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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북한, 러시아에 무기 제공”, 구체 증거 드러났다! - 북한, 아프리카 경유해 러시아에 비밀리 포탄 공급 - 지난 9월, 미국 정보제기했으나 북한 강력 부인 - 무기 바닥난 러시아, 불량국가들에게 지원요청
  • 기사등록 2022-11-04 06: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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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에 우크라戰 포탄 비밀리 제공]


북한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포탄을 비롯한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상당량의 탄약과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를 백악관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상당량의 탄약과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를 백악관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상당한 양의 포탄을 은닉해서 제공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면서 “이것들은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방식을 취해 실제 목적지를 숨겼다”고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러시아가 탄약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것(무기)들이 실제로 러시아에 전달되는지 주시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무기 제공과 관련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추가로 책임을 묻는 조치가 가능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북한의 러시아 무기 수출은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위반으로, 추가 대북 제재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종류와 규모, 구체적인 경유지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것이 적지 않은 양의 포탄이라고 보고 있기는 하나, 이것으로 전쟁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면서 “북한과 함께 이란도 러시아에 추가 무기를 제공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CNN도 2일(현지시간) 최근 기밀해제된 문서를 인용해 “북한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에 선적한 것처럼 위장해 실제로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포탄의 상당량을 비밀리에 공급해왔다”고 보도했다.


CNN도 2일(현지시간) 최근 기밀해제된 문서를 인용해 “북한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에 선적한 것처럼 위장해 실제로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포탄의 상당량을 비밀리에 공급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커비 조정관은 이날 CNN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 9월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의도를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우리의 정보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러시아로 가는 탄약·포탄 등을)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의 국가로 보내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CNN은 이어 정보 당국을 인용해 “얼마나 많은 무기가 (러시아에) 선적되고 있는지, 또 (무기 대금을) 러시아가 어떻게 지불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북한의 은밀한 (포탄) 선적은 러시아의 포탄 재고가 지난 8개월 간의 전투로 점차 줄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부족한 무기 비축량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거래를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은 물론 북한에 탄약 등 제공을 요청했다고 말을 해왔지만, 요청한 수준을 넘어 북한에서 러시아로 포탄이 수송됐음을 보여주는 정보가 이번에 공개된 셈이다.


CNN의 보도 내용 그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작된 서방의 경제제재가 러시아의 군수물자 조달 능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 미국 정보 정확했다!]


NYT는 지난 9월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을 대상으로 로켓과 포탄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영국 국방부 또한 “러시아가 무기 재고가 줄어들면서 이란과 북한처럼 (국제사회의) 심한 제재를 받은 나라들로부터 무기를 조달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9월 22일 당시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이 비열한 정치군사적 흉심을 추구하기 위해 함부로 반(反)공화국 모략설을 퍼뜨리는데 대하여 강력히 규탄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며 “미국은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드는 망발을 내뱉지 말고 함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이러한 북한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으로 “러시아가 탄약을 요청하려고 북한과 접촉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0월 14일에는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가 워싱턴 DC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위한 30여개국 대표를 소집해 회의를 개최하고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하거나 러시아 군산 복합체를 지원하는 개인이나 기업, 국가에 대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와 상무부의 이러한 경고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 이후에 거론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러시아의 채널원 TV에 출연한 국방 전문가인 이고르 코로셴코가 “10만명의 북한 의용군이 (우크라이나에) 와서 분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들이 대포에 대항해서 싸우는 전투에 경험이 많다”고 덧붙였다.


코로셴코는 이어 “북한이 우크라이나의 파시즘에 맞서 싸울 국제적인 의무를 충족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다면, 우리(러시아)는 이를 허용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기 바닥난 러시아, 불량국가들에게 지원요청]


북한이 제3국에 보내는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으로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공급한 정보가 포착됐다는 백악관의 발표는 사실 지금 러시아가 얼마나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일단 러시아가 이른바 '왕따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북한이나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들여오려는 것은 그만큼 군수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CNN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이미 이란으로부터 2000여대 이상의 드론을 들여 왔으며, 올해 안에 지대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비롯해 드론 등 1천기의 추가 무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새로 공급될 무기에는 450대의 드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는 이란이 러시아에 정밀 유도탄을 공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의깊게 관찰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특히 군수물자 중에서도 포탄이 부족해 특히 난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러시아군은 전사와 부상 등으로 병력이 부족해지자 미사일과 포탄 등을 사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막으려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군의 탄약 재고가 바닥났고 이젠 병력도, 탄약도 부족해지면서 난처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해군부의 연구기관인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클 코프먼은 CNN에 “러시아가 직면한 도전과제 중 하나가 포격을 유지하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코프먼은 이어 “러시아 육군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래) 아마도 지금쯤은 수백만 발을 쐈을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퍼붓는 화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병력 부족을 벌충하고 있어 탄약 공급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프먼은 또한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옛 소련 시대에 설계된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규격의 구경을 갖춘 포격용 보급물자를 찾아 전 세계를 뒤지고 다녀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국방태세프로젝트 책임자인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도 “(러시아가) 어디서든 좋다며 탄약을 구하려고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동부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CNN에 “북한은 러시아에 122㎜ 혹은 152㎜ 포탄과 대포 또는 방사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CNN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제공하는 포탄을 러시아가 전장에서 사용하려고 할 때 얼마나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16년 보고서는 “북한은 2010년 남한 연평도를 겨냥해 122㎜ 포탄 170발을 쐈으나, 이 중 섬에 맞은 것은 절반 미만에 불과했고, 맞은 것 중에서도 약 4분의 1이 불발탄이었다”고 지적했다.


CSIS 보고서는 이어 “이처럼 명중률이 낮은 것은 북한이 생산한 포탄, 특히 방사포용 포탄 중 상당수가 생산 과정에서 품질관리가 되지 않았거나 보관 여건이 열악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마운트 FAS 선임연구원도 CNN에 “이 시스템들(소련 시대 규격에 맞춰 제작된 포격용 시스템들)을 지난번에 사용했을 때는 상당히 부정확했다”며 “이런 소련 시대 시스템들이 노화하고 있어 고장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해상운송 경로를 거쳐 러시아에 무기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하다. 북한이 육로를 통해 러시아로 직접 무기를 보내게 되면 즉시 탄로가 날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중국을 경유하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것이다. 물론 철로를 통해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경유해 이송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를 차단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점이 있기는 하나 중국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해로를 통해 아프리카를 경유하도록 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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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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