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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부자들 ‘차이나 런’, 재정적자도 역대 최고 - 시진핑 3연임 쇼크, 中 부자들 싱가포르로 탈출 - 상하이 고급 주택들, 시진핑 3기 발표 직후 40% 폭락 - 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기피심리도 뚜렷
  • 기사등록 2022-10-27 12: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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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쇼크, 中 부자들 싱가포르로 탈출]


시진핑 3연임 쇼크가 연일 중국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중국 지도부가 시진핑 최측근들로 채워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과 대만 등 중화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또한 중국내 부유층들의 이른바 ‘차이나런’(China Run; 중국 회피; 차이나와 뱅크런의 합성어)이 이어지면서 대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시진핑 3기를 출범시키면서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共同富裕·모두가 잘사는 사회)’ 추구 등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경제 정책들이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대대적인 이탈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혼란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중화권 증시의 폭락은 중국내 부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의 경우 24일(현지시간)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 기대감 속에 상승 마감했지만, 유독 중국 기업들의 주가만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10~20%씩 폭락했고, 위안화 가치는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면서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를 인용해 “미국에 상장된 5대 중국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하루 만에 521억7000만달러(약 75조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도 25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3084위안에 거래돼 2007년 12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홍콩 역외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져 달러당 7.3621위안을 기록했다.


이렇게 중화권 증시가 급락하자 중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일순간에 350억달러(약 50조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3대 부호로 꼽혔던 플랫폼업체 핀둬둬 창업자 황정의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3100억원) 쪼그라들었고,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중국 최고 부자인 생수 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 등이 약 2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부호들이 올해 (시진핑 집권) 10년 중 최악의 해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26일, “시진핑 3기 출범이 예고되자마자 1인 독재 우려로 ‘차이나 런’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내 부유층들이 먼저 자산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뿐 아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26일, “시진핑 3기 출범이 예고되자마자 1인 독재 우려로 ‘차이나 런’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내 부유층들이 먼저 자산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쯔유시보는 “상하이의 고급 주택 화산샤두위안(華山夏都園)이 지난달에 6000만 위안(약 117억 원)에 팔렸지만 24일부터 3599만 위안(약 70억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하룻밤 만에 가격이 40% 이상 떨어졌다”고 전했다.


화산샤두위안은 유명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의 부인인 중국 배우 류자링이 살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쯔유시보는 “상하이 부유층들이 모여 살고 있는 다른 지역의 고급 주택도 지난달 5500만 위안(약 107억 원)에 팔리던 것이 3000만 위안(약 58억 원)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쯔유시보는 이어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부유층에 대한 제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며 “부유층들이 집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고 하면서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친시장 성향의 리커창 총리가 퇴진하고 민간 영역 통제를 강화해온 시 주석이 1인 지배의 권력을 독점하면서 공포가 커진 것”으로 쯔유시보는 분석했다.


또한 쯔유시보는 “시 주석의 심복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가 총리에 내정되자 상하이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면서 “리창은 4월 경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두 달 이상 상하이를 봉쇄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경제를 잘 모르는 리창이 총리직을 맡게 되고, 또한 최고지도부가 반시장적 성향이 강하다보니 당연히 이에 대한 우려로 중국내 부자들, 특히 리창 상하이 당서기를 잘 아는 상하이의 부자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쯔유시보는 상하이 부동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상하이에 거주하는 대만 출신 사업가들이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을 서둘러 매물로 내놓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강경 정책으로 중국과 대만 갈등이 커지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쯔유시보는 “이 같은 현상이 상하이 주변 장쑤성, 저장성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중국 내 부유층들의 탈중국 현상이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25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의 미래가 너무나도 불투명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중국 부유층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에 직원 6000명을 두고 있는 싱가포르 법무법인 덴턴스 로딕의 기아 멍 로는 FT와 인터뷰에서 “내 고객들은 일찍부터 3연임을 기정사실로 봤다”며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s·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적 투자 전문 회사)를 설치하기 위한 문의가 수개월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FT에 의하면 이들은 사업 장소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보유 재산 전체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그러면서 “중국의 부자들은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에 따른 부유세뿐 아니라 신변 안전까지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테니스 스타 펑수아 등이 상당 기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던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중국 부자들은 그동안 가장 선호하던 이주 지역인 홍콩이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어서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를 물색하고 있다”고 FT는 밝혔다.


[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기피심리도 뚜렷]


중요한 것은 중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중국 기피심리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시진핑 국가 주석 '충성파'로 전원 채워진 공산당 차기 최고 지도부 명단이 발표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4일 하루 중국 본토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역대 최대 수준인 25억달러(약 3조5천700억원)에 달했다”면서 “이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약 930억달러(약 133조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시진핑 1인 독주체제' 출현의 충격이 다소 가신 25∼26일 범중국 증시는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24일 낙폭이 워낙 커서 단순한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 등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험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가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시진핑 3기 출범에 대해 좌절하고 분노한 상태”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시진핑 3연임 쇼크,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듯]


지금 중국 경제는 최악의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중국 GDP의 30%를 점하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금융시장까지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3기의 출범은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을 확대시키고 성장률 하락 및 경기 둔화로 이어지면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제 전반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 강화,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에 대한 우려 등의 시진핑 리스크가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셈인데 향후 중국 경제가 시장논리가 아닌 ‘시진핑 사상’에 좌우될 것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시진핑 3기 출범 리스크의 여파가 폭풍우가 되어 중국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의 정면 충돌과 함께 대만을 향한 군사적 대응 의지까지 밝히면서 미중충돌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중국 경제가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하게 만든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이미 중국을 향해 기술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고 있고, 확실하게 기술적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가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어서 중국 입장에서는 희망적 전망이라곤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진짜 심각한 변수 중의 하나는 중국의 재정 적자가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중국 재정부 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앙과 지방정부의 누적 재정적자는 7조1천600억 위안(1천403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 규모인 2조6천억 위안의 무려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세금 환급으로 지출이 늘어난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자 수입이 감소하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2∼3일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등 방역에 돈을 쏟아 부은 점 등도 재정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제정상황이 좋아질 기미도 없고, 그럴 가망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니 중국 경제에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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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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