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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폴란드 미사일 피격, 사건 전말은 이렇다! -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우크라군 요격과정 오폭 가능성 - 우크라 보유한 러시아제 S-300 요격 미사일이 원인인 듯 - 또다시 비난의 화살은 러시아에게로..
  • 기사등록 2022-11-17 06: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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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뒤흔든 폴란드 미사일 피격사건]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미 정보당국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피격을 받은 폴란드는 즉각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고, 또 군 대비태세를 격상했다.


G20정상회의 일정 때문에 발리에 체류중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며,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폴란드에 대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했다.


또한 G20정상회의 때문에 발리에 체류중이던 서방의 지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 중심으로 긴급회동에 들어갔다. 이 때가 오전 8시 50분이었다. 그리고 회의는 9시 20분부터 시작되었다. 이 회의에는 숄츠 독일 총리,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시 수낙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우르졸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상임회의 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 때문에 발리 G20정상회의의 대부분 오전 일정은 취소되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명의 국민이 희생당한 두다 대통령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며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의 조사와 관련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제안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은 러시아가 이날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와중에 일어났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북부 지토미르, 동부 수미를 비롯해 각지 주요 도시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차장은 성명에서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에너지 기반시설에 또다시 계획적 공격을 가했다”며 “키이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를 강타한 미사일이 러시아제”라면서 “집단안보체제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라면서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사일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해왔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폴란드 정부에 러시아의 “미사일 테러로 인한 폴란드 시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긴박했던 나토]


EU와 NATO 회원국들도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며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나토는 즉각 나토의 한 국가가 공격을 받으면 전체가 공격 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하는 안보조약 제5조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제5조의 집단방위 조항은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본토가 아프간 테러 세력에 의해 공격받으면서 처음 발동됐다. 그 이후 나토군은 아프간에 투입되기도 했다.


집단방위조약 제5조를 발동하려면 제4조에 규정된 회원국들의 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나토동맹의 정치적 의사결정 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가 바로 그것으로 1949년 나토 설립 이후 지금까지 7번 개최되었다.


나토 회원국 8개국(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은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즉시 이 조항을 발동했다.


물론 4조를 발동한다고 해서 동맹이 행동을 취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회원국 간 논의를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이다.


나토는 이 사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빍히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 CNN은 “나토가 폴란드 영토를 타격한 미사일을 추적했다”면서 “미사일 레이더 추적 정보가 나토와 폴란드에 제공됐다”고 밝혔다.


나토 항공기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정기적인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도 폴란드 영공에서 감시 비행을 하던 중 폴란드 국경 지역에 발사된 미사일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나토 관계자는 다만 궤도와 어디서 발사됐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사일 발사 부인한 러시아]


폴란드 미사일 피격의 진원지로 지목된 러시아는 일단 패스코프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이번 미사일과 관련된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근처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며 “상황을 고조시키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밝혔다. 또한 “폴란드 언론이 발표한 미사일 잔해는 러시아 무기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자제 촉구한 폴란드]


일단 당사국인 폴란드는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제”라고는 했지만 “발사 장소가 어디인지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면서 “미사일의 실체에 대한 조사를 위해 미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1차 발표를 했다.


또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번 사건 이후 영공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어 “모든 폴란드인들이 이 비극에 직면해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자제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강조했다.


[미사일 발사 진원지 조사 들어간 미국]


폴란드에 대한 미사일 피격 사건의 핵심은 이 미사일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미국은 이에따라 곧바로 정보 자료를 총동원해 미사일 궤적 조사에 들어갔다.


일단 미국은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을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발사한 것인지, 아니면 착오에 의한 돌발적 행동인지, 이도 아닐 경우 제3의 경로를 통해 떨어진 것인지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신속하게 나왔다. G20에 모였던 정상들간의 회의를 끝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마을에 떨어진 미사일에 대해 러시아가 발사한 것이 아니라는 사전 이의 제기가 있었다”면서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결과는 확정적인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예비적 조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의 요격 미사일로 일단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3명은 “지난 15일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것이라는 점을 이번 사건에 대한 예비 조사가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구 소련과 러시아에서 만든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옛 소련에서 개발한 S-300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DPA 통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S-300 지대공미사일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긴급 회동하면서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대공 미사일이라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300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서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시 비난의 화살은 러시아에게로...]


일단 현재까지 추적 조사된 바로는 러시아가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하자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도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그 중 두 발이 우크라이나 국경 폴란드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폴란드 지역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제라는 점은 러시아의 S-300 지대공미사일의 부정확성 및 오류에 의한 오폭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EU내에서는 그러한 오폭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기 보다 러시아에게 그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끔찍한 미사일 공격이 없었다면 폴란드 국경 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미사일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뤼테 총리는 곧이은 두 번쨰 트윗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방어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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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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