행기다.


본지는 이미 5월 3일자에 “미북회담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관련기사: 5월 미북정상회담, 기류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관련기사: 미국의 벼랑끝 전술에 진퇴양난 김정은, '무작위사찰'이 관건]


[관련기사: 들이대는 한국, 손사레 치는 미국, 묘하게 가는 미북회담]


김정은의 중국행은 아마 수일전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갔을까?



▲ [CCTV]



*김정은의 방중 이유, 난국에 빠진 미북정상회담 돌파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을 만난 가장 큰 요인은 지금 미북회담이 난국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강력한 조건을 내걸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CVID를 넘어 PVID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와 핵물질,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등의 리스트를 제출한다면 제일 먼저 그들 무기부터 제거할 계획을 미국은 가지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굴욕이다.


그러면서도 대북제재 해제 또는 완화 시기는 늦춘다.

북한이 지금 대하게 되는 또 하나의 난관은 미국이 요구하는 자유로운 사찰이다.

전면적 사찰에 사실상 강제적 사찰을 허용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뒤집어진다는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더불어 북한은 생화학무기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는데 미국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다그친다.


김정은은 지금 강력한 태풍 앞에 맨몸으로 서 있는 형세다.

지금 북한 김정은은 한때는 무시했던 중국과 손을 잡고 미국에 대항해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다.


중국이 확실하게 북한 편에 서 준다면 미국의 강력한 비핵화 드라이브에 제동도 걸고 적당한 타협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중국의 차마폭으로 확실히 숨겠다는 김정은의 의지가 드러난다.


한국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중국의 힘을 빌어 이 태풍을 피해 보고자 한 것이다.


▲ [CCTV]


*김정은의 전략, "미국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김정은은 ‘확실한 비핵화’ 주장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대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사실상 전면 개방하면서 핵무기와 핵물질, 생화학무기 등을 미국에 곧이곧대로 내 놓지는 않겠다는 저항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전쟁광 미국이 북한과 전쟁하기 위해 사실상 평화적 해결 방법을 깨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동안 숨죽이던 김정은이 다시 큰소리치면서 미국과 정면 대결의 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젠 중국을 등에 엎고 미국과 한판 승부를 벌이려는 심산이다.



▲ 8일 평양으로 간 폼페이오 국무장관 [WT DB]



*마지막 담판 위해 평양으로 간 폼페이오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돌아온 바로 그 다음날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으로 갔다.

폼페이오의 평양행은 마지막 담판 성격을 가지고 있다.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것들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하나 하나 ‘Yes’와 ‘No’를 점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그전에 ‘Yes’ 했던 것들도 이제는 ‘생각 좀 해 보자’고 한발 뒤로 물러설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폼페이오와의 담판은 그렇게 ‘Happy’하게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다.


언론들은 억류된 3명을 데리러 간다고 보도하지만 지금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한가하게 그 일로 간 것은 아니다.


미북정상회담이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엎어질 가능성도 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실성, 신뢰성 테스트의 마지막 시험을 지금 폼페이오가 하려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상회담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최종적 결단을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원하는 북한 비핵화로 가든, 아니면 회담장을 걷어차고 나오든 그 모든 것들이 트럼프에게는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 8일 저녁 김정은의 방중 소식을 조선중앙TV를 통해 전하는 리춘희 아나운서 [조선중앙TV]



*미국내 기류, 군사옵션 통한 해결 기류 다시 강해져


지금 미국내 분위기는 대화를 통한 북한 비핵화에 대해 회의를 갖는 전문가들도, 또 정치인들도 늘고 있다.

수미테리나 조셉윤 같은 지한파 전문가들은 절대 비핵화 불가를 외친다.

행정부 내에서도 북한의 전략에 대한 불신파들이 늘어난다.


미국의 북한 비핵화 방식이 점점 강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해결 방식에 대한 지지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넘어 50%를 훌쩍 넘어섰다.


좋은 징조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감을 갖고 북한 비핵화 문제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 시진핑 주석과 대화를 나누는 김정은, 뒤에 김여정이 보인다. [CCTV]



*그렇다면 중국은? 속으로 웃는 시진핑


중국은 대외적으로 북한과 마음을 같이한다는 표현을 쓰게 될 것이다.

북한 비핵화를 절대 지지한다면서 너무 성급하게 몰아붙이는 미국을 비난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판을 깨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에게는 중국과 협력해야 북핵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카드를 던질 것이고 이러한 제스처를 통해 현안으로 부각한 미중간 통상마찰 문제를 풀어보려 할 것이다.

그럼에도 결코 미국과 충돌하는 단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진짜 충돌하면 미국보다 중국이 훨씬 데미지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김정은은 시진핑 주석에게 미중갈등을 해결하는 좋은 카드를 하나 던져준 셈이다.

그러나 그 카드가 북한에게 유리하게만 작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 김정은이 타고간 전용기. 이로써 김정은은 32년만에 항공기를 통해 외국방문을 한 북한 지도자가 되었다. [NK News]



*앞으로의 전망은? 또다시 혼돈 속으로!


미북회담이 다시 원점에서 검토될 것이다.

북한은 다시 배짱을 부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북한에 체크리스트를 던져주고 숙제하라고 했다면 이제는 북한이 역으로 “이것, 저것까지는 가능하나 나머지는 미국이 하는 것을 봐서 해 줄 수 있다”고 나오게 될 것이다.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 카드도 강력하게 주장할 것이다.


그래서 또다시 미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으나 미국은 연기보다 담판으로 마무리 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묘하게 돌아가던 미북회담이 이제 진짜 라이브로 ‘서부극’을 보는 그런 형국이 되었다.

22일 있게 될 한미정상회담은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 편에서 설득하는 자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운전자론'도 희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재감 자체가 이미 김정은이 중국 시진핑 주석의 손을 잡음으로써 사라져 버렸다.

북한은 계속해서 '우리민족끼리'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가 딴길로 가지 못하도록 윽박지를 것이다.

이미 미국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문재인 정부는 참으로 진퇴양면의 국면에 서 있다.


이제는 북한+중국+한국 대 미국+일본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어떤 카드를 던지게 될까?

이미 상황은 평화국면에서 점점 멀어지고 다시 군사옵션 카드가 부상할 처지에 와 있다.

한반도는 여전히 풍전등화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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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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