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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멘붕에 빠진 러시아, 핵추진 어뢰 발사시험 실패 - 전세계 겁박 위해 준비했던 핵추진 어뢰 시험 실패 -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발사시험, 기술적 문제로 실패 - 미국 주도 강력 제재의 효과 나타나
  • 기사등록 2022-11-14 06: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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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겁박 위해 준비했던 핵추진 어뢰 시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후퇴를 하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을 겁박하기 위해 핵추진 어뢰인 포세이돈의 시험 발사를 준비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 미국의 CNN은 10일(현지시간),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포세이돈의 발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함대(북방 함대)의 모습이 미군에 포착됐다”며 “이 중에는 (포세이돈 발사를 위해) 개조된 러시아의 최신 잠수함 ‘벨고로드(Belgorod)’호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CNN은 10일(현지시간),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포세이돈의 발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함대(북방 함대)의 모습이 미군에 포착됐다”며 “이 중에는 (포세이돈 발사를 위해) 개조된 러시아의 최신 잠수함 ‘벨고로드(Belgorod)’호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렇게 주목을 하는 것은 '지구 종말(apocalypse)의 무기'라는 별칭을 가진 포세이돈이 원자력으로 수천㎞를 이동해 적국의 해안 도시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재래식은 물론 최대 100메가톤에 달하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으며, 해안 도시 인근 수심 1㎞ 안팎에서도 운용 가능해 이를 수중에서 터뜨려 500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


2020년 11월, 당시 미국 국무부 국제 안보 및 비확산 차관보였던 크리스토퍼 포드는 “포세이돈이 방사성 쓰나미로 미국 해안 도시를 침수시키도록 설계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4월 미국 의회 조사국(CRS) 보고서도 “포세이돈은 러시아에 대한 핵 공격 후 적에게 반격하기 위해 설계된 보복 무기”라고 밝혔다.


핵추진 어뢰인 포세이돈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18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포세이돈의 개발 사실을 확인하면서 ‘혁신적인 새로운 무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한 포세이돈을 탑재한 벨고로드함도 주목거리다. 벨고르도함은 길이가 608피트(약 185m)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긴 잠수함이며, 지난 6월에 러시아 해군에 인도된 3만t급의 최신예 핵추진잠수함이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은 569피트(약 173m)이다.


벨고로드함은 원래 지난 2019년에 진수되었지만 그동안 시험운용을 거쳐 올해 6월에 인도되었으며 아직 공식 배치 지역도 결정되지 않았다.


벨고로드함에 대해 미 의회조사국의 CRS보고서는 최대 8개의 포세이돈을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무기 전문가들은 탑재량이 6개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고 있다.


미군은 러시아의 포세이돈 시험이 전술핵(소형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세이돈 발사실험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는 징후일 수도 있다고 보고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 왔다.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발사시험, 기술적 문제로 실패]


그런데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11일(현지시간), “시험발사를 위해 북극해로 출동했던 벨고로드함과 북해함대들이 포세이돈 어뢰시험을 돌연 중단하고 러시아 북방함대 기지인 세베로모르스크 항구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 더타임스(The Times)는 11일(현지시간) “시험발사를 위헤 북극해로 출동했던 벨고로드함과 북해함대들이 포세이돈 어뢰시험을 돌연 중단하고 러시아 북방함대 기지인 세베로모르스크 항구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히로시마 핵폭탄보다 100배 더 강력한 원자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의 핵추진 어뢰시험이 기술적 어려움을 겪은 후 실패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자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도 이날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러시아의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의 시험발사 실패는 모스크바에게는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실패는 러시아가 서방기술을 획득하는 것을 막은 국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군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또다른 방증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더타임스는 “서방진영에서는 원자로로 구동되는 잠수함 발사 어뢰의 가능성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소형 원자로를 어뢰에 장착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쉽지 않은 기술”이라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미 국방부는 전진 배치된 특수부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소형 원자로 개발은 서두르고 있지만 핵추진 어뢰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미군은 북극에 집결하는 러시아 해군 함정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해 왔으며, 벨고로드 잠수함의 움직임도 추적해 왔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핵추진 어뢰의 시험발사 시험 실패는 이번이 처음 아니다”면서 “모스크바가 그동안 전 세계에 자랑했던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발사 시험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는 그동안 포세이돈이 모든 방어 시스템을 피해 잠수함 기지와 같은 해안 목표물에 핵탄두를 도달시킬 수 있다고 자랑해 왔었다.


