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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러시아, 전쟁에서 패배한 차르를 용서하지 않는다!” - 불안한 푸틴, “헤르손 철수 이후 극한 두려움” - “추운 겨울이 푸틴을 지켜주지는 못할 것” - 수렁에 빠진 푸틴, 외교적 고립 극심, 국가경제도 심각
  • 기사등록 2022-11-25 07:09:21
  • 수정 2022-11-25 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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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쟁서 패한 차르 용서치 않아]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의 핵심 거점 도시였던 헤르손에서 철수한 후 그 후폭풍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까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대통령실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전쟁에서 패배한 차르(제정 러시아 때 황제 칭호)를 용서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까닭에 푸틴 대통령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더타임스(The Times)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대통령실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전쟁에서 패배한 차르(제정 러시아 때 황제 칭호)를 용서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까닭에 푸틴 대통령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이어 “그는(푸틴은) 지금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만약 그가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적어도 러시아인들의 마음속에서 그것은 종말을 뜻한다. 정치적 인물로서 그의 끝이며, 그리고 아마 육체적 의미에서 끝이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레스토비치는 그러면서 “헤르손 철수는 푸틴에게 매우 충성스러운 사람들조차도 그들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스러운 국영 언론을 비롯한 강경파들에게도 충격과 실망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푸틴이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이 사람(푸틴)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두려움 외에 다른 두려움이 없다”며 “그의 생명은 그가 자신의 국민에 의해 위협받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그를 위협하는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었다.


아레스토비치는 지금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수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력시설 등 주요 기반시설 공격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 공격의 여파로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력 수급 용량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주민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러시아가 이런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을 협박해 현재 러시아 치하에 있는 크름반도와 도네츠크, 루한스크에서의 주도권을 굳히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수세에 몰린 푸틴이 러시아 국민에게 전쟁의 정당성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더불어 “이번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30년 전에 러시아가 주권과 국경을 보장하는 국제협정의 일환으로 소련시대의 핵 미사일 포기한 적이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추운 겨울이 푸틴을 지켜주지는 못할 것”]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지난 22일(현지시간), “추운 겨울이 푸틴을 지켜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추운 겨울은 러시아에게 유리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겨울은 오히려 푸틴의 파멸을 촉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텔레그래프도 지난 22일(현지시간) “추운 겨울이 푸틴을 지켜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추운 겨울은 러시아에게 유리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겨울은 오히려 푸틴의 파멸을 촉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 밝혔다.


텔레그래프에 글을 쓴 전 보병 사령관 리처드 켐프Richard Kemp)는 이 글에서 “히틀러는 1941년 소련을 침공했을 때 1812년 눈덮힌 대초원을 가로질러 공격하다가 대패를 당한 나폴레옹의 교훈을 얻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면서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게 있어서 추운 겨울 날씨가 러시아에게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는 대단한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켐프는 이어 “우크라이나인은 독일인이나 프랑스인들과는 달리 추운 겨울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서 “우크라인들은 1939년 스탈린이 침공했을 때 핀란드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곳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군인들의 여건이라 지적한 리처드 켐프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방한복도 잘 갖춰져 있고 동맹국들이 보내준 보급품들로 잘 준비되어 있지만, 훈련도 제대로 되어있지도 않고 변변한 보급품도 거의 없는 러시아군들은 이 추운 겨울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러시아군인들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라는 외국 땅에서 왜 싸워야 하는지 그 이유도 잘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싸울 의지도 별로 없지만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그들의 삶과 가족, 조국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가 투철하다”면서 “그러한 차이가 전쟁에서의 승패를 쉽게 좌우할 수 있게 만든다”고 판단했다.


[수렁에 빠진 푸틴]


푸틴은 지금 갈수록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푸틴은 지금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 기반시설들에 대한 비인도적 융단폭격을 하고 있다. 푸틴의 그러한 공격은 한마디로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도록 하면서 휴전협상의 테이블로 끌어 들이려는 속셈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러시아군의 상태가 보병을 통한 전쟁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그저 미사일을 통한 공격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영국 국방부는 최근들어 날씨가 추워질수록 전장에 파병된 러시아군인들이 공공연하게 항복을 원하거나 투항하는 사례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I want to live’라는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프로젝트로 출범한 핫라인 및 텔레그램 채널은 망명을 열망하는 러시아 병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되었는데, 활동 첫 두 달 동안 약 3,500통의 문의를 받았고 또 지원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것은 푸틴이 이렇게 전쟁에서 지지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특히 반인도적 행태까지 무리하게 사용함으로써 갈수록 푸틴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푸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G19라고 불렀던 G20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원수였다. 푸틴은 지난 2014년 크름반도를 무단 점령한 후 G8에서 축출돼 G7으로 바뀌자 다시 그 그룹에 들어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복귀하지 못한 것 같이 이젠 G20에서도 축출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심지어 이젠 러시아 국민들로부터도 보이콧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러시아는 완전히 고립되고 있다. 유럽사회는 이미 더 이상 러시아의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됨으로써 러시아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수입도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고, 이는 러시아의 미래까지도 어둡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어찌보면 푸틴이 에너지를 무기화하여 유럽사회를 지배하겠다는 헛된 꿈이 이젠 완전히 힘을 잃게 된 것이고, 오히려 러시아 경제에 족쇄를 채우는 형국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불행한 것은 아직도 푸틴이 러시아가 돌이킬 수 없는 고립무원의 지경에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푸틴의 오판으로 러시아 경제가 본격적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 또한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푸틴은 결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아니 승리해서는 절대 안 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전 세계적인 핵확산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면서 “독재자 친구들이 (이 전쟁을) 주시하고 있다. 그들은 핵무기 보유가 그들에게 '사냥 면허'를 줄 것이란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공은 폭정과 혼란스러운 세계의 가능성을 예고했다”면서 “힘이 옳음을 만드는 세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힘을 통해 독재자의 뜻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그런 의도가 승리하는 세상을 만들어서는 안 되며 그렇기에 당연히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인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러시아의 미사일 포격으로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은 열과 물, 전력 없이 방치되고 있으며, 심지어 학교와 병원까지 공격하는 그러한 잔학행위를 결코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같은 이를 패배하게 만드는 것이 정의이고 세상의 순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푸틴은 자신이 대 러시아 제국의 복원자로서 ‘영원한 차르’의 자리에 앉기를 원했겠지만 현실은 한때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를 호령했던 바로 그 러시아의 지위마저도 완전히 상실할 위기로 빠져들었고, 특히 ‘아무도 공격하지 못하는 무서운 나라’에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형편없는 나라’로 추락시켜 버린 역사의 죄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세계사를 바꾸려 했던 푸틴은 이제 고립무원 상태에서 스스로의 러시아를 세계사 속에서 재구성당하는 나라로 만들고야 말았다. 이것이 푸틴이 자초한 위기이고 또 수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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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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