더타임스는 “포세이돈 어뢰의 길이는 21m, 너비는 2m로 2메가톤(2000kt)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수중에서 최대 시속 80마일(약 129km/h)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면서 “히로시마 원자폭탄은 약 16킬로톤(kt)이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포세이돈 핵 어뢰는 2027년에 실전배치되면서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실전배치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주도 강력 제재의 효과 나타나]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모스크바가 이웃 국가를 공격할 경우 외교적·경제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 경고를 했었다”면서 9월 하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조치를 취하자 기자들이 제이크 설리번 보좌관에게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는지 묻자 설리번 보좌관은 ① 러시아군의 무기 체계 생산 축소 ② 러시아 국방분야의 기술 진전을 막아 전쟁 수행 능력 축소 ③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러시아 동맹국들에게 러시아 편에 서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는데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설리번 보좌관의 공언대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의 국방력을 현저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우선 러시아는 지금 아주 기본적인 무기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포탄 제조도 러시아 힘만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총을 비롯한 탱크 등은 물론이고 미사일 제조는 꿈도 못 꿀 지경이 되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과 서방국들이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돈줄을 죄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 무기 공급국으로서의 신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의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에서 아시아 문제를 연구하는 이언 스토리 박사는 “러시아가 앞으로 주요 무기 수출국의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회복한다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시에먼 웨즈먼 연구원도 “러시아는 신형 무기와 부품 개발을 지원할 만한 기술력과 경제력을 겸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제재에 나서는 나라들이 늘면서 러시아가 생산하는 무기의 품질과 첨단 무기 생산 능력, 장기적 사후관리 서비스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설사 전쟁이 끝난다 할지라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동안 세계 제2위의 방위산업 지위는 물론이고, 아예 러시아의 국방력 자체가 최소 10년 이상 후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하나는 과거 소련체제로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전통적인 지휘체계 및 무기로 인한 전력 저하 문제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21세기 첨단의 시대에 아직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사교범으로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군은 월등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자초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더해 노후화된 군사무기는 전쟁 수행 능력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요소로 등장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의 보고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노후화된 전투차량을 ‘알루미늄 캔’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모스크바 군인들은 낡은 보병 전투 차량으로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러시아의 전쟁 방식은 기갑부대와 포병 중심으로 치러지는데 하루에 최소 40대 이상의 전투차량을 잃고 있는데다 지나치게 노후화되어 도저히 사용 불가능한 상태가 많아 벨라루스를 비롯해 여기 저기서 빼와 보충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실제 오픈소스 연구그룹인 오릭스(Oryx)에 의하면, 지난 2월 24일 전쟁 개시 이후 러시아군은 탱크, 자주포 및 기타 장갑차를 포함하여 7,500대 이상의 러시아 차량이 그 이후로 손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확인된 것이지만, 러시아군에 뿌리깊히 박혀있는 부패로 인한 방위산업의 후퇴도 러시아가 전쟁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탱크의 부속품을 아주 조잡한 값싼 것들로 대체해 도저히 전쟁에 투입할 수 없는 상태의 탱크들이 수두룩했고, 보급품은 공중으로 증발해 버린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대부분 러시아 군부의 지도부에서 이리저리 빼먹은 탓이다.


그래서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에스토니아의 한노 페브쿠르 국방장관이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력이 피폐한 상황”이라며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로 무기 재고가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전쟁 이전의 군사력을 회복하려면 최소 2~4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미국 등의 서방진영의 제재가 풀리지 않는다면, 국방력 회복은 그야말로 실현불가능한 과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포세이돈 핵추진 어뢰의 발사시험도 실패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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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